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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의 연례행사인 WWDC 2010 키노트에서 iPhone 4가 발표되었다. iPhone 4G, iPhone HD 등 이름에서부터 다양한 추측들이 나왔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iPhone 4' 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Gizmodo 사건으로 이미 iPhone 4가 누출된 터라 디자인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확실히 Gizmodo건은 이번 iPhone 4 발표의 기대감을 많이 줄이는데 일조했다.

색상은 기존대로 검정색과 흰색 두가지 모델이 나왔으며, 용량은 16GB와 32GB 제품으로만 나왔다. 64GB 제품의 메모리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는지 64GB의 제품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출된 정보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새로운 하드웨어에 이미 발표된 다음 버전의 OS(iOS 4)가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룬 제품이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도 7월에 발매가 된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들어있었다.

*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 A4 Procseeor 채용


예상대로 iPad에 사용되었던 A4칩 그대로 iPhone으로 들어왔다. 저전력의 고성능 프로세서인 A4가 마침내 iPhone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A4는 Apple이 인수한 P.A. Semi가 주축이 되어 개발한 ARM 아키텍처 기반의 커스텀 디자인 프로세서다.

A4의 채용으로 좀 더 얇아진 iPhone을 만들 수 있었으며, 배터리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여전히 배터리 교환은 불가능하지만, 통화시간 7시간으로 iPhone 3GS의 5시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났다. 웹서핑은 3G에서 6시간, Wi-Fi 환경하에서는 10시간이 가능해졌다.

- 960 x 640의 고해상도, Retina Display


iPhone 3GS까지는 480 x 320 해상도(163ppi)였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쟁 플랫폼인 Android의 경우 800 x 480 해상도가 기본이 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장치는 계속 개선되고 있으며, 저전력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마침내 해상도를 높이게 되었다.

iPhone 4는 정확하게 가로 세로 두배씩 픽셀밀도를 높였다. 바뀐 해상도는 기존의 2배 x 2배 이므로 4배나 픽셀이 많아졌다. 인치당 326 픽셀(ppi), 800 : 1 명암비(iPhone 3GS는 200 : 1)로 3.5인치 디스플레이에서 최고의 해상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iPad에서 채용한 IPS 패널을 iPhone 4에서도 사용했다. 넓은 시야각의 장점이 있는 IPS를 채택함으로써 AMOLED 패널을 채용한 삼성전자나 일부 경쟁제품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빛반사 등에 대한 불만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Jobs는 OLED보다 우수하다는 언급을 했다.

이번 제품에 사용된 디스플레이에 대해 Retina Display라는 생소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Retina는 망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눈이 인지할 수 있는 최고의 해상도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 알루미늄 테두리는 안테나


이제까지 iPhone의 세 모델에 적용했던 둥근 모서리를 버리고 마치 양은 도시락처럼 각진 알루미늄 테두리 디자인에 대해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안테나 때문이었다. 기존 제품에 비해 24%나 얇게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의 하나는 바로 안테나의 테두리 배치 덕분이었다. 3G(GSM/UMTS), Wi-Fi, Bluetooth, GPS 등 RF를 위한 안테나를 제품의 좌우 알루미늄 테두리로 배치하여 부품배치 공간효율을 높였다.

- 전면 카메라와 HD급 동영상 촬영 가능한 500만 화소 카메라


전면에 VGA급 카메라가 하나 더 배치되어 영상통화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번 iPhone 4의 가장 큰 특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FaceTime이라고 이름붙은 영상통화 기능은 현재 Wi-Fi 에서만 작동하며, iPhone 4 유저끼리만 연결이 가능하며 30fps를 지원한다.

영상통화시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전후면 카메라의 스위치를 지원하여 차별화를 꾀했다. 통화 당사자의 얼굴 뿐만아니라 현재 카메라를 보고있는 휴대폰의 전면 방향도 바로 비출 수 있다는 점은 신선한 시도다.

