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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봄이 왔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봄인가 싶더니 어느 날부터 겉옷이 무겁게 느껴지고 부는 바람마저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이렇게 어영부영 지내다보면 어느새 여름을 맞이할 것이다.

벚꽃이 피어야 봄인 것을 느낄 수 있다. 목련나무와 매화나무에도 벚꽃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젊잖은 하얀색 꽃이 달려있다. 카메라 가진 진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훌륭한 봄의 피사체들이다.

DSLR 카메라를 구입하면 빠지지 않는 악세서리 중의 하나는 바로 가방이다. 똑딱이 디카는 파우치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 넣어 다니며 찍을 수 있지만, 렌즈 교환식 DSLR은 가방없이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쇼울더백 카메라 가방


대부분 크기만 다른 쇼울드백 형태 가방에 바디와 렌즈, 스트로보, 배터리, 메모리, 청소도구 등 다양한 DSLR 식구들을 넣고 다닌다. 그것도 내 카메라 브랜드가 '캐논'이네, 혹은 '니콘'이네, '소니'네 하는 표시가 큼지막하게 표시된 것들이다.

DSLR 카메라가 고가의 디지털 제품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사실 바디 가격보다 렌즈가 더 비싼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야외로 나갈 때 이들을 담는 가방에 대해서는 신경을 더 쓰게 된다.

DSLR에 대해 오랜 경험이 있는 선배들은 카메라 도난, 더 정확하게는 카메라 가방 도난에 대해 비슷한 충고를 한다. 차에 가방을 두고 내릴 때에는 잘 보이는 좌석 쪽에 두지말고 트렁크에 두거나 잘 안보이는 곳에 두라고 한다. 비싼 물건들 냄새를 잘 맡는 분들 때문이다.

한적한 곳에 비싼 DSLR 가방이나 노트북 가방 등을 두고 용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유리창이 깨어져 있거나 승용차 문이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도둑들은 직감적으로 비싼 물건을 잘 알아보기 때문에 차량 안에 잘 보이는 곳에 카메라를 두면 도둑을 시험에 들게 한다.

밖에 돌아 다녀도 마찬가지다.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카메라 가방이 눈에 띌수록 이건 정말 비싼 물건이다라며 자랑을 하고 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해외여행에서는 현지 좀도둑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장시간 어깨에 메고 다니면 불편하기도 하다.

카메라가방 같지 않은 카메라 가방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다. 그냥 평범한 가방은 도둑들을 자극하지 않는다. 소매치기라 하더라도 고가의 작은 물건을 훔치려고 덤빌 수는 있어도 DSLR, 렌즈처럼 크고 무거운 물건은 관심밖이다.

야외 출사를 자주 나가는 경우 이곳 저곳을 이동하게 되면 일반적인 카메라가방(쇼울더백)은 불편하다. 어깨끈이 있긴 하지만 잘 흘러내리고 촬영에 열중하게 되면 방해가 된다. 그래서 야외 출사의 경우 백팩(배낭)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다.

Lowepro Fastpack 200 (로우프로 패스트팩 200)
 

Lowepro Fastpack 200

 

Lowepro(로우프로)라는 브랜드는 카메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알려진 브랜드다. 카메라와 악세서리를 보관하는 전문 가방을 만드는 미국 유명 브랜드다. 1967년부터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니 벌써 40년이 훌쩍 넘은 역사있는 브랜드다.

개인적으로 Lowepro 브랜드는 2009년 컴팩트디카 파우치를 고르다게 알게된 브랜드다. Tasca라는 시리즈의 파우치는 깔끔하면서도 무난한 디자인을 가진 파우치였는데, 이때부터 괜찮은 카메라 가방 브랜드로 알고 있었다.

Lowepro의 Fastpack(패스트팩) 시리즈는 백팩 가방 제품군 중의 하나다. 사이즈별로 Fastpack 100, 200, 250, 350 제품이 있다. 이 중 250과 350은 노트북 보관이 가능한 제품이다.


