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의 인기 포터블게임기인 PlayStation Portable(PSP)와 스마트폰이 합쳐진 일명 PlayStation Phone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을 작년 6월에 소개한 적 있다.

2009/06/30 -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폰을 만든다?

당시 일본 Nikkei Business Daily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었었다. 인기 게임기인 PSP와 스마트폰의 만남은 전혀 이상하지는 않지만 낯선 하이브리드 게임기 스마트폰의 모습으로만 기억되었다.

그런데 1년이 훨씬 지난 지금 Sony Ericsson에서 실제 PlasStation Phone이 만들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Engadget은 단독으로 이 사실을 알리며 개발중인 제품 사진을 공개했다.

PlayStation Phone, 출처 : Engadget


일반 Android 스마트폰과 PSP Go의 게임패드가 합쳐진 형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슬라이드 방식의 키패드 자리에 게임 콘트롤 패드가 들어가 있는 형태인데, 디스플레이 옆의 Android 전용 버튼이 아니라면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용 게임기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Engadget에 따르면, PlayStation Phone의 모델명 혹은 코드네임은 Zeus이며, Android OS 2.2 Froyo 버전이 탑재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으로 공개된 프로그램 정보를 보면 이런 부분들이 명시되어 있다.

제일 먼저 공개된 제품 사진에는 Android OS 3.0 버전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고,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담은 사진에는 2.2 버전이 설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2.2와 3.0 등의 복수개 Android OS로 테스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패드 때문에 두께는 17mm 수준으로 최신형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상당히 두껍다. Engadget은 오히려 PSP Go와 두께가 비슷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PSP Go


과연 Sony Ericsson이 PlayStation Phone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마도 iPhone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전용게임기인 Sony의 PSP와 Nintendo의 DS는 iPhone과 iPod Touch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iOS 기기들의 게임기로서의 경쟁력이 상상밖이어서 결과적으로 포터블 게임기 시장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선보인 PSP Go의 경우 기존 PSP 게임 콘텐츠를 다루던 UMD 드라이브를 없애고 온라인(PlayStation Store)으로 게임을 구입하고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PSP로서는 대단한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UMD 방식의 타이틀 판매를 중단했다는 것은 게임 콘텐츠 유통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PSP 3000(3500)까지의 하위 호환성을 버리면서까지 콘텐츠 유통과 이용방식을 바꾸었다는 것은 결국 App Store 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Android OS와 PSP를 결합한 형태라면 Android Market에서의 게임 유통도 생각해 볼만하다. 또한 다양한 제조사에서 쏟아져 나오는 Android폰과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출시 1년이 된 PSP Go는 시장 반응이 그리 좋지 못하다. 제품 자체의 호감도 저하보다는 스마트폰의 영향이 컸다. iPhone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게임 기능이 포터블 게임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고, 무엇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게임들이 모바일 오픈 마켓을 통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다양하지 못한 게임 콘텐츠의 전용 게임기인 PSP는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Sony는 10월 26일부터 기존 PSP 가격을 약 1만엔 (약 14만원) 내려 판매하기 시작했다. 원화로 24만 8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해졌다. PSP 3000의 경우 10만원 아래인 19만 8천원으로 떨어졌다.

연말쇼핑 시즌을 앞두고 가격을 내렸다고 밝히고 있지만, 점점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과 전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가의 1/3 가량 가격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의 위기라고 보여진다.

PlayStation Phone은 기존 포터블 게임기 시장의 영향력을 그대로 스마트폰 시장으로 옮기고 iPhone과 같은 iOS 기기들과의 경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조만간 이 제품이 나온다면 게임 유통에 대한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기존 PSP Go를 위한 PlayStation Store에서 통합된 모습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Android Market이나 자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켓으로 별도 운영할 것인지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PlayStation Phone은 게임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비즈니스맨이나 중장년층 등이 아닌 젊고 게임에 관심이 많은 한정된 사용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분은 PlayStation Phone의 한계로 보인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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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onolog.kr BlogIcon 여노 2010.10.31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망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안드로이드에서 PSP 게임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