7년만에 iTunes Store 통해 100억곡 다운로드 대기록 달성

미국 현지시각으로 24일, Apple의 iTunes Store를 통해 100억곡의 음악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2003년 4월 28일 iTunes Music Store(iTMS)로 출발한지 만 7년이 되지 않아서 이같은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 당시 P2P를 통한 MP3 음악파일교환 서비스가 성행이었고, 많은 MP3P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던 시절이었다. 당시 Apple은 iPod을 내놓고 합법적인 음악다운로드 서비스로서 iTMS를 열었다.

공짜 MP3 음악이 판을 치던 상황에서 돈을 내고 구입하는 iTMS가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Apple은 좀 더 다른 방향에서 MP3에 접근했다.

기존 음반 시장에서 내놓지 않은 판매 모델을 내놨다. 앨범판매뿐만 아니라 개별곡 판매와 개인들이 리핑하여 만든 MP3음악과 달리 파일에 앨범자켓을 입히고 가사를 입힐 수 있게 하였고, 무엇보다 다양한 음원을 수록하면서 합법적인 음원다운로드 서비스로 성장했다.

iPod 판매와 함께 iTunes로 음악을 관리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음원을 파는 것 이상으로 MP3 생태계(ecosystem)을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1월에는 iTunes Store의 모든 노래를 DRM-free로 바꿀 것이며, 256Kbps로 인코딩 품질도 향상시키겠다는 발표했다. 그 이후로 DRM-free음악은 디지털음원시장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iTunes Store의 곡당 0.99 달러의 전략도 디지털음반의 표준 요금으로 자리잡았다. DRM-free로 돌아서면서 0.99 달러보다 낮은 0.69 달러와 더 높은 1.29 달러 짜리를 선보였다. DRM-free의 댓가로 음반사에서 요구한 가격대를 수용한 것이다. 

Apple은 100억곡 다운로드를 기념하여 가장 많이 팔린 음원 Best 20을 뽑았다. 대부분 최근 인기가수와 노래들로 채워져 있으며, 1위는 'Black Eyed Peas'의 'I Gotta Feeling'이 차지했다.

100억곡째 다운로드 받는 사용자에게는 1만 달러(한화 1,100만원에 해당)짜리 Gift Card를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실시했는데, 행운의 주인공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만만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행운의 주인공은 우드스탁(버지니아)에 사는 Louie Sulcer씨 이며, 100억번째 다운로드 곡은 Johnny Cash의 ' Guess Things Happen That Way'라고 한다.

 1만 달러 Gift Card는 Apple Store에서 사용이 가능하므로 Apple 기기 구입 또는 음악, 영화 등의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iTunes Store에는 약 1,200만 곡의 음악이 다운로드 가능한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그룹인 Beatles나 AC/DC 등의 음원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음악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근 가수들의 음원들도 속속 판매대에 올라가고 있다. iTunes Store는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 대부분의 음원을 가지고 있다. 

iTunes는 2008년 4월부터는 Wal-Mart를 제치고 미국에서 음원을 가장 많이 파는 서비스로 기록되기도 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음원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서비스가 바로 Apple iTunes Store다.

iTunes는 디지털음원뿐만 아니라 iPhone과 iPod Touch용 App Store, 영화, 드라마까지 장르를 넓혀 Apple의 디지털 콘텐츠 왕국 영토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iPad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e-book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unes로 인하여 MP3 음원의 합법적인 유통문화가 자리잡게 되었고, 결국 음원판매에 대한 헤게모니를 장악한 Apple은 휴대폰(iPhone)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영화 드라마 등의 미디어 콘텐츠에 이어 전자책 시장도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iPad의 출시로 전자책과 영화, 드라마 유통도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에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Apple의 든든한 콘텐츠 허브이자 Apple 생태계의 핵심인 iTunes. 그리고 오늘의 iTunes가 있기에 발판이 되었던 iTunes Store의 음원다운로드가 100억곡을 넘었다. 바로 오늘 또 하나의 기록이 만들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