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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선수의 트위터 (http://twitter.com/slion10)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양준혁 선수(@slion10)가 트위터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그를 팔로우(follow)했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고 특히 올해는 개인적으로 사회인야구 3부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현역 프로야구선수와 트위터의 만남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물론 그가 대구 라이온즈 간판 선수이며 얼마전 은퇴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올해 2010년 리그를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그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 것은 트위터인 것 같다. 그의 트윗을 보면 MBC 프로야구 중계 정우영 캐스터가 소개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SBS 프로야구 캐스터인 임용수씨와도 친하게 지내며, 팬들과 함께 야구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즐겁게 나누고 있다.

정규시즌이 마감되고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면서 그는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시즌 막판과 은퇴경기가 있은 전후로도 많은 트윗을 날렸고, 최근에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동향과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롯데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양준혁 선수의 준플레이오프 트윗중계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은 실시간으로 중계 트윗을 올렸다. 경기를 TV로 보면서 선수로서 두 팀의 경기에 대해 관전 포인트와 자신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올렸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팔로워들은 그의 중계트윗을 보고 실시간으로 반응했으며, 팬들의 중요한 포인트 지적에 대해서는 직접 멘션을 작성해서 올리기도 했다.

트위터 중계는 상당히 신선했다. 곧 선수신분에서 벗어나는 위치에서 그라운드 사정을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팀 분위기도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여느 방송사 해설자와 아나운서가 내보내는 중계보다 훨씬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사실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서는 좀 더 친한 후배 선수들이 많은 롯데를 응원하기도 하면서, 두산팬들의 불만섞인 멘션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의 입장에서 중계를 한 것이고 여전히 프로야구 동료의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양준혁 선수의 트윗을 보면서 그가 탤런트 한효주씨의 팬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으며, 순박하며 계산적이지 않고 유머러스하며 상당히 재밌는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유일하게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은 한효주씨가 나오는 '동이'라는 드라마이며, 그녀에게 받은 사인을 들고 즐거워하는 노총각 양준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양신의 팔로어들은 한효주씨와 양신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에게 멘션을 날리느라 정신없다. 수많은 팔로어들이 있지만 양신과 한효주씨와 엮어 멘션을 날리면 그가 반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팔로어들 모두에게 멘션을 날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효주씨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는 거의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이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효주씨와의 러브라인은 참 재밌는 설정이고 고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애정공세에 응원한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러브라인을 끌어가는 것은 팬들과 그의 또 다른 놀이이기도 하다.


같이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마해영 선수의 가게 홍보에도 양신은 주저함이 없다. 마해영 선수의 부인이 운영하는 파스타 가게에 들러 음식맛을 평하거나 분위기를 전달하고 주소와 연락처를 알리는 것은 기본이다. 부산에 이어 다음 트위터 번개는 대구에 있는 마해영 선수 가게에서 한다는 이야기도 흘렸다.

여기에 마해영 선수 부부와 박한이 선수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와 영화를 보러갔다는 얘기에 영화보는 내내 졸았다는 그의 이야기에서 순수함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스로 웃음거리를 제공하여 팬들과 함께 얘깃거리로 만드는 그를 보면서 인간미와 함께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퇴경기때 김창렬, 이경필과 함께 찍은 사진

박한이 선수 부부 사진


이뿐만 아니다. 트위터를 통해 올리는 그의 언급 하나하나에서 다양한 정보들도 쏟아져 나온다. 내년 2월에 뉴욕 양키스로 간다는 소식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이미 나간 기사와 달리 아직 삼성 라이온즈측과 뉴욕 양키스 사이에 정식으로 협의가 끝난 사항이 아니라며 조심스러워 하는 입장도 밝혔다. 뉴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였다.

뿐만 아니다. 전 삼성 라이온즈 선수였으며, 함께 뛰었던 후배인 신동주선수가 구미에서 야구장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플레이오프전을 대비한 라이온즈 청백전 경기도 있다는 사실도 트윗에 올렸다.

양준혁 선수가 트윗을 하는 노트북


일일히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양준혁 선수는 주변사를 트윗으로 날리고 있다. 예전에 비해 최근 트윗량도 많이 늘었다. 휴대폰과 노트북을 번갈아 이용하며 트위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평일에는 새벽까지 트윗을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가 트위터를 직접 운영하며 여러가지 소식을 전한다는데 놀라움도 있지만, 그가 개인적인 재미(취미)와 팬들을 위한 또 다른 채널을 트위터로 삼았다는 것은 잘한 선택으로 보인다.

나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TV로 시청하면서 한손에는 스마트폰으로 양신의 트윗을 계속 지켜봤다. 실시간으로 올리는 관전평과 해설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부산 트위터 번개 관련 트윗

부산 트위터 번개 사진


야구선수여서 컴퓨터와 친하지 않을텐데 열심히 트윗을 날리는 그를 보면 팬들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보인다. 오타에 대한 팔로워들의 질책은 웃음으로 넘기는 그이지만 사실 그 정도라면 대단한 정성이라고 보인다. 만세타법뿐만 아니라 독수리타법도 구사한다는 그의 농담도 수준급이다.

오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중계도 트윗으로 예고했다.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바로 삼성은 경기 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그의 트윗해설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양준혁 선수의 트윗을 보면서 유명인과 그를 좇는 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든 팔로어들에 답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가능하면 팔로어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비단 그가 야구선수로서 야구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대스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가깝게 지내는 친구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는 지금 이시간에도 트윗을 하고 있다. 그의 트위터 Bio에 쓰여진 것처럼 '항상 1루까지 전력질주 언제 어디서나 전력질주'라는 꾸준하고 성실한 모습, 친근한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아마도 내년 2월이면 한국에서는 잠시 볼 수 없겠지만 미국에 가서도 트윗을 계속 날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일 그가 졸업한 모교 야구장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 참가하러 간다. 그가 후배들과 뛰었을 야구장에 간다.

양신 양준혁 파이팅!

영남대학교 야구장


* 포스팅에 사용된 일부 사진들은 양준혁 선수의 트위터(http://twitter.com/slion10)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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