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우편 배달 체인 Netflix는 가입자들의 DVD 배송이 늘면 늘수록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월정액으로 동시 대여 가능한 DVD 타이틀 숫자를 제한하는 방식이기에, 고객들이 DVD 타이틀을 자주 대여하게 되면 그만큼 우편 요금이 비용으로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Netflix 비즈니스의 성공 포인트는 DVD 대여점의 소매 유통방식의 혁신을 통해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DVD 1개 타이틀 판매가격에도 못미치는 월정액으로 적어도 월 10여개 이상의 DVD 타이틀 감상이 가능하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DVD 타이틀 대여신청은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며, 우편으로 배송된다. 소비자는 DVD 타이틀을 감상하고 우편으로 Netflix로 회송하면 원하는 또 다른 DVD 타이틀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하는데 요금은 월 8.99 달러부터 가능하다.

그것뿐만 아니다. DVD 배송과 함께 온라인으로 지나간 영화나 TV 드라마, 쇼 등을 즐길 수 있는 Instant Queue 서비스도 무료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DVD 우편대여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도 무료 제공받을 수 있다. 지원하는 기기는 PC 외에도 전용 셋탑박스와 비디오 콘솔 게임기, Blu-ray 플레이어, TV 등 다양하다.

Netflix가 이처럼 VoD(Video on Demand)에 열중하는 모습은 역시나 DVD 유통의 패러다임 변화 때문이며, 결국 우편 배달을 통해 일어나는 비용 감소에 목적이 있다. Netflix가 벌어들이는 매출에서 우편 비용이 가장 큰 부분의 지출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에, 우편 비용의 감소는 곧 이익으로 이어진다. 작년 한해동안 우편 배달로 지출된 비용이 6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하니 만만치 않은 금액이 분명하다.

따라서 더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는데 신경도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우편 배송을 통한 대여가 늘어나면 날수록 Netflix에는 이익이 줄어드는 아이러니가 숨어있다. Instant Queue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DVD 대여 습관을 온라인으로 바꾸려는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다.

점점 미국 가정의 초고속인터넷은 보급률이 높아지고, 전송속도 역시 구리선의 ADSL에서 DSL로 다시 광전송 등의 방식으로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큰 대역폭을 사용하는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Netflix는 5년간 1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미국의 유명 영화 배급사인 Paramount(Viacom), Lions Gate, MGM 등과 최신 영화의 온라인 스트리밍 사용권 계약을 했다. DVD 타이틀 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신 영화를 직접 Instant Queue 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0/07/07 - 시장 생태계 변화에 적응하는 Netflix를 주목하라

이미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Relativity Media와의 영화 직접 공급에 합의하면서도 포착되었는데, 내년초부터 새로이 제작되는 약 30편(1년 약 12~15편 공급)의 영화를 가입자들에게 Instant Queue를 통해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Netflix는 연간 약 1억 달러 정도의 금액을 Relativity에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요일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Paramount를 비롯한 3사의 영화들은 3사 조인트 벤처인 Epix[각주:1]를 통해 Netflix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Epix는 3사의 영화 개봉 후 약 1년 뒤부터 케이블 TV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유료 공급하고 있다. Netflix는 Epix가 영화사로부터 판권을 소유하는 시점에서 90일 뒤부터 공급받는데 합의했다.

이 계약에 따라 9월 1일부터는 Epix로부터 'G.I. Joe', 'The Pink Panther 2',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시작으로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 전편이 제공된다. 그 뒤부터 'Iron Man 2'와 'Star Trek' 등이 이어 공급될 예정이다.

따라서 9월 이후에는 Netflix의 가입자들은 Instant Queue를 통해 이들 신작 영화를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Netflix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올해 미국에서 개봉되는 전체 영화 46% 정도의 전송 권리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 수치는 Time Warner의 HBO(영화, 드라마 공급 케이블 TV 기업)에 비교되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만큼 이번 공급계약이 상당히 큰 빅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Epix도 이번 계약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데, 이미 온라인 서비스의 강자들인 Hulu나 Amazon, YouTube 등과 비교했을 때, Netflix도 상당히 많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Epix는 이번 계약으로 인해 적자였던 사업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Netflix는 약 1,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Instant Queue 서비스에 확보하고 있는 콘텐츠가 약 2만개가 된다.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650만명이 최근 2년 사이에 가입했으며, Instant Queue를 통한 온라인 비디오 시청률도 높아져, 지난 2분기 동안 월 15분 이상 감상한 고객이 전체 고객의 60% 넘겼다고 한다. 작년말 조사때 월 15분 이상 감상한 고객은 전체 고객의 36% 수준이었다고 하니 짧은 기간동안 많은 고객들이 VoD 서비스를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etflix는 이렇게 계약한 영화들은 자사 고객들에게 현행처럼 계속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이 어느정도 성숙해지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DVD 우편 대여를 대체할 수준에 이르면, 아마도 유료로 전환될 것이다.

Netflix의 1년간 주가 변동 추이 (출처 : Yahoo! Finance)


Netflix 주가는 지난 1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올랐다. 그만큼 실적도 좋고 전망도 좋은 기업이라는 뜻이다. Netflix의 움직임은 계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유통에 대한 통찰력이나 감각이 뛰어난 기업이기 때문이다.
  1. Viacom이 50%, Lions Gate가 31%, MGM이 19%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재 Epix는 1,2분기 동안 9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중이다. [본문으로]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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