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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l이 이번엔 독일 반도체업체인 Infineon의 무선사업부를 인수한다. 2006년 PXA 사업부를 Marvell에 매각한지 만 4년만에 다시 모바일칩 분야에 재진출하게 되었다.


Intel은 8월 30일 월요일 독일 반도체 제조사 Infineon Technologies AG의 무선 사업부(WLS)를 현금 14억 달러에 인수하며, 인수완료는 2011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nfineon의 WLS는 3G와 4G 무선 통신관련된 칩 등을 연구 개발 및 제조 판매하는데, Intel이 인수함으로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 및 4G 시장, 특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4G LTE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장에서 4G 표준기술로 인정받는 WiMAX 기술을 가지고 있는 Intel이지만, 이동통신사들은 WiMAX보다는 LTE를 선호하고 있고, 다수의 통신사들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는 Intel이 LTE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Infineon의 경우 최근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무선사업부 WLS를 매각하게 된 배경에는, 자동차 관련 반도체, 칩 카드 보안 등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지난 몇 년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각대금 14억 달러는 무선사업부 1년 매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nfineon WLS는 Qualcomm, Broadcom, TI, STMicroelectronics 등에 이어 세계 5위이며 시장점유율 5% 정도되는 기업이다. Apple iPhone에도 주요 무선칩으로 공급되고 있는데, 이번 iPhone 4에도 주요 부품인 Baseband 칩을 공급했다.

Intel이 Infineon의 WLS를 인수하면서 몇가지 움직임이 예상된다. 우선 2012년까지로 개발일정이 잡혀있는 LTE 기술의 활용이다. LTE는 앞으로 예상되는 4G 대표 표준 기술로, 휴대폰에 LTE 통신칩이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Intel이 보유하고 있는 WiMAX기술에 LTE 기술을 접목시킬 가능성도 높다. 또한 실제 그럴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Intel은 보도자료에서 Infineon WLS를 통해 자사 프로세서를 탑재한 랩탑과 ATOM 프로세서 등이 들어간 넷북 등에 관련 기술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다. Tablet PC와 스마트폰으로도 기술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혀 칩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시장으로의 본격진출은 시기결정만 남았다.

Infineon의 무선 기술, 특히 저전력 기술을 ATOM 프로세서에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 스마트폰 혹은 Tablet PC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ATOM 프로세서로는 어려움이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전력 소모에 있다.

이번 Intel의 인수건에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2006년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부를 Marvell에 매각할 때만해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처럼 했었던 Intel이었고, 결과적으로 모바일 프로세서 사업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Intel은 인수한 WLS는 독자적으로 운영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존 고객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Intel의 이미지가 부각되면 있는 고객마저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9년 Wind River 인수에 이어 이번엔 Infineon 무선사업부를 인수하고, Nokia와 공동으로 모바일 OS MeeGo를 개발하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시 모바일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이런 움직임은 PC 수요의 감소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지난주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자체 발표가 있었는데, 이 역시 저조한 PC수요에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대체 수요는 Tablet PC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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