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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Berry의 RIM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자사의 첫 Tablet PC를 공개했다. 이름은 당초 예상되었던 BlackPad가 아닌 BlackBerry PlayBook이라고 명명되었다. 이미 올 여름이 시작되던 때부터 RIM의 Tablet PC가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가 나왔었는데, 마침내 공개된 것이다.

RIM의 Tablet PC, BlackBerry PlayBook


BlackBerry PlayBook은 9.7인치의 iPad보다는 작고 Galaxy Tab과는 같은 사이즈인 7인치 제품이다. 해상도는 1024x600으로 세로 해상도가 iPad보다 약간 낮다. 크기는 130mm x 193mm x 10mm (가로 x 세로 x 두께)다.

OS는 올 4월에 인수한 QNX Software System의 마이크로커널 RTOS를 개조한 BlackBerry Tablet OS가 올라갔다. OS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며, BlackBerry폰에 올라가는 App들을 PlayBook에서 동작시킬 수 있어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Engadget에 따르면, CPU는 Cortex-A9 기반의 1GHz의 ARM Dual Core가 장착되었다고 하며, RAM은 1GB라고 한다. iPad와 달리 전후면(300만/500만 화소)에 카메라를 장착하여 영상통화와 1080P Full HD 녹화가 가능하며, 현재 이동통신망은 지원하지 않고 Wi-Fi만 지원한다. 향후 3G 혹은 4G 이동통신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Bluetooth 2.1 지원에 HDMI포트와 MicroUSB 포트를 지원하며, 무게는 400g으로 iPad에 비해서는 훨씬 가벼운 편이다.

Wi-Fi 네트워크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BlackBerry와의 연결(테더링)을 통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며, 보안접속이 가능한 Bluetooth 연결을 이용하여 BlackBerry의 서비스들을 그대로 PlayBook에서 제공된다고 한다. 이러한 설명으로 가정해 본다면 PlayBook은 BlackBerry와의 연결성을 강화하여 기존 유저들을 Tablet PC 유저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PlayBook은 BlackBerry폰의 비즈니스 DNA를 그대로 가져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Apple iPad와의 차별화는 이 부분에서 가능한 것 같다. BlackBerry의 주요 마켓이 비즈니스 분야이기 때문에 PlayBook 역시 주타깃은 비즈니스 분야로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다.

물론 모든 것을 비즈니스 분야에 맞춘 것은 아닌 것 같다. 게임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PlayBook은 C언어 개발자를 위해 완벽하게 POSIX를 지원하고 2D와 3D 그래픽을 위한 Open GL과 HTML5, Adobe Mobile AIR, Adobe Flash Player 10.1을 지원한다고 밝혀 게임과 멀티미디어 분야에도 강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BlackBerry WebWorks라는 새로운 App 플랫폼 발표도 있었는데, 개발자가 BlackBerry Tablet OS용과 기존 BlackBerry 6 플랫폼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App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개발환경이다.

RIM은 BlackBerry PlayBook의 판매시기를 미국에서 내년초, 다른 나라는 내년말이 되어야 가능하다고 밝혀 당장 상용화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 역시 언급이 없었는데, 전문가들은 iPad의 가격에 맞추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 iPad 16GB Wi-Fi 버전은 499 달러부터 판매되고 있다. 

RIM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BlackBerry로 여전히 Apple iPhone을 앞서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도 iPhone과 Android폰으로 인하여 스마트폰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 기반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 분야에 있어서는 iPhone과 Android에 한참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App World는 약 1만개의 App으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App Store와 Android Market에 비해 빈약하고, 결국 그만큼 개발자들이 App World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번 BlackBerry PlayBook을 서둘러 연례 개발자회의에 들고 나온 것은 등을 돌린 개발자들을 위한 것이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과 Tablet PC 시장은 App 싸움이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개발자 우군을 확보해야만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App 개발을 더욱 촉진시키는 것 외에 아예 App이 아닌 웹이나 다른 것으로 게임의 룰을 바꾼다면 싸움은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인데, RIM은 두가지 모두를 노리는 것 같다. Adobe AIR, Flash, Java, HTML5 등으로 App이 필요없는 개발환경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Tablet PC 시장에는 Apple iPad를 필두로 삼성전자 Galaxy Tab, Dell Streak 등 다양한 제조사의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앞으로 Cisco, Google, HP 등도 곧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RIM은 BlackBerry PlayBook을 통해 기존 BlackBerry 유저들의 이탈을 막고, 개발자들에게는 다양한 개발환경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iOS나 Android처럼 스마트폰과 Tablet PC 플랫폼을 단일 모바일 OS로 가져가면서 경쟁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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