또한 가로모드와 세로모드 모두를 지원하여 필요에 따라 영상통화 설정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Apple은 신제품을 알리는 제일 첫 기능으로 FaceTime을 강조하고 있다. iPhone에서 가장 큰 하드웨어적인 변화이며,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HD급 영상 촬영과 함께 영상통화는 iPhone 4의 주요 기능으로 부각될 것 같다.

후면에 배치된 카메라는 기존 300만 화소에서 5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LED 플래시 라이트를 지원하게 되었다. LED 플래시 라이트 역시 경쟁사 제품이 iPhone의 약점으로 꼽았던 기능이었다. 효율이 높아진 CPU와 배터리 여유에 따른 배치라고 보여진다. 디지털 5배줌까지 지원한다. 또한 후면조사식 센서(back-illuminated sensor) 기술로 만들어져 어두운 곳에서도 더 선명하게 촬영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한다.[각주:1]

500만 화소 카메라는 HD급 영상인 720p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졌다. 30 fps를 지원하며, 별매(4.99 달러)되는 iMovie 앱을 이용하면 편집도 가능하다. 또 사진촬영 시에만 지원하던 탭포커싱을 비디오 촬영기능에도 지원하게 되었다.

지오태깅도 가능하여 사진과 동영상에 위치정보 기록이 가능해졌다. iOS 4의 업그레이드된 앨범기능에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분류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그 외 업그레이드된 기능들


외형적으로는 이제까지 세가지 모델에 비해 가장 얇아졌다는 것을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9.3mm로 1cm가 되지 않는다.[각주:2] iPhone 3GS가 12.3mm인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얇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무게는 137g으로 3GS의 135g에 비해 2g 더 늘어났을 뿐이다.

전면에만 사용하던 강화유리를 이번에는 후면에도 사용했다. 뒷면의 볼록하던 곡선디자인 대신 납작하게 만들면서 후면 역시 강화유리로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케이스보다는 필름을 이용한 제품 보호 방식이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강화유리는 지문 및 기름 방지 코팅이 되어 있다.

Wi-Fi는 802.11n을 지원하여 더 빠른 속도로 웹서핑과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졌다. Bluetooth는 이전 프로파일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다양한 프로파일을 지원하여 기능을 확대했으면 좋겠는데, 파일관리나 보안측면에서 기존 프로파일을 그대로 고수한 것 같다.

영상통화를 위한 마이크 추가도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마이크는 영상통화시 발생하는 다양한 잡음을 제거하고 통화자의 목소리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마이크는 윗부분 이어폰잭 옆에 위치해있다.

센서에는 변화가 생겼다. 기존 G센서를 빼고 3축 자이로센서(Gyroscope)를 넣었다. 자이로센서는 G센서에 비해 더욱 정밀하게 기울기 감지가 가능하다. 현재 휴대폰을 가진 사용자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감지하기가 훨씬 더 용이해졌으며 정확도도 높아지게 되었다.

특히 게임에 적용한다면 더 정교한 콘트롤이 가능해진다. 가속센서와 결합하면 활용도는 더욱 넓어질 것 같은데, 게임에서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Nintendo Wii의 MotionPlus 콘트롤러는 2축 자이로센서를 사용하고 있다.

볼륨버튼이 분리되었다. 알루미늄 테두리를 사용하면서 생긴 변화인데, 단순 볼륨 조절 외에 기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길게 누르면 다른 기능이 작동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 설계가 가능할 것이다.


알루미늄 테두리로 인해 새로운 악세서리가 나왔는데, 'bumper'라는 것이다.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나온 iPhone을 위해 알루미늄 테두리로 검정색, 흰색, 푸른색, 녹색, 분홍색, 오렌지색의 6가지 종류가 나왔다. 가격은 29 달러로 책정되었다.

전후면 강화유리에 필름을 부착하고 범퍼까지 입힌다면 케이스는 별도로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iPad처럼 microSIM을 채택하였다. 디자인을 고려한 채택이라고 보여지는데, 타사 제품에서도 기존 SIM에서 microSIM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USIM 이동에는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 iPad와 iPhone 4 사이의 SIM 이동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남는다.    

