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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질 수 없는 합의를 뒤로 하고 Google 검색엔진은 중국 본토를 떠났다. 검색결과의 검열을 두고 중국정부와 신경전을 벌이던 Google은 결국 월요일 Google 검색의 중국본토 철수를 결정했다. 2006년 1월에 진출하였으니 만 4년만의 일이다.


하지만 google.cn은 google.com.hk의 홍콩 사이트로 리다이렉트하게 만들어 두었고, 광고 영업과 연구 개발 조직은 여전히 베이징에 남겨두어 완전히 철수 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홍콩 사이트는 본토에서 필터링이 적용되기 때문에 중국인들에게 Google은 반쪽짜리 서비스가 되었다.

비록 본토에서 홍콩으로 사이트를 리다이렉트 시켜놓긴 했지만, 중국정부의 결정에 따라 서비스는 얼마든 제한받을 수 있다. 홍콩 역시 중국 영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Google의 서비스는 언제든 더욱 심각한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만일 홍콩서비스 역시 제한을 가한다면 Google측은 남은 인력에 대한 철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Google 최고 법률고문 David Drummond이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홍콩서비스 제한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본토로부터의 철수가 Google에 미치는 재정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Google 매출 기여도는 낮은 편으로, 전문가들에 의하면 2.5억 ~ 6억 달러 수준의 연간 매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24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Google이기에 5% 수준의 매출을 차지하는 중국시장 부분 철수의 여파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역시 Google의 완전한 철수를 바라지 않는다. 정치적인 논리를 앞세워 시장경제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서방과의 교역이나 미국과의 외교문제 악화 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지는 않지만 내부 소비자들의 반발도 고려해야 한다.

만일 Google 홍콩 서비스의 차단이나 철수방침이 내려지면 단순한 서비스의 철수 차원이 아닌 중국과 미국의 외교, 교역 문제로 번질 수 있을 것 같다.

Google은 이미 중국정부가 차단한 Facebook, Twitter, YouTube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동영상 커뮤니티와는 좀 성격이 다른 검색엔진이라는 측면에서도 해결 방법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Google의 중국 본토 철수는 Google 주가에 바로 반영되고 있다. 올해 초 중국정부와 마찰을 일으켰을 때 5% 정도의 주가가 빠졌고, 철수 발표후 2.5 달러가 빠진 557.50 달러에 장마감 되었다. 반면 Google의 철수로 반사이익을 볼 Baidu의 경우 계속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Goolge이 공식적으로 중국 본토 철수 방침을 내리면서 한국과 일본 등의 인접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Google 정책이 어떻게 펼쳐질 지도 관심거리다.

Google이 아시아 지역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며, 시장의 크기나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서비스 제공 뿐만 아니라 Android 등 모바일 분야의 시장확대에 중국은 꼭 필요한 시장이다.

그런 차원이라면 아마도 한발 물러선 입장에서는 서비스 자체보다는 모바일 위주의 비즈니스 전개가 예상된다. 그리고 한국보다는 일본시장으로의 집중이 예상된다. 인구측면이나 iPhone 붐이 일고 있는 시장측면에서도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Google의 중국 본토 철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Google 비즈니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약하지만 변화는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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