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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이 Chip Design 기업(팹리스)을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Intrinsity라는 저전력의 고성능 프로세서 디자인 기업을 인수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인수는 Apple 스스로 밝힌 것이 아니라, SNS 서비스를 통해 먼저 단서가 잡혔다. Apple A4
Texas Austin에 소재한 Intrinsity는 약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Fast14라는 칩 디자인 솔루션을 보유하고 이를 칩 디자인에 적용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고객은 ARM 계열의 모바일 CPU가 주대상이다. 그리고 iPad에 채용된 A4칩의 개발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초부터 Intrinsity 직원들의 LinkedIn 계정에서 직위 등의 정보를 Apple로 대거 바꾸면서 이를 눈치챈 미디어들이 탐사보도를 했고, 결국 Apple이 Intrinsity를 인수한 것을 알아냈다. 이를 확인요청한 끝에 Apple 대변인은 Intrinsity 인수를 인정했으며, 인수대금과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저 일반적인 인수사례일 뿐이라고만 밝혔다.
iPad를 내놓은지 얼마되지 않아 최근엔 ARM 인수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등 417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치의 현금과 투자여력을 가진 Apple 주변엔 기업인수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ARM은 기업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은 Apple의 인수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Apple은 독자적인 프로세서를 만들지 않다가 2008년에 인수한 P.A, Semi를 통해 독자 프로세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팹리스 기업인 P.A. Semi는 이번 iPad의 메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A4를 만든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칩제조(Fab)는 삼성전자가 맡았지만 ARM 코어 기반의 프로세서 디자인은 P.A. Semi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04/24 - Apple 2분기 실적 발표와 P.A. Semi 인수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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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P.A. Semi가 Apple에 매각되면서 이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나와서 다시 설립한 Agnilux는 최근 Google에 인수되었다. Google인 팹리스 기업을 인수한 것을 두고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서버의 칩 디자인 지원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P.A. Semi 인력들의 유출때문에 이를 보강하기 위해 Intrinsity 인수를 단행했다는 관측도 있다.
Apple은 오랫동안 Motorola의 68000(68K) 시리즈 칩과 IBM의 PowerPC 프로세서를 사용하다가 2005년 Intel CPU로 전환을 선언했다. 전력소모와 성능향상을 이유로 Intel CPU를 선택했으며, 우선 Macbook부터 CPU 교체가 시작되었으며, 점진적으로 데스크탑 및 서버라인까지 Intel CPU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독자적인 OS를 가지고 있던 Apple에게 프로세서의 교체는 큰 변화였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했기 때문이다.
Steve Jobs 복귀이후 Apple의 CPU 관련한 행보를 보면, 고성능 데스크탑라인 및 랩탑라인은 Intel CPU로 가져가고 있다. 최근 Macbook Pro 라인의 Intel i5 및 i7 코어 채택을 보면 당분간 Intel CPU 라인업을 계속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iPod 및 iPhone, iPad 등의 모바일 기기는 ARM 기반의 Custom Application Processor에서 자체 A4 Processor로 가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잠깐 지난 1월 iPad 발표자리에서의 Steve Jobs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Jobs는 이제 Apple은 세계 최고의 Mobile Device Company라고 정의했다. Mac과 iPod 제품이 근간이었던 기업이 iPhone과 iPad를 바탕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모바일에 맞추었다는 점이다.
앞으로 Apple이 가져갈 핵심기술은 'Mac OS X'와 '독자 프로세서'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고유의 제품 디자인과 UI(User Interface)를 포함해서다. 결국 Steve Jobs가 말한 Mobile Company라는 자신감은 자체 프로세서를 두고 나온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ARM 인수설 역시 이러한 기초에서 생각하면 전혀 엉뚱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이미 튼튼한 생태계를 가진 ARM의 매각 가능성은 아주 낮다. 자체 디자인한 프로세서를 자사의 기기에만 사용하는 Apple 정책으로는 ARM을 수중에 넣는 순간 ARM 자체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ARM은 직접 칩을 제조하지 않는 프로세서 디자인 라이선스로 운영되는 기업이다.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Qualcomm이 Snapdragon으로, Nvidia가 Tegra를 가져가지만, 다른 기업들에게 자사 디자인 프로세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ARM 코어를 사용하는 Apple의 A4는 오로지 Apple 제품에만 사용된다.
A4 역시 ARM의 기술기반에서 탄생된 프로세서이지만, 다른 ARM 계열과는 차이를 가지고 있다. 메모리와 그래픽 가속, 저전력 설계 등은 또 다른 프로세서 제조 기술이다. Snapdragon과 Tegra 역시 마찬가지다.
Apple은 자사의 제품만으로도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진 기업이다. iPhone을 통해 ARM 프로세서와 OS X를 기반으로 iPhone OS 생태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iPad는 ARM 프로세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형태로 시장에 나왔다. 다음 세대 iPhone 제품 역시 독자 프로세서 채택을 이어나갈 것이다.
결국 Steve Jobs가 이야기한 Mobile Company는 OS X와 ARM 기반의 독자 프로세서에 기반한 것이다. OS X 개발에 비해 부족한 프로세서 부문의 보강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