* iOS 4의 결합


iPhone OS가 iOS로 이름을 바꾸었다. iPad 출시 후 더이상 iPhone이라는 휴대폰 OS라는 느낌을 주지않기 위해서 바꾼 것 같다. iOS 4는 이미 앞서 지난 4월 발표되었고 개발자 버전으로 베타 테스트가 진행중이어서 기능 자체에 대한 신비감은 떨어졌다.

2010/04/09 - iPhone OS 4의 핵심은 멀티태스킹 지원과 iAd

iOS 4의 가장 큰 변화는 멀티태스킹이다. 960 x 640으로 높아진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며, 익스체인지서버 지원, 폴더기능 등이며, 기존 iPhone 3G와 iPhone 3GS 사용자들은 2주 뒤인 6월 21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iPad에만 제공되었던 iBookStore를 지원하게 되어 어디에서든 책을 구입하면 무료로 iPad, iPhone, iPod Touch에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북마크, 노트 등의 책읽기 정보도 동기화되어 어느 기기로든 독서환경을 그대로 연결하여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기존 iPhone OS 3.x에서는 직접 지원하지 않았던 PDF 포맷을 기본 지원한다는 점도 변화중의 하나다.

iAd에 대한 내용도 있는데, Apple이 직접 광고를 유치하고 판매도 하는 iAd는 무료앱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p 판매 수익 배분과는 달리 6 : 4로 Apple이 매출의 60%를 가져간다. iAd 기능은 iOS 4에 완벽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검색엔진 추가도 있었는데, 바로 Microsoft의 Bing이 기본 검색엔진의 하나로 추가되었다. 기존엔 Google과 Yahoo만 있었다. Google이 빠지고 Bing이 기본으로 설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검색에 있어서 Google을 제외하는 것은 Apple에게도 좋지않은 선택이므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 한국 7월 출시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발표내용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리나라가 iPhone 4의 발매국에 들어간 것이다. 7월로 예정된 2차 발매국가 리스트에는 호주, 캐나다, 홍콩, 싱가폴 등과 함께 우리나라도 올라가 있다.

1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24일부터는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판매가 된다. 아시아지역에서 일본, 유럽지역에서 대표적인 EU국가인 영국, 독일, 프랑스가 포함되었다. 9월까지는 88개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iPhone 4는 16GB 제품이 AT&T 2년 약정으로 199 달러, 32GB 제품이 299 달러로 기존 iPhone 3GS 가격대를 맞추었고, iPhone 3GS는 8GB 모델만 99 달러로 가격을 내렸다.

이번에도 기대했던 CDMA 버전은 발표되지 않았다. Verizon Wireless 고객들은 여전히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AT&T 독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뜨겁게 달굴 또 하나의 스마트폰 출시


몇 년간 Apple은 6월을 달궈왔다. 수많은 전세계 팬보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상황에 있다. iPhone과의 경쟁을 내건 Android 스마트폰들이 시장에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공세적인 물량공세와 신기능으로 무장한 Android폰들은 iPhone의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다. 1위 Nokia도 MeeGo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2위 삼성전자도 결전을 벼르고 있다. RIM 역시 주무대인 미주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대를 꾀하고 있어, iPhone은 예전처럼 쉽지않은 싸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당장 국내에는 'Android vs. iPhone'의 구도가 굳어질 전망이다. 이 구도는 SKT와 KT의 스마트폰 플랫폼 경쟁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삼성전자와 Apple의 대리전 성격을 띄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만 HTC가 Android로, LG전자가 Windows Phone 7으로 전장을 확대할 조짐이다.

국내에서 Apple은 iPhone 3GS와 iPhone 4 그리고 iPad를 통해 iOS 플랫폼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올해내로 국내 iOS 플랫폼 디바이스 200만 대도 가능할 것 같다.

Android가 아직 보급단계인 상황에서 두 플랫폼의 경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고 당분간 모바일 시장은 두 플랫폼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서 점점 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1. 자세한 기술적 사항은 miriya님의 트랙백을 참조 [본문으로]
  2. 삼성전자가 공개한 Android폰 갤럭시 S의 두께는 9.9mm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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