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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는 작년 10월 U2의 공연을 처음으로 생중계(Live)한 적이 있다. 또 올 2월엔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인터뷰도 생중계로 방송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 6월 북미 게임쇼인 E3도 생중계 했다.
그러나 여전히 YouTube에서의 Live는 생소한 면이 있다. YouTube는 이미 녹화된 동영상을 찾아서 플레이하는 일종의 온라인 비디오 저장공간기능과 다른 이들과 동영상을 공유하는 기능이 일반적이다. 어쩌면 Live라는 것 자체가 YouTube 서비스의 성격에 맞지 않을 수 있다.
YouTube가 Live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젠 충분히 온라인 비디오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판단이 앞섰을 것으로 보인다. YouTube가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거대한 '온라인 채널'이다. 전세계적으로 고정적인 방문자와 비디오 트래픽이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 다수가 다른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짧은 동영상을 즐기고,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임베딩하여 방문자들 혹은 지인들과 함께 즐기는 경우인데, 전통적인 비디오 미디어인 TV나 케이블 TV와 달리 원하는 동영상을 검색해서 바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YouTube가 생중계(Live)에 뛰어들었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선 YouTube만의 미디어 소비 채널을 이용하여 전통적인 방송(공중파, 케이블 TV)과 같은 미디어 사업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존의 방송은 공중파 혹은 케이블로 콘텐츠를 공급받지만, YouTube는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공급받는다는 것이 다르고, 앞서 두 방식과 달리 인터넷은 인터렉티브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를 이용한 방송에서는 시청자가 바로 방송에 참가할 수 있다. 일방적인 브로드캐스팅이 주류가 이루던 방송시장에 인터넷으로 인해 인터렉티브한 멀티캐스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IT시장에 강하게 불고 있는 스마트 TV와도 궁합이 잘 맞다. YouTube가 1080p의 Full HD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TV는 인터넷 연결과 YouTube 서비스 지원이 보편화되고 있어서 YouTube의 Live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오히려 YouTube는 스마트 TV 시장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Live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 같다. 스마트 TV의 보급은 결국 YouTube에게 PC나 스마트폰 외에 중요한 미디어 채널이 하나 더 생기는 효과로 작용한다. 미디어의 특성상 PC나 스마트폰보다 훨씬 전달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그 밖에 Facebook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관측도 있다. 세계 1위의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인 YouTube는 여전히 독주하고 있다. 2위인 Yahoo에 비해 거의 3배 수준으로 방문자가 많다. 그런데 3위는 예상밖으로 Facebook이 차지하고 있다.
Facebook에서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것인데, ComScore에 따르면 Yahoo와 Facebook의 동영상 감상 방문자는 격차가 많이 줄었다. Facebook의 방문자 증가세가 조만간 Yahoo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1,4320만의 YouTube가 1위, 551만의 Yahoo가 2위, 466만의 Facebook이 3위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아직 격차는 크지만 견제는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YouTube의 Live 스트리밍 지원은 여러 면에서 활용가치가 크다. 공중파 혹은 케이블 TV의 경우 지역적인 한계와 비용의 문제 등으로 인하여 방송을 원하는 수요자가 제한적이었지만, YouTube의 경우 그런 제약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YouTube라는 채널을 이용하고 시간과 채널 URL만 알려준다면 얼마든 자신만의 미디어(웹사이트, 블로그 혹은 SNS)를 통해 Live Stream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중계를 위해 방송국에 거금의 금액을 내지않아도 되고, 오히려 인기있는 콘텐츠의 경우 광고료를 받아낼 수도 있기 때문에 방송 수요자에게는 꿈과 같은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Google YouTube가 본격적으로 Live에 집중한다면 미디어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미 Justin.tv나 UStream, Livestream 같은 인기있는 온라인 방송 미디어 서비스들이 있지만 YouTube만큼의 영향력은 없다. YouTube는 이미 거대한 온라인 비디오 채널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YouTube나 Hulu 같은 온라인 비디오 미디어를 통한 시청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난 1년동안 각각 68%와 75% 늘어났다. 시장 전체로 보면 연간 시청 시간이 14억 분 이상으로 전년에 비해 648%나 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온라인 비디오 시청률의 폭발적인 증가는 인터넷 회선의 보급과 초고속화도 있지만, 넷북, 스마트폰, Tablet PC 등의 보급과 활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스마트 TV까지 합세한다면 앞으로 한동안 온라인 비디오 시청인구와 시청시간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YouTube나 Hulu같은 서비스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계속 조성되는 것이다.
Google은 Android와 Google TV를 온라인 비디오 시장에 적극 활용할 것이다. 이 시장에 검색을 기반으로 한 광고를 더욱 확대할 것이고, 개인화 및 소셜 기능으로 무장하여 안방을 점령하려고 할 것이다.
YouTube Live는 기존 전통 방송 미디어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신문이 인터넷으로 인해 몰락하고 있듯이 YouTube는 기존 전통 방송 미디어 시장을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지역적인 경계가 없는 시청인구를 가진 거대 채널이 바로 YouTube이기 때문이다. 기존 방송과는 달리 다양한 주제의 방송 채널이 공급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방송 미디어로 흘러가던 광고도 위협받는다. 어쩌면 방송사의 역할은 콘텐츠를 공급하는 PP로 전락할 수도 있다.
Live를 통해 방송의 주도권이 온라인 미디어 기업으로 넘어가게 된다면,중소형 방송 콘텐츠 제작사들은 전통 방송 미디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과 YouTube같은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로 공급하는 방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YouTube의 Live 스트리밍은 미디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살펴봐야 한다. 방송사 최대의 경쟁사는 경쟁 방송사가 아니라, YouTube이고, Google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참고 : http://youtube-global.blogspot.com/2010/09/testing-testingyoutube-begins-trial-of.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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