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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S는 Tablet의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로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다양한 Tablet 제품이 선보였다. Apple iPad는 빠졌지만 대부분의 Tablet 제품은 iPad를 겨냥한 것이었고, 일부는 경쟁제품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모바일 OS 전쟁은 Tablet으로도 옮겨가고 있다. 역시 시작은 Apple iOS로 부터였고, Android OS가 뒤따르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iPhone 때처럼 기술적인 간격이 크게 벌어진 상황은 아니다.

CES에 출품된 다수의 제품은 Android기반과 Windows 기반이었지만, RIM의 BlackBerry OS를 탑재한 PlayBook와 Intel과 Nokia의 MeeGo 탑재 기기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 기대를 모았던 HP는 webOS 기반의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HP는 Palm 인수전인 2010년 1월 CES에서 Microsoft의 Windows 7을 탑재한 8.9인치 Slate를 선보였다. iPad 출시 전이었고, Microsoft의 Windows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불러모았던 제품이다.

그러나 HP가 4월 webOS를 가진 Palm을 인수하게 되면서 HP Slate 제품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이미 모바일 OS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가진 Palm을 인수했기 때문에 굳이 Windows 기반의 Tablet 컴퓨터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HP는 10월에 Slate 500이라는 모델을 799 달러에 시장에 내놨다. Windows 기반 Tablet은 그게 전부였다.

CES 2011에서 HP의 Tablet 컴퓨터를 기대한 것은 바로 Palm의 webOS 때문이었다. 1년 전에는 Windows를 가지고 나왔지만, Palm을 인수한 이상 webOS를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CES에서는 Tablet을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2월 9일 HP는 자체적으로 webOS 행사를 열고 Tablet을 공개할 것이라고 한다.

HP는 이번 webOS 이벤트에서 두 종류의 Tablet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9인치의 Topaz(토파즈)와 7인치의 Opal(오팔)이라는 모델로 정식 명칭이 아닌 개발코드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webOS 기반 HP Tablet Topaz (출처: Engadget)


Opal에 대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자세하게 알려지고 있는데, 1.2GHz의 프로세서와 1024x768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고, 전면 카메라 장착과 3개의 스피커와 microUSB 포트를 내장하고 있다고 한다. Wi-Fi, 3G 모델이 나올 예정이며,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LTE 버전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스피커가 3개라는 점은 프리미엄급 음질을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음악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에 최적화된 음향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 생산성 향상이나 업무용보다는 엔터테인먼트에 촛점이 맞춰진 제품으로 예상된다.

이들 미공개 HP Tablet에 대한 또 다른 흥미로운 정보는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에 있다. 몇몇 보도에 따르면 공개될 webOS Tablet들은 HP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되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합하게 개발되었을 것이며, 이러한 방향에서 Tablet 시장을 끌고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용량은 약 10GB 정도로 제공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정도 공간이라면 문서나 사진, 음악 등이 보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등은 현재의 3G 환경보다는 4G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WiMAX나 LTE 환경에서 킬러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동통신 환경에 적합한 Tablet이 되면 이동통신사와의 긴밀한 제휴관계가 가능해진다. HP가 노리는 점은 바로 이런 부분일 수도 있다.

Engadget의 보도에 따르면 9인치 Topaz가 먼저 나오고, 7인치 Opal의 경우 Wi-Fi 버전, 3G 버전, Verizon LTE 버전은 올해 9월, AT&T LTE 버전은 2012년 6월에 발매될 것이라고 한다. 보다 자세한 일정은 2월 9일 행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HP는 Palm이 개발한 webOS를 이용하여 Tablet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의 Android와 Windows, BlackBerry OS, MeeGo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webOS만의 특징을 강조해야 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연동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이용한 다양한 활용방법 역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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