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re not perfect. Phones aren't perfect.

Steve Jobs의 프레스 컨퍼런스 첫마디였다. '우린 완벽하지 않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다.' Jobs는 이번 iPhone 4의 수신감도저하 이슈(일명 데스 그립)를 'Antennagate(안테나게이트)'로 명명했다.


컨퍼런스가 시작될 때 YouTube에 올려진 'The iPhone 4 Antenna Song' 비디오를 먼저 보여줬다. Apple의 iPhone 4 안테나 문제를 비꼬는 뮤직 비디오인데, Apple이 이런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시작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모든 휴대폰들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말을 꺼낸 것은 iPhone 4에 대한 면죄부를 강조한 것이었다. 30분이 넘는 발표내용의 핵심이었다. 사실 이번 발표에서 Apple이 안테나문제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는 견해는 인정하기 힘들다.

발매 3주만에 3백만대가 넘는 iPhone 4가 판매되었다는 것을 먼저 언급했다. Apple 역사상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라고 추켜세웠다. 각종 매체들도 iPhone 4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했다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바로 이어 소비자와 언론에서 지적하는 데스그립의 존재를 설명하며 이를 Antennagate라고 불렀다. 발매후 22일동안 열심히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으며 연구했다고도 밝혔다.



그 결과, 이 문제는 iPhone 4만의 문제가 아니라 Nokia, Motorola 등의 휴대폰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Blackberry Bold 9700, HTC Droid Eris, 삼성전자의 Omnia II의 신호수신문제(데스그립)를 각각의 영상을 통해 보여주며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문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말하는 데스그립은 iPhone 4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제일 먼저 보여준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휴대폰들은 완벽하지 않다라는 말을 각인시키듯 여러번 강조했다.


이어 Apple은 안테나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 여러가지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는데, 최첨단 실험 시설과 17개의 전파 간섭이 없는 체임버, 안테나 기술개발에 1억 달러의 투자를 하고 있으며, 18명의 박사급 과학자 및 엔지니어 보유, 안테나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스마트폰들은 weakspot(수신불량을 야기시키는 특정부위)을 가지고 있으며, AppleCare(고객지원요청)를 통한 iPhone 4의 수신 불량 문제에 대한 불만은 0.55%에 불과하며, AT&T의 iPhone 4 반납률도 iPhone 3GS(6%)의 1/3(1.7%)에 불과하다고, Call Drop(통화 단절)의 경우도 iPhone 3GS에 비교하여 100번에 1번꼴에도 못미친다며, iPhone 4에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iPhone 4의 경우 구입한 고객의 20%만이 bumper 케이스를 구입하여 케이스없이 사용한 소비자들이 훨씬 많지만 수신 불량에 대한 불만 호소나 통화 단절에 대한 불만 접수가 아주 적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iPhone 4 안테나 문제 혹은 수신불량문제는 심각한 것이 아니며, 스마트폰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문제이며, iPhone 4는 iPhone 3GS에 비해서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Apple은 소수의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Antennagate에 대한 Apple의 공식대응

Apple은 이미 언급한 새로운 수신률 공식을 적용한 iOS 4.0.1을 통해 보다 정확한 수신 신호 표시를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조치가 있다는 내용도 함께 밝혔다.


많은 언론에서 예측했던 bumper 케이스의 무상 제공을 약속했다. 대신 충분한 수량의 bumper 케이스를 공급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케이스를 선택할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하며, 다음주부터 웹사이트를 통해 공지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미 bumper를 구입한 고객은 그 금액만큼 리펀드 예정이며, 9월 30일까지 iPhone을 구입한 고객에게 이 혜택은 주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9월 30일이라고 날짜를 명시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아마도 그 시점에 새로이 출하되는 물량은 안테나 문제를 수정한 제품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런 조치에도 불만이 있는 고객이라면 구입후 한달 내 환불조치도 함께 약속했다. 결국 Apple은 이 문제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에는 향후 일정에 대해 일부 언급이 있었다. 근접센서(Proximity Sensor)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예고와 iPhone 4 화이트 버전이 이달말부터 출시될 것이며, 30일 2차 출시 국가도 함께 공지했다.

호주와 홍콩, 스페인 등 17개국이 2차 발매국 리스트에 올랐는데, 우리나라가 빠져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짤막한 언급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정부의 승인문제가 걸려있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승인 문제가 걸려있다는 것은 아마도 전파인증 등과 관련된 정책적인 부분이 아닐까 예상되는데, 어쨋거나 이달말 출시국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해졌다.


발표 마지막은 고객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지었다. Apple은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인데, 역시 제일 마지막에도 모든 스마트폰은 weakspot이 있다는 말로 마무리해서 이번 안테나게이트에 대해 Apple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모습을 각인시키려 노력했다.

안테나게이트는 잠잠해질 것인가?

'Apple은 완벽하지 못했고, 휴대폰 자체가 완벽하지 못하다, 그렇지만 Apple은 고객이 만족하는 걸 바라는 기업이다'라는 말은 언뜻 사과의 말처럼 들릴 수 있으나, Apple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기자 간담회 역시 Steve Jobs의 프리젠테이션이 빛난 자리였다. 문제점에 대해 사과를 하는 것처럼 포장했지만 결국은 별문제 아닌 것으로 설득을 시켰기 때문이다.

초반부에 경쟁사들의 스마트폰도 데스그립이 존재한다는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한 부분은 iPhone 4 안테나게이트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볼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 중간중간에 휴대폰은 완벽하지 않다는 말을 계속 강조하고, Apple은 고객을 늘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안테나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Apple에게 쏟아졌던 비난은 명확했다. 출시 22일 동안 내부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없었고 문제없다는 입장만 견지했었다. 바로 그런 Apple의 자세가 비난을 받았던 것이다.

문제점 지적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대응하지 않은 모습이 일부 소비자들과 언론의 지적대상이었던 것이다. 결국 Consumer Reports의 객관적인 실험이 나오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대응에 나섰다는 점이 비난을 받는 것이다.

2010/07/13 - Consumer Reports는 iPhone 4 신호 수신에 문제 있다고 주장
2010/07/15 - Bumper 케이스는 iPhone 4 수신률 저하를 막아준다

Steve Jobs가 개인적으로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iPhone을 잡는 방법을 달리하라는 말은 결국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며, 어떤 식으로든 내부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게된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에서 iPhone 4의 하드웨어적인 변경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단순히 bumper의 무상제공과 불만시 환불이라는 일반적인 대응만 있었는데, 발표중 9월 30일이라는 언급으로 미루어볼 때 빠른 시간내에 내부적으로 안테나 디자인에 대한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원가가 낮을 것으로 보이는 bumper의 무상지급으로 Apple은 비교적 손실을 덜 입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구입한 고객의 20%만이 bumper를 구입했다는 것은 가격이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케이스를 무상지급한다면 써드파티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내부적인 안테나 디자인 수정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Apple이 수신률 저하 문제에 대해 대응에 나서면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는데, 이 문제에 대해 가장 큰 공을 올린 것은 역시 Consumer Reports였다. 객관적이고 영향력있는 소비자 단체의 문제 제기가 Apple을 움직이게 했다. 

iPhone 4의 국내 출시가 연기되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빠른 시간내에 출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히 도입이 불가능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iPhone 4 Antenna Song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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