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1월 네째주 목요일이 추수감사절이며,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이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부르는 황금 쇼핑 시즌이 이어진다. 10월말 할로윈 데이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 길게는 1월 신년초까지 홀리데이(Holiday) 시즌이라고 부른다.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소비자 가전과 다양한 공산품 판매가 연중 최고의 호황을 맞게 된다. 특히 가정용 전자제품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기간이어서 홀리데이 시즌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는 시기다.

기업들은 홀리데이 매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하고 주가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만큼 이 시기에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지출되는 금액이 크며, 이때 히트 친 상품들이 등장하여 다음 해까지 인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LCD, PDP 등 평판 TV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평판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 되어 평판 TV가 어느정도 일정한 수요만이 발생하고 있지만, 패널은 커지고 가격은 내려가면서 다시 홀리데이 시즌을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처럼 완성 평판 TV의 가격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패널 공급 과잉 때문이다. TV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자 가장 원가가 높은 부품이 바로 디스플레이 패널인데, 패널 가격이 내려가면 TV 가격도 같이 내려간다.

2009년 미국은 성공적으로 TV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했고, 그 해 쇼핑시즌에 디지털 평판 TV 판매는 절정을 이뤘다. 당연히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보다 수요가 많다보니 시장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부품가격이 올라가고, 2010년으로 넘어오면서 부품가에 따른 TV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소비자의 구매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2009년 쇼핑시즌에 재미를 본 패널 제조사들은 올해 역시 호황을 예견하고 많은 수량의 패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특히 40인치 이상의 대형 패널을 많이 만들었고, 결국 시장엔 공급과잉 상태로 이어졌다.

하반기부터 LCD 패널 등 주요 평판 TV 패널들은 가격이 원가에 가까울 정도까지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디스플레이 주요 제조국인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의 업체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특히 LCD 패널의 경우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것만으로 전세계 공급량의 50%를 넘게 점유하고 있어 두 업체의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렇게 낮아진 패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 이들 제조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결국 완성품인 TV의 가격은 내려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었다.

Wal-Mart의 평판 TV 판매 가격


자체 패널을 이용하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받아 사용하는 LG전자는 미국에서 평판 TV 판매 1,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여기에 Sony, VIZIO 등 주요 TV 생산업체들이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Wal-Mart의 경우 VIZIO 32인치 LCD TV의 경우 298 달러에서 348 달러까지 내려갔다. 주로 HD지원 혹은 Full HD 지원, 스캔 주파수가 60Hz, 120Hz 지원 등의 차이로 가격이 결정된다. 세금을 포함하더라도 우리 돈으로 40만원에서 50만원대에 32인치 HD급 LCD TV를 구입할 수 있다.

작년 이맘 때 특가로 내놓은 가격이 최소 400 달러대였기 때문에 1년 사이에 약 100 달러가 떨어진 가격에 제품을 내놨다. 이는 모두 패널 가격의 하락과 소비 부진에 따른 결과다. 32인치 패널 원가의 경우 1년 동안 대략 50 달러 정도 하락한 상황이다.

DisplaySearch에 따르면 40인치나 42인치 제품의 경우 전년에 비해 약 20%나 하락해서 500 달러대에 제품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 출하가 증가함에 따라 기존 방식의 LCD TV들은 가격 하락폭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주요 패널 제조사들의 LCD 공급량이 조절되면서 내년으로 넘어가면 다시 패널 가격이 안정세 혹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LCD 패널의 가격이 거의 바닥에 있다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 LCD 패널은 성능이 좋아지고, 크기가 커져도 가격면에서 안정을 보이겠지만 올해 말처럼 TV 완성품 제조사에 원가에 가까운 패널 공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재 저렴하게 평판 TV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에 아날로그 TV방송 송출이 중단되고 디지털로 전환이 이루어진다. 이미 많은 가정에서 디지털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평판 LCD, PDP TV를 사용중이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TV를 사용하는 가구가 많다.

시간이 흐를수록 평판 TV의 성능과 기능은 좋아져서 구입을 늦추면 늦출수록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만나겠지만, 만일 올해 말이나 내년에 디지털 TV를 구입할 생각이 있는 분들이라면, 올해가 가기 전에 구입한다면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는 경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패널 공급에 따라 완성품 TV 가격이 영향을 받지만, 현재 내외의 분석에 따르면 패널 가격은 거의 바닥을 쳤고 반등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시점에 미국의 경우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TV 제조사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하여 신제품을 내놓았다. 아마도 시즌이 끝나면 다른 가전보다 평판 TV의 판매량이 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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