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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3위 이동통신사인 Sprint Nextel이 다음달 20일 자사의 첫 Windows Phone 7(WP7)을 탑재한 CDMA 버전 HTC Arrive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기존 스마트폰 일반 판매 가격과 동일한 2년 약정 조건에 100 달러의 메일인(mail-in) 리베이트를 제하면 200 달러에 판매될 것이라고 한다.
 

HTC Arrive는 3.6인치 디스플레이와 QWERTY 자판을 가진 슬라이드 타입 제품이다. 출시 공개전까지는 HTC 7 Pro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Arrive는 Sprint 내에서 삼성 Epic 4G, HTC EVO Shift 4G와 함께 QWERTY 자판 스마트폰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HTC Arrive 사양

- 1GHz Qualcomm Snapdragon, 16GB 내부 메모리
- 3.6인치 정전식 디스플레이, 800 x 480 해상도
- 117.6mm x 58.9mm x 15.5mm, 184.27g
- CDMA Data : 1xEV-DO Rev. A, CDMA : 800/1600MHz
- 1,500mAh 리튬이온 배터리
- 5백만 화소 카메라, 플래시, AF/디지털줌 지원, 720P HD 동영상
- SRS WOW HD Sorround 음향
- Bluetooth 2.1 + EDR, Wi-Fi 802.11 b/g/n, A-GPS, 조도/근접 센서, 가속계, 디지털 나침반

HTC Arrive는 최근 업데이트된 패치를 포함한 채로 출시될 것이라고 한다. Copy & Paste 기능이 패치된 버전은 소비자가 구입후 별도의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HTC Arrive는 iPhone처럼 외부 메모리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는 WP7 자체가 외부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인데, 데이터의 송수신과 활용 등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Windows Phone 7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려는 HTC

HTC는 이미 AT&T와 T-Mobile에도 WP7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작년 11월 T-Mobile에는 HTC HD7을 공급했고, AT&T에는 HTC Surround를 공급했다. 따라서 HTC의 WP7기반의 스마트폰으로는 Sprint가 미국내 세번째 이동통신사인 셈이다.

HTC와 Microsoft의 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다. HTC가 Android폰을 내놓기 전부터 Windows Mobile폰을 주력 스마트폰으로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윈도폰이 주춤하는 사이에 Android폰으로 재미를 봤지만 WP7 플랫폼이 나오면 역시 제일 먼저 윈도폰을 내놓을 계획이었다.

2011/02/15 - Nokia의 꿈은 모바일 플랫폼 3강 체제 구축

하지만 휴대폰 제조 1위인 Nokia가 Microsoft와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양사의 주요 사업을 공유하면서까지 WP7폰을 제조하겠다는 발표는 HTC에게 그리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빠르면 연말쯤에 Nokia가 WP7기반의 스마트폰을 내놓게 되면 HTC는 Nokia와도 경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Android폰 시장에서는 부딪히지 않았던 Nokia를 윈도폰 시장에서는 경쟁해야 하는 구도가 된 것이다. 그것도 Nokia와 MS의 전략적인 합작품과 싸워야 한다.

HTC는 Nokia의 윈도폰이 나오기 전에 서둘러 WP7 시장을 장악하려 할 것이다. 또 삼성전자나 LG전자보다 Microsoft의 모바일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실제 MS와의 제휴 경험이 두 기업보다는 많기 때문에 이 시기를 WP7 스마트폰의 중요한 고비라고 생각할 것이다.

Microsoft에게도 HTC는 중요한 파트너다. iOS와 Android로 굳어가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 HTC는 Microsoft에 상당히 중요한 존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있지만 HTC만큼의 열의는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ndroid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WP7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는 보이지만,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더군다나 Nokia를 끌어들였기 때문에 이들의 망설임은 Microsoft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타블렛 컴퓨터 시장에서 WP7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점도 협력사들에게는 고민거리다. Android 진영은 타블렛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 운영 측면에서는 WP7가 뒤지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도 WP7이 iOS나 Android에 비해 떨어지고, 심지어 RIM에도 뒤지고 있다는 점은 Microsoft가 빠르게 극복해야 할 과제다. 디바이스의 확산과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성장은 비례하기 때문에 세를 확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HTC는 Microsoft에게 Nokia와의 본격적인 공조가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울 수 있는 고마운 존재다. HTC Arrive는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는 제품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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