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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Apple의 연례 주주총회가 Cupertino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주총의 가장 큰 관심사는 CEO 승계 계획에 대한 공개 여부였다. 더불어 Steve Jobs의 참석 여부도 관심거리였지만 결국 불참했다.
주총은 Steve Jobs를 대신하여 COO Tim Cook에 의해 진행되었다. 지난 1월 17일 병가를 낸 Steve Jobs의 근황이 가장 궁금한 사항이었겠지만 주총에서 이에 대한 질문과 답변은 없었다. 주주와 Apple 측은 암묵적인 동의하에 그의 근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주주들이 Apple을 믿겠다는 뜻이다.
11,484주를 보유한 미국 중앙노동연금기금측은 향후 3년간의 CEO 승계안과 긴급 상황 발생시의 대책에 대해 Apple이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Apple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요청한 사항은 회사의 기밀이며 공개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요청은 결국 투표로 이어졌으나 부결되었다. 다수의 주주들은 회사의 주장에 동조한 것이다. Apple 내부적으로 CEO 승계안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는 되어 있겠지만, 이를 공개할 필요까지는 없고 이는 오히려 경쟁사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회사의 의견에 손을 들어줬다.
주요 주주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 연금 기금(Calpers)의 이사 선출 방식 변경안은 받아들여졌다. 주주 과반수 동의하에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이사 선출시 주주들의 권리가 확대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600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자산의 운용방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올해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질문이었다. 자사주 환매 계획도 없어서 계속 늘어나는 현금자산의 운용에 대해서는 주주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관심이 크다.
이에 대해 CFO인 Peter Oppenheimer(피터 오펜하이머)는 '아주 적절한 전략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금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금을 사용할 용처가 있는지는 항상 살펴보고 있다는 것도 밝혔다.
작년 주총에서도 막대한 현금자산의 배당에 대한 요구가 있었으나 Steve Jobs가 이를 거부했었다. Apple은 현금을 이용하여 iPhone, iPad, Mac 등 자사의 하드웨어 주요 부품 수급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나 디스플레이 등 수급 불균형에 대비하여 주요 생산업체들과 현금 거래를 통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Tim Cook의 특기이기도 한데, Apple의 현금자산은 주로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Android 기반의 다양한 타블렛 컴퓨터의 출시로 인하여 시장에서 디스플레이 패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금을 이용하여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받는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공급망 관리 전문가인 COO Tim Cook이 Apple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의 활용처는 기업의 인수합병 비용보다는 공급망 유지와 관리를 위해 사용될 것이 유력하다.
3월 2일 미디어 이벤트 초청장 이미지
한편 Apple은 3월 2일 미디어 이벤트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미디어에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이번 이벤트의 주인공은 바로 iPad가 될 것이라고 한다.
CES와 MWC가 끝나면서 올해는 타블렛 컴퓨터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작년 4월 첫 출시한 iPad의 신모델이 조만간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은 계속 있었지만 정확한 날짜가 공개되지 않았다. 아마도 이번 이벤트에 신제품의 면모와 출시일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iPad 2세대' 발표에는 Motorola XOOM을 비롯한 Android 계열의 Honeycomb 기반 타블렛 컴퓨터와의 경쟁을 의식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후면 카메라와 더 빨라진 프로세서 등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병가를 낸 Steve Jobs의 등장 여부도 관심거리다. 만일 Steve Jobs가 이번 미디어 이벤트에 등장한다면, 그와 Apple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Tim Cook 주도하에 이벤트가 열릴 것으로 보이며, 차기 Apple CE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어쩌면 이번 미디어 이벤트는 차기 Apple CEO 자리를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