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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10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Apple이 3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 4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마트폰만 생산하는 제조사로서는 BlackBerry의 RIM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2010년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은 전년도 대비 14.6% 성장한 3억 4,050만 대로 집계되었다. 2009년 3분기에는 2억 9,710만 대를 출하했는데,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한 것이다.

출처 : IDC Worldwide Quarterly Mobile Phone Tracker (2010년 10월 28일)


3분기 동안 Apple은 1,410만 대를 출하하여 1,240만 대를 출하한 RIM을 앞질렀다. 전년 동기에 740만 대의 iPhone을 출하했기에 1년만에 약 90.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물량면에서 LG전자 출하량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올랐다.

RIM도 1,240만 대로 저년 850만 대에 비해 45.9%가 늘었으나 증가율면에서 Apple을 넘어서지를 못하면서 4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Nokia와 삼성전자는 각각 1.8%와 18.6%가 늘어난 반면 LG전자는 Top 5중에서 유일하게 -10.1% 증가를 기록했다.

이와같은 결과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얼마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Apple과 RIM은 각각 iPhone과 BlackBerry의 스마트폰만 제조하는 기업들이다. 이들의 성장률은 기존 피처폰 중심 제조사들의 성장률을 앞도하고 있다.

Top 5 제조사 동향

Big 3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Nokia와 LG전자는 각각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만이 그나마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성을 하고 있기에 두 자리 수 성장이 가능했다.

Nokia의 경우 Symbian OS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물량면에서 여전히 수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며, Symbian OS에 대한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에 ASP(평균판매단가)가 전년 3분기 190 유로에서 136 유로로 떨어져, 가격으로 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인상마저 받는다. N8에 이어 Symbian^3를 탑재한 C7, C8을 통해 평균단가를 올리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ndroid OS 기반의 갤럭시 S (i9000)과 Bada OS를 탑재한 Wave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름대로 선방을 했다. 4분기에도 Android폰과 Bada OS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계속해서 위험 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부재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Big 3 중에서 스마트폰 경쟁에 가장 뒤져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Windows Phone 7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더불어 옵티머스원을 내세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시장 반응을 얻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향후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쉽지않아 보인다.

Apple의 성장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안테나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6월 출시된 iPhone 4의 성공이 큰 힘이 되었다. 빠른 시간내에 17개국에 출시했고, 특히 스마트폰 성장률이 높은 아태지역 주요 국가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의 발빠른 출시가 4위 자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전히 강한 스마트폰 수요에 따라 4분기에도 현재의 위치를 지켜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초 Verizon의 CDMA버전 iPhone이 공급된다면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RIM도 3분기에는 상당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BlackBerry Torch 9800을 통해 전통적인 안방시장인 북미시장을 지켰고, Curve 8520은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 대신 남미 지역의 수요를 잡음으로써 50% 가까운 성장률을 이뤘다.

급격한 스마트폰 성장세를 보인 3분기 휴대폰 시장 

Apple과 RIM이 성장하기 전에 Top 5에 항상 자리를 지키던 Motorola과 Sony Ericsson도 스마트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Motorola는 Android폰을 기반하여 북미와 남미의 아메리카 전지역에서 선전하며 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Sony Ericsson도 Android폰을 근간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Xperia X10을 통해 iPhone에 이어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다.

북미시장과 유럽시장, 아태지역의 선진국가들을 제외한 남미 등의 이머징 마켓에서의 스마트폰 시장은 중소규모 벤더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 시장에서는 Motorola를 비롯하여 Alcatel, ZTE, Huawei 등이 시장 강자인 Nokia의 점유율을 조금씩 뺏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의 진출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 시장에서 Top 5에 끼지 못하는 제조사 벤더들은 낮은 가격과 선호하는 디자인과 브랜드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LG전자가 옵티머스원 같은 제품으로 공략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급형 시장의 바람은 북미지역보다는 남미, 동유럽, 동남아시아 시장이 유리해 보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OS에 대한 UX 및 UI 의존도가 높으므로 보급형에 익숙해지면 같은 제조사의 고급형 제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IDC 3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 분석에서 알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급격한 성장인데, 세계 휴대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만을 제조하는 Apple과 RIM의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ig 3 중에서도 스마트폰에 따라 성장률을 달리 한다는 점은 전반적인 휴대폰 시장 움직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다.

여전히 휴대폰 시장에서 피처폰이 차지하는 물량이 절대적이지만, 이익과 향후 시장을 예상할 때는 스마트폰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하이엔드 시장의 격전지는 북미지역이며, 떠오르는 새로운 하이엔드 시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으로 예상된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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