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이 미국시각 5월 3일 월요일, 지난 4월 3일 출시된 iPad의 판매량이 1백만 대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정확하게는 지난 금요일 출시 28일만에 1백만대를 이미 넘었다.

28일만의 1백만 대 돌파는 2007년 첫 iPhone의 1백만 대 돌파가 74일이 걸렸던 점을 생각한다면 대단히 빠른 속도로 판매되고 있다는 증거다. iPhone의 경우 Apple의 첫 스마트폰 제품(iPhone OS 첫 제품)이었기 때문에 이번 iPad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라는 점에서 1백만 대 판매가 1개월도 안되어 이루어졌다는 점은 놀라운 사건이다.


1백만 대를 넘긴 iPad 판매와 함께 App 다운로드와 전자책 다운로드에 대한 언급도 함께 나왔는데, 1,200만 개의 App 다운로드와 iBookstore를 통해 150만 개의 전자책이 다운로드 되었다고 한다. 출시 시작과 함께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을 알리는 상황이다.

1백만 대 판매를 넘긴 지난 금요일은 iPad 3G 출시일이기도 했다. 3G 버전은 주말동안 대부분의 Apple Store에서 매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대략 30만 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기에 다음주 월요일인 10일부터는 캐나다를 비롯한 9개 국가로부터의 예약판매가 시작될 것이어서 한동안 iPad 판매는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된다.

iPad가 이처럼 급속하게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기존의 iPhone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iPhone OS를 채택하여 UI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상태에서 판매되었고, 각종 매체와 여론의 관심도 큰 몫을 차지했다. 돈 들이지않고 자연스럽게 제품 광고를 한 것이 더 주효했다.

iPad가 언론과 각종 매체, 얼리어답터들에게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는 다른 영역이고, 기존 인기를 모으고 있었던 넷북 등의 랩톱PC와도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Tablet PC라는 영역으로 분류는 되지만 정확하게 그 카테고리 대표제품이라고 부르기에도 뭔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 iPad다.

iPad는 기존 PC기반의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이 아닌, 전자책, 웹서핑, 이메일, 전자액자, 음악 및 영화 감상 등을 기본 기능으로 제공하여 사용법을 편리하게 해놨고, 여기에 다양한 추가 기능을 풍부한 App으로 구현하였다. 단순함과 편리함이 가장 큰 성공의 비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미 iPhone에서 증명된 성공공식을 그대로 다시 iPad로 가져온 것이다.


iPad는 왜 이처럼 빠르게 시장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일까? 기존 Tablet PC와 비교하면 성공비결은 바로 눈에 들어온다.

Tablet PC는 사용하기 위해 비교적 오랜 부팅시간(1~2분)을 기다려야 하고, 그렇다고 대기모드로 둔다면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실제 사용시간도 길지 않아 기껏해야 3~4시간이 전부다. 단지 데스크톱PC를 작고 얇게 만든 것 이상은 아니었다. 이런 원인은 바로 Tablet PC 제품이 컴퓨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PC를 다루는 수준의 능력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고, 유선 및 무선 Wi-Fi 환경이 아닌 곳에서는 사용도 제약을 받는다. 얇고 작지만 무거워서 눕거나 또는 앉아서 양손을 들고 사용하기에는 힘들다. (iPad도 그렇게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일반 Tablet PC보다는 가볍다)

이런 불편함은 iPad가 나오기 전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Tablet PC들은 iPad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노트북 PC가 작고 저렴한 넷북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면, 기존 Tablet PC는 iPad로 인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iPad의 출시로 인해 관련 카테고리 상품들은 분주해졌다. 특히 전자책 리더기 분야는 iPad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Amazon의 Kindle을 꼽는데, Kindle로 인해 다양한 전자책 시장이 형성되고 있었지만, 가격 차이도 크지 않은 상태에서 흑백의 e-Ink와 컬러 LCD의 대결, 전자책 리더기와 달리 전자책 위주와 웹서핑, 이메일, 게임, 음악 및 동영상 감상이 된다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선호할지는 분명해 진다.

전자책분야뿐만 아니다. 포터블 게임기도 그렇고, 넷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전자액자 시장도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저가 제품으로의 방향전환이 예상되고,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조되는 PMP 시장, 모바일 인턴넷 기기인 MI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 바로 iPad다.


iPad 1백만 대 판매는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다. iPhone이 스마트폰과 MID, 포터블 게임기 시장을 흔들었다면, iPad는 이보다 더 다양한 범위의 모바일 기기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드웨어의 성능 우위만으로 대항마라거나 킬러제품이라고 내놔도 소비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잘 만든 모바일 운영체제와 UI, UX, 그리고 App Store라는 생태계 구축이 하드웨어 열세를 극복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물론 늘 깔끔한 디자인도 큰 몫을 하고 있다.

Apple iPhone과 iPad를 보면, 우리 기업들은 너무나 성능이나 기능 등 제품 외적인 면에 도취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 최초에만 관심을 가졌지 소비자를 제대로 읽는 것에는 뒤쳐졌다.

그래서 iPad 1백만 대의 이정표를 보면 Apple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 그 무엇이 제품을 사기 위해 소비자가 스스로 줄을 서서 기다리게 만들며, 제품이 손에 들어왔을 때 환호를 하게 만드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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