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를 더이상 DVD 우편 배달 대여 업체라고 소개하는 것은 맞지않을 것 같다. Netflix는 미국인들의 DVD 대여 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은 장본인이며, 오프라인 DVD 대여점의 최대 경쟁업체다.

Netflix는 기존의 DVD 우편 배달을 통한 대여 방식 외에 일정 금액을 낸 가입자를 대상으로 Instant Queue라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록 최신 영화는 제공하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TV 드라마, 쇼 오락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Xbox 360, PlayStation 3, Wii 등 비디오 콘솔게임기를 비롯하여, Roku의 셋탑박스, Apple iPad, 삼성전자와 LG전자의 Blu-Ray 플레이어와 일부 TV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입자 1,300만명으로 작년말에 미국에서 1천만 가입자를 넘겼다. 2009년 4분기에는 한 분기에 1백만 가입자를 넘겨 가파른 회원 증가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도 꾸준히 오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단독 영화공급 계약

최근 Netflix는 헐리우드의 영화 투자 및 제작사인 Relativity Media와 영화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Relativity가 투자한 영화를 Netflix가 직접 공급받아 자사의 고객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Relativity는 내년초부터 연간 12 ~ 15편의 영화를 Netflix로 공급할 예정이며, 계약된 편수는 총 30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ivity가 공급하는 영화는 Netflix가 받아서 자사 서비스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Netflix에 공급될 영화는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The Fighter와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Season of the Witch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올 연말에 개봉을 할 예정작들이다.

Netflix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케이블 TV사들의 유료 프로그램(프리미엄 채널) 방식과 유사하다. 대표적으로 Time Warner의 HBO나 Showtime 등이 자사의 케이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와 방식이 같다.

HBO같은 경우 Epix나 Starz같은 유료 TV 채널은 자사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etflix가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에 치중한다면 기존 케이블 채널을 공급하는 회사들과 직접 경쟁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발 빠른 Netflix의 온라인 전략

Netflix가 이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점점 몰락하고 있는 오프라인 DVD 미디어 대여 시장의 대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DVD가 예전 비디오 테이프처럼 영화나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부가판권 수입의 개념으로 소비자시장에 내놓은 산물인데, 여기에 대여의 개념을 도입하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비디오 미디어 (비디오 테이프, DVD) 대여시장이다.

80, 90년대 비디오 테이프 시장이 활황이었고, 다시 2000년대 초반에 DVD 대여시장이 잠시 반짝 빛을 보았지만, 소비자들은 점점 대여점을 통한 소비방식보다 Neflix의 우편 배달 방식이나 온라인을 통한 소비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Netflix가 우편 배달 대여 방식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비디오 대여 유통 방식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유통방식을 파괴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Netflix의 DVD 대여방식이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Blockbuster 같은 체인 업체를 따돌리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DVD 유통방식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RedBox같은 키오스크 방식의 DVD 대여사업도 바뀌고 있는 DVD 유통시장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 사이 초고속인터넷이 각 가정마다 보급되고, 디지털화 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비디오 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이었다. Netflix는 재빠르게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사의 고객을 대상으로 Instant Queue라는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Netflix 입장에서는 우편 대여를 통해 주요 수입을 올리고는 있지만, 점점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DVD 유통방식의 변화를 주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편 요금의 절감과 함께, 소비자들은 좀 더 빠르고 쉽게 자신이 원하는 영화나 드라마, 쇼 오락프로그램을 보고 싶어한다는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더군다나 DVD 타이틀의 경우 영화제작사들이 자신들의 DVD 타이틀 판권수입 보호를 위해 Netflix나 여타 DVD 대여업체에 DVD 타이틀을 공급하는 기간을 출시후 28일로 늘였다.

인기 영화의 경우 DVD가 시장에 공급되는 시점에서 28일 뒤에나 Netflix를 통해 대여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사이에 소비자들이 DVD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조치였다.

흥하는 Netflix, 망하는 Blockbuster

Netflix는 경쟁업체 Blockbuster의 사례와 극명하게 비교된다. 처음엔 사업의 주도권을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Blockbuster를 Netflix가 뒤쫓는 모습이었지만, 소비자들의 DVD 대여행태가 바뀌면서 역전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집에 앉아서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편안하게 우편을 통해 DVD를 받아볼 수 있고, 월요금 방식으로 원하는 DVD 타이틀을 빠르게 반납만 하면 바로 하루 이틀 뒤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는 기존 오프라인 DVD 대여매장을 찾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방식이었다.

결국 Blockbuster도 비슷한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Netflix는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일정 금액(8.99 달러) 이상의 월요금 가입자에게는 인터넷을 통한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고, 점점 사용률이 높아지고 있다. 

Blockbuster는 온라인 영화 스트리밍 제공 서비스를 인수하고, Netflix처럼 온라인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기기를 늘이는 노력을 했지만 늘 Netflix를 따라가는 전략만 펼쳤다.

그 결과 Blockbuster는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유동성 위기는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론이 대두되었고, 바로 얼마전에는 파산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채권기관의 합의로 당장 파산은 면했지만 현재 Blockbuster는 최대의 위기를 맡고 있다. 

시총 미달로 증권거래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고,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빠른 시간내에 채권에 대한 처리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파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VD 대여시장(비디오 시장)은 점점 온라인으로

Netflix는 DVD 대여시장 게임의 룰을 바꾸었다. 불과 10년만에 업계 1위를 쓰러뜨리고 미국 DVD 대여시장을 석권했다. 그러나 대여시장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Netflix의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온라인 주문과 달리 키오스크를 이용한 RedBox의 성장은 Netflix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 대여시장의 단점과 우편 DVD 대여 방식의 느린 유통 방식의 단점을 모두 극복한 방식이 RedBox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늘어나는 온라인 대여방식의 서비스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케이블 TV와 YouTube, Hulu 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공세는 앞으로 Netflix가 직접 경쟁해야 할 버거운 상대들이다.

오프라인의 우편 DVD 대여방식은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앞으로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계속 이어나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온라인 소비자들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의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옮겨가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내놓아야 한다.

우편 대여로 확보한 고객의 증가와 주요 비디오 콘솔 게임기, Blu-Ray 플레이어, TV, 셋탑박스 등의 서비스 지원 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도 점점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Netflix의 사례는 Blockbuster와 비교되면서 사업 생태계가 변하는 것에 기업이 어떻게 적응하여 살아남는지에 대한 교과서가 되고 있다. Netflix의 변화와 적응이 성공한다면 또 다른 성공 사례로 남을 것 같다.

참고로 2012년까지 온라인 비디오 시장은 16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ABI의 분석이 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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