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San Mateo 경찰은 4세대 iPhone 프로토타입 공개와 관련되어 이를 공개한 Gizmodo 편집자인 Jason Chen의 집과 차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압수수색이 벌어진지 10여일이 지나도 수색영장 진술서가 공개되지 않아 의혹을 샀었다. 어떤 이유로 가택 수색을 하게 되었는지가 적혀있는 수색영장은 통상 10여일이 지나면 법원이 공개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0/05/06 - Gizmodo 편집자 압수수색에 대한 언론사들의 집단반발 외

이에 대해 AP를 비롯한 CNET News, Wired 등이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고, 결국 14일 금요일 San Mateo 고등법원은 진술서 공개를 명령했다.

공개된 진술서는 San Mateo 보안관실의 형사 Mattew Broad가 작성했으며 그는 하이테크 범죄 전문 수사관(Rapid Enforcement Allied Computer Team 소속)이다. 즉 이번 사건을 단순 절도 수준이 아니라 기술 유출 관련된 범죄의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atthew Broad 형사는 Gizmodo에 사진이 공개된 날(4월 20일) Apple 고위 임원과 접촉했고, Apple은 이 자리에서 Gizmodo의 사진 공개로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수색영장 진술서가 공개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몇 가지 더 공개되었다. 진술서를 토대로 사건 경위를 알아보자.

지난 3월 25일 Apple 엔지니어인 Robert Gray Powell은 Redwood City에 있는 독일식 레스토랑인 Gourmet Haus Staud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iPhone 4세대 프로토타입 제품을 분실했다.

경찰은 이 제품을 Brian Hogan이라는 사람이 습득 또는 훔쳤다고 보고 있으며, Hogan은 이 제품을 Gizmodo의 Jason Chen에게 5,000 달러에 넘겼고, 만일 이 제품이 6월에 발표될 iPhone 4세대가 맞다면 추가로 3,500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받기로 했다.

진술서에는 Brian Hogan과 그의 룸메이트인 Thomas Warner가 iPhone 4세대 제품 습득에 대해 공유하고 있었고, 사실상 이들은 분실물 처리의 적법성에 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2010/04/20 - iPhone 4세대로 보이는 프로토타입 제품 유출

Gizmodo의 제품 사진 및 분해 사진 공개로 인해 일은 점점 커지게 되었다. 제품을 웹사이트에 공개한 바로 다음 날 Apple CEO Steve Jobs는 Jason Chen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도 이번 진술서를 통해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Jobs의 전화에 대해 Jason Chen은 즉각적으로 돌려준다는 것에는 반대한 것 같다.

또한 Hogan의 또 다른 룸메이트인 Katherine Martinson이 4월 21일 밤에 경찰에 전화를 걸어 Hogan과 Warner가 iPhone 4세대 프로토타입을 Gizmodo에 넘겼으며, 증거를 없애려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Hogan의 변호사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증거인멸을 시도하지는 않았다는 주장이다.

Martinson이 말한 증거인멸은 Hogan의 컴퓨터를 숨긴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었다. 수사관들은 그녀의 신고에 따라 Hogan의 컴퓨터를 그의 아버지 집 근처에 있는 Sequoia 교회에서 찾아냈다. 이를 두고 경찰은 증거인멸 시도라고 보는 것이다.

경찰은 캘리포니아주법에 명시된 취재원 보호에 대한 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취재원 보호 역시 언론이 법을 지켰을 때는 보호가 가능하지만 법을 어겼을 때는 취재원 보호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Gizmodo와 Brian Hogan의 분실물 처리는 법을 어겼다는 관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영장 진술서를 통해 공개된 내용은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배경과 시점별 움직임이다. San Mateo 경찰과 Apple은 이번 사건을 기술 유출 범죄의 관점과 이에 따른 기업의 손해에 촛점을 맞추는 것 같고, Gizmodo를 비롯하여 AP, CNET News, Wired 등 진술서 공개를 요청했던 언론들은 기사와 관련되어 언론인의 가택 수색의 적법성에 대해 촛점을 맞추고 있다.

Gizmodo의 기사가 나온 후 바로 Steve Jobs가 Jason Chen에게 전화를 걸어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Chen은 이를 거절한 모양이다. 다시 Apple은 다른 Gizmodo의 편집자인 Brian Lam에게 iPhone 회수를 위해 Jason Chen의 주소를 물었고, Lam은 Chen의 주소를 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택 수색으로 진행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편 경찰은 Jason Chen의 집을 수색하여 22점의 물건을 압수했는데, iPhone, iPad, Macbook 3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들 제품이 유출된 프로토타입 제품의 연결성 테스트 등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고 압수한 것 같다.

Steve Jobs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iPhone 4세대 프로토타입을 돌려주지않은 Gizmodo의 입장이 아주 궁금하다. 앞으로 두 회사는 불편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Steve Jobs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예측이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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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rchvista.net/ BlogIcon 아크몬드 2010.05.15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점 심각해지네요.

  2. Favicon of http://www.okeasyit.com BlogIcon 잇츠굳 2010.05.16 2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어도 Steve Jobs의 성격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예측이다." 엄청난 반전이네요.

    이 글의 결정타인것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