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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CES 2011이 현지시각 9일 일요일 오후 4시에 막을 내렸다. 올해 자체 예상 방문객수 12만 6천명은 넘겼지만, 2008년의 141,150명에는 못미쳤다고 한다.
2010년 CES는 디지털전환에 따른 디지털 TV 제품이 주력이었던 반면 올해는 Tablet 컴퓨터와 스마트 TV, 4G 이동통신(주로 LTE) 관련, 차세대 CPU 경쟁, 3D 영상 가전 등 품목과 기술이 다양하게 소개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서 4G 스마트폰 및 Google의 Android 3.0 Honeycomb Tablet 컴퓨터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다. 곧이어 한달 뒤인 2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에서는 CES에서 선보인 Tablet과 4G 이동통신이 중심이 될 것 같다.
AP(Associated Press)는 이번 CES 2011을 몇 개의 특징적인 카테고리로 묶어 행사를 평가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적인 기술과 제품들로 Tablet 컴퓨터와 Verizon Wireless의 4G LTE 단말기, ARM 코어를 지원하는 Windows, Intel과 AMD의 차세대 CPU 경쟁, 신기술 채용 3D TV 출시, Mobile DTV 제품 등을 꼽았다.
CES 2011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면서 방문객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던 제품군은 역시나 Tablet 컴퓨터였다. Tablet 컴퓨터 바람을 불러일으킨 Apple iPad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Android와 Windows 등 기존 플랫폼 기반의 Tablet 컴퓨터 신제품이 대거 소개되었다.
Motorola XOOM
특히 Motorola의 XOOM과 LG전자의 G-Tablet은 Google이 최초로 공개한 Android 3.0 Honeycomb을 탑재한 Tablet 컴퓨터로 방문객들과 IT 미디어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Acer와 Asus 역시 Honycomb 기반의 Tablet 컴퓨터를 선보였다. XOOM은 CES 2011 Awards 최고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XOOM을 비롯한 이들 Tablet들은 iPad와 본격 경쟁할 수 있는 Android Tablet 버전의 공개에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 MWC 2011에서는 더 다양한 Honeycomb 기반의 Tablet 컴퓨터가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BlackBerry PlayBook
RIM도 BlackBerry OS를 탑재한 7인치 Tablet 컴퓨터인 PlayBook을 공개했는데, iPad와 Android Tablet 컴퓨터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RIM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Tablet 시장에서도 iOS와 Android와 접전을 예고했다.
Windows 기반의 Tablet도 소개되었는데, MSI의 WindPad는 다양한 노트북 제품군과 함께 Windows Tablet을 발표했다. Microsoft가 ARM 기반의 플랫폼에서 차기 Windows가 동작되는 것을 시연했기 때문에 Intel CPU와 Windows 7 기반 Tablet에 대한 관심은 반감되었다.
MeeGo 기반 WeTab
Intel도 자사와 Nokia와의 공동개발로 진행중인 MeeGo OS를 탑재한 신형 Tablet을 선보였다. 독일 Neofoni가 개발한 MeeGo Tablet 컴퓨터 WeTab은 Android Tablet에 가려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Intel도 Tablet 시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MeeGo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신호도 보냈다.
기대를 많이 모았던 HP는 webOS Tablet 컴퓨터를 내놓지 않았다. Palm을 인수하기 전에는 Microsoft가 제공하는 Windows 7 기반의 HP Slate를 선보였다가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CES에는 업그레이드된 webOS를 탑재한 스마트폰 Palm Pre만 내놨다. MWC에서 Tablet 제품을 기대해야 할 상황이다.
CES를 통해 공개된 Tablet 컴퓨터는 30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은 Google Android OS를 중심으로 Windows를 비롯한 일부 모바일 OS 제품이 선보였다. 모두들 iPad를 경쟁자로 설정하고 내놓은 제품들이었으며, 하나같이 전면 카메라를 채택하여 Tablet 컴퓨터들의 영상통화 지원이 기본이 될 것 같다.
이번에 공개된 Tablet 제품들은 다수가 7인치보다는 더 큰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삼성전자의 Galaxy Tab, Panasonic의 VIERA Tablet이 10인치와 7인치 제품을 내놨고, RIM의 PlayBook이 7인치 제품이다. 반면 XOOM과 WindPad는 10.1인치, G-slate는 8.9인치, WeTab은 11.6인치로 대체적으로 7인치보다는 큰 디스플레이가 주류를 형성했다.
특히 Google의 Android 3.0 Honeycomb 레퍼런스 Tablet 격인 XOOM과 G-slate가 각각 10.1인치와 8.9인치로 제품이 소개되어 Tablet 제조사들이 7인치보다는 좀 더 큰 디스플레이 채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Tablet 컴퓨터붐이 일면서 오랫동안 PC분야의 파워듀오를 과시했던 윈텔(Wintel)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Microsoft가 차기 Windows에는 ARM 코어를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Intel 역시 Windows가 아닌 Nokia와의 공동개발로 나온 MeeGo를 Tablet에 탑재하여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Tablet 컴퓨터는 CES를 출발로 올해 전시회의 주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iPad와 대적할 수 있는 Android Tablet 버전이 출시되었기 때문에, 1분기 혹은 2분기 초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iPad 2세대와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iPad의 독주 속에 Android Tablet들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여기에 BlackBerry OS와 webOS, MeeGo, Windows 플랫폼 기반 제품군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따라 올해 Tablet 시장의 구도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선을 보이면서 Tablet 컴퓨터는 중요한 기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어, 스마트폰에 이어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연합의 공동 마케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CES 2011은 그런 짐작을 가능케 하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