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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CTIA Wireless 2010에서 미국 이동통신 3위 사업자 Sprint Nextel이 세계 최초로 WiMAX폰을 선보였다. 첫 WiMAX폰은 대만 HTC가 만들고 운영체제는 Android가 탑재된다.

이번 CTIA Wireless 2010의 메인테마가 4G 이동통신에 대한 것인데, WiMAX와 LTE의 경쟁속에 Sprint가 먼저 WiMAX폰을 내놓았다. Sprint는 관계사인 Clearwire를 통해 미국에서 WiMAX망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Sprint는 음성이 아닌 데이터서비스용으로만 WiMAX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나, 첫 WiMAX폰의 출시로 올 여름부터는 WiMAX를 이용한 4G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 

Clearwire의 WiMAX 네트워크는 현재 미국 27개 주요도시에 설치되어 있으며, 연말까지 New York, San Francisco, Los Angeles, Miami, Houston, Washington D.C. 등으로 확대하여 통화권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HTC WiMAX폰 Evo 4G


Sprint CEO Dan Hesse가 소개한 첫 WiMAX 4G폰인 Evo 4G(Supersonic)는 HTC에서 공급하며 4.3인치의 넓은 화면에 800만 화소의 카메라, 12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하여 영상통화가 가능한 폰이다. 4G WiMAX폰의 등장으로 미국에서도 영상통화가 또 다른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 시험에 나서게 된다.

1GHz의 Qualcomm Snapdgragon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최근 나오는 스마트폰들의 Snapdragon 탑재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는 느낌인데, Evo 4G 역시 Snapdragon을 탑재했다. 메모리는 1GB 롬과 512MB의 램을 탑재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바람에 편승하여 운영체제는 Google Android 2.1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WiMAX에 대한 주요 투자자 중에는 Google도 있다.

Evo 4G는 WiMAX와 3G의 듀얼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WiMAX 지역을 벗어나면 Sprint의 3G 연결이 가능하다. Evo 4G는 무선 라우터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데, WiMAX 신호를 수신하여 최대 8대까지 Wi-Fi를 통해 랩탑으로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Sprint의 4G 휴대폰의 발표는 우리나라의 경우와 대비된다. 세계 최초로 4G 이동통신 기술인 Wibro를 상용화시켰지만, 음성통화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내놓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4G 서비스이지만 음성통화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전용 서비스라는 인식마저 심어주었고, 그 사이에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차세대 이동통신기술로 Wibro가 아닌 LTE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어서 국내에서의 WiMAX 기술은 퇴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애써서 Wibro 육성책을 내놓았지만, 통신사업자들의 외면과 세계 2위와 3위 휴대폰 제조사를 가진 좋은 여건에서도 제대로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Wi-Fi의 보완재 수준의 광역 데이터 네트워크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국내 이동통신 3사중에서 Wibro를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로 가져갈 수 있는 사업자는 KT뿐인데, 정부의 각종 규제와 KT 내부적인 사업효율성 문제로 음성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상태에서 Wibro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더이상 Wibro가 이동통신 데이터네트워크 Only인 서비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Srpint는 아직 Evo 4G에 대한 자세한 가격이나 요금계획, 출시일정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올 여름에 출시된다는 것만 확인해 주었다.

CTIA Wireless 2010에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4G을 주요 주제로 새로운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행사 기간동안 Sprint 외에도 삼성전자의 Android폰 Galaxy S, Motorola는 PTT폰인 i1, LG전자는 친환경폰인 Remarq을 선보인다. 미국 휴대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제조사들이 모두 신제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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