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몇 년 전이었다.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층이 통화보다는 단문 문자 서비스(SMS)를 더 선호하며, 이메일 사용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이메일의 미래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었다.
스팸메일이 난무하면서 이메일 무용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업무나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 사용되는 정상적인 메일보다 광고나 피싱용으로 사용되는 쓰레기 메일이 더 많다는 분석에서도 이메일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따랐다.
그리고 근래에 Twitter나 Facebook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다시 이메일 종말론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Direct Message(DM)나 쪽지 기능이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며, 이메일은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그러나 나는 이메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메일은 인터넷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여전히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통신(메시징)방법으로 인기가 있는 서비스다.
이메일은 웹을 접근하는 프로토콜인 HTTP처럼 SMTP라는 프로토콜로 정의하여 사용하는 공통 약속이다. 인터넷이 나라마다 다르지 않듯이 이메일 역시 전세계가 함께 사용하기로 한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에, 인터넷의 역사와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메일은 우리가 사용하는 우편시스템과 비교한다. 글을 써서 봉투에 담고 주소라는 체계를 통해 전세계 어디라도 보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운영방식을 따르고 있다.
문자를 적어 상대에게 보낸다는 기본적인 기능이어서 우편과 이메일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다양한 통신방법에 비해 뒤떨어진 방식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것이 가장 일반적인 이메일 종말론에 대한 근거가 된다.
휴대폰만 있으면 얼마든 상대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나,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한 상태(상호 follow나 친구맺기)의 Twitter 주소나 Facebook 주소만 있다면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이메일의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Google이나 Yahoo, Microsoft,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들은 이메일 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 Google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Google Account 혹은 Gmail 주소가 필요한 것일까? 포털 서비스 계정을 만들면 이메일이 기본 제공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바로 이메일이 일시적인 트렌드에 의한 서비스가 아니라 통신 규약(Protocol)이며, 사용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하고 개인적인 인터넷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Facebook이나 Twitter가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지만 이들이 이메일 서비스를 없앨 수 없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Facebook 사용자가 아니거나 Twitter 유저가 아닌 사람에게 어떻게 메시징할 것인지 물어 본다면 이미 답은 나왔다.
이메일은 인터넷을 기반하는 메시지 전송 약속이기에 주소만 알면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또 받을 수 있지만, Twitter, Facebook은 서비스를 사용해야만 하고 또 일정 부분 상호 관계에 따라 메시징 한계가 정해진다.
스마트폰에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빠져 있는 것을 본 적 없을 것이다. Facebook이나 Twitter 클라이언트의 기본 탑재가 일반화 되고는 있지만, 없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웹브라우저만큼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본 탑재된다.
이메일 주소만 있다면 Apple CEO Steve Jobs에게도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엄청난 행운이 따를 경우 그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도 있지만, Twitter에서 김연아 선수를 follow 했다고 그녀에게 DM을 보낼 수는 없다. 그녀가 당신을 follow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의지와 달리 서비스에서 이미 메시징의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이다.
Facebook이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 5억의 유저를 가진 자사의 플랫폼이 이미 일정한 메시징 도구가 된 상황인데 왜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일까. 사용자가 많이 모일수록 이메일 서비스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탈을 방지하는 도구로 이메일 서비스는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Facebook의 경우 기존 플랫폼과 이메일을 엮어 새로운 형태의 메시징 서비스가 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AOL이 자사의 이메일을 대폭 개선하는 Phoeni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도 나왔다. 기존 이메일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메일 사용과 소셜 네트워크와의 접목을 더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미 Google의 Gmail, Yahoo Mail, Microsoft의 Hotmail 등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며, 기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모두 기술적인 바탕에 이메일 프로토콜을 수용하고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SMS나 채팅에 비해 즉시성이 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지적에 Push 기술이 나왔다. BlackBerry의 인기 비결은 바로 보안성을 높인 안정적인 이메일 서비스와 Push 기술의 조합이었다. IMAP은 이메일 관리를 보다 쉽게 만들어 주었다.
Microsoft의 Exhcange 서버와 기술은 기업용 솔루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RIM의 BlackBerry는 이메일에 특화시킨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Android폰들은 기본적인 Google Account를 통해 이메일 사용이 기본이 되었다. 그 외의 스마트폰 역시 이메일은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서비스다.
앞서 설명한 것 외에도 이메일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얼마든 있다. 이메일은 기본적인 서비스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용 행태와 기능적인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SNS의 갑작스런 성장으로 이메일 서비스의 퇴조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상의 문제일뿐 서비스의 존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SNS와 이메일 융합의 방향에서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스팸메일이 난무하면서 이메일 무용론이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업무나 다른 사람과의 교류에 사용되는 정상적인 메일보다 광고나 피싱용으로 사용되는 쓰레기 메일이 더 많다는 분석에서도 이메일의 미래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따랐다.
그리고 근래에 Twitter나 Facebook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다시 이메일 종말론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다. Direct Message(DM)나 쪽지 기능이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며, 이메일은 쓸모가 없어졌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air mail by 'smil |
그러나 나는 이메일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메일은 인터넷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고, 여전히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을 이어주는 통신(메시징)방법으로 인기가 있는 서비스다.
이메일은 웹을 접근하는 프로토콜인 HTTP처럼 SMTP라는 프로토콜로 정의하여 사용하는 공통 약속이다. 인터넷이 나라마다 다르지 않듯이 이메일 역시 전세계가 함께 사용하기로 한 일종의 약속이기 때문에, 인터넷의 역사와 함께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메일은 우리가 사용하는 우편시스템과 비교한다. 글을 써서 봉투에 담고 주소라는 체계를 통해 전세계 어디라도 보낼 수 있다는 기본적인 운영방식을 따르고 있다.
문자를 적어 상대에게 보낸다는 기본적인 기능이어서 우편과 이메일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다양한 통신방법에 비해 뒤떨어진 방식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것이 가장 일반적인 이메일 종말론에 대한 근거가 된다.
휴대폰만 있으면 얼마든 상대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나,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한 상태(상호 follow나 친구맺기)의 Twitter 주소나 Facebook 주소만 있다면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이메일의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 때문에 Google이나 Yahoo, Microsoft,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 서비스들은 이메일 서비스를 계속 강화하고 있는 것일까? Google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는 Google Account 혹은 Gmail 주소가 필요한 것일까? 포털 서비스 계정을 만들면 이메일이 기본 제공되는 것은 왜일까?
Air Mail Labels by Katey Nicosia |
그것은 바로 이메일이 일시적인 트렌드에 의한 서비스가 아니라 통신 규약(Protocol)이며, 사용자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하고 개인적인 인터넷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Facebook이나 Twitter가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되었지만 이들이 이메일 서비스를 없앨 수 없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Facebook 사용자가 아니거나 Twitter 유저가 아닌 사람에게 어떻게 메시징할 것인지 물어 본다면 이미 답은 나왔다.
이메일은 인터넷을 기반하는 메시지 전송 약속이기에 주소만 알면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또 받을 수 있지만, Twitter, Facebook은 서비스를 사용해야만 하고 또 일정 부분 상호 관계에 따라 메시징 한계가 정해진다.
스마트폰에 이메일 클라이언트가 빠져 있는 것을 본 적 없을 것이다. Facebook이나 Twitter 클라이언트의 기본 탑재가 일반화 되고는 있지만, 없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메일 클라이언트는 웹브라우저만큼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본 탑재된다.
이메일 주소만 있다면 Apple CEO Steve Jobs에게도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엄청난 행운이 따를 경우 그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도 있지만, Twitter에서 김연아 선수를 follow 했다고 그녀에게 DM을 보낼 수는 없다. 그녀가 당신을 follow 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의지와 달리 서비스에서 이미 메시징의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이다.
Facebook이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 5억의 유저를 가진 자사의 플랫폼이 이미 일정한 메시징 도구가 된 상황인데 왜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일까. 사용자가 많이 모일수록 이메일 서비스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탈을 방지하는 도구로 이메일 서비스는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Facebook의 경우 기존 플랫폼과 이메일을 엮어 새로운 형태의 메시징 서비스가 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AOL이 자사의 이메일을 대폭 개선하는 Phoeni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도 나왔다. 기존 이메일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메일 사용과 소셜 네트워크와의 접목을 더 편리하게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미 Google의 Gmail, Yahoo Mail, Microsoft의 Hotmail 등은 계속해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며, 기능을 개선시키고 있다. 모두 기술적인 바탕에 이메일 프로토콜을 수용하고 사용자를 위한 기능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
SMS나 채팅에 비해 즉시성이 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지적에 Push 기술이 나왔다. BlackBerry의 인기 비결은 바로 보안성을 높인 안정적인 이메일 서비스와 Push 기술의 조합이었다. IMAP은 이메일 관리를 보다 쉽게 만들어 주었다.
Microsoft의 Exhcange 서버와 기술은 기업용 솔루션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RIM의 BlackBerry는 이메일에 특화시킨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Android폰들은 기본적인 Google Account를 통해 이메일 사용이 기본이 되었다. 그 외의 스마트폰 역시 이메일은 가장 기본적이며 핵심적인 서비스다.
앞서 설명한 것 외에도 이메일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는 얼마든 있다. 이메일은 기본적인 서비스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용 행태와 기능적인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SNS의 갑작스런 성장으로 이메일 서비스의 퇴조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상의 문제일뿐 서비스의 존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SNS와 이메일 융합의 방향에서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