Fastpack 시리즈와 비슷한 Flipside 시리즈는 같은 백팩 스타일이지만, 등받이 쪽에서 카메라 수납부를 열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Fastpack은 가방을 벗지않고도 카메라를 꺼내고 보관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Fastpack 200은 카메라 수납부가 하단에 위치해 있으며, 옆에서 개폐할 수 있는 구조여서 가능하다. 카메라 바디를 위한 공간이 중심부가 아니라 좌측에 위치해 있다.


그 위에 별도의 공간은 다양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가 대부분의 가방 무게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 위쪽 수납공간은 대체적으로 가벼운 물건들을 넣으면 된다.

카메라 수납부는 사진에서처럼 재구성이 가능한 칸막이 형태로 되어 있다. 부직포 접착으로 자신의 카메라 및 렌즈의 크기에 따라 칸막이 위치를 조절하면 된다.

보통 일반적인 줌렌즈와 여분의 렌즈 하나, 스트로보, 배터리 및 충전거치대 정도는 충분히 보관 가능하다. 크게 6개의 칸으로 구분되어 있으나 중간 칸막이를 제거하면 크게는 3개의 칸으로도 만들 수 있다. 어느 정도 망원줌을 장착한 바디라 하더라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

 

Canon 60D와 번들 표준 렌즈를 장착한 상태에서 수납을 했을 때의 모습이다. 바디 좌우로도 공간이 넉넉하고 위쪽으로도 공간은 많이 남았다. 세로그립을 장착한다 하더라도 넉넉할 수준의 공간이다.

안쪽으로 여분의 렌즈를 담은 파우치를 수납했고, 그 위로 배터리 충전거치대와 케이블을 넣었다. 아래쪽으로는 간단한 청소도구와 융 등을 담았다.


카메라와 각종 악세서리를 넣은 다음 가방을 세웠을 때의 모습이다. 측면 개폐를 통해 카메라를 꺼내고 넣을 수 있다. 커버 부분은 아주 두툼하게 되어 있어 충격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두께를 제공한다.

커버 안쪽에는 여분 메모리를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가 두 개 배치되어 있다. SD카드 외에도 CF카드 까지는 충분히 보관할 수 있는 크기다.

 

카메라 수납부를 닫으면 다시 안전덮개가 있다. 가방 뒤쪽에서 카메라 수납부를 열지 못하도록 덮개가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덮개에도 수납공간이 있는데, 납짝한 악세서리나 간단한 노트, 필기도구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덮개에는 일체의 다른 표시가 없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상표가 진하게 프린트되어 있다거나 카메라를 위한 문구가 표시되어 있다면 가방의 가치는 떨어졌을 것이다. 겉으로 봐서는 카메라 가방 느낌이 거의 없다.

안전덮개로 인하여 카메라 수납부 자크가 보이지 않게 설계되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오른쪽 그물망 주머니는 휴대용 우산이나 물병 등을 위한 공간이다. 일반적인 배낭도 대부분 이런 용도의 그물망이 존재하는데, Fastpack 200의 그물망은 카메라 가방의 느낌을 주지않는 역할도 한다.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간편한 삼각대 정도도 수납이 된다고 하나, 크기나 무게를 고려했을 때 정말 작은 삼각대가 아니면 넣고다니는 것에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그물의 내구성은 약간 걱정 스럽다.


등받이 부분과 어깨끈 모습이다. 등받이는 충분히 두툼하게 되어 있어 카메라 보호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다. 등에 메어도 푹신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장시간 무거운 카메라와 렌즈를 메고 다닐 것을 생각하면 등받이와 어깨끈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배낭형 가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어깨와 등에서의 불편함이 없는 설계에 있다.

 

등받이와 어깨끈의 안쪽은 통풍과 충격흡수를 위한 그물 구조로 되어 있다. 이동시 땀에 의한 찝찝함을 줄일 수 있다.


어깨끈의 오른쪽엔 걸이가 있는 소지품을 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간단한 휴대용 무전기도 장착이 가능하며, 소형 파우치 장착도 가능하다. 자주 사용해야 하는 작은 물품을 위한 디자인이다.


어깨끈의 왼쪽에는 덮개가 있는 작은 주머니가 있다. 아마도 작은 휴대폰을 넣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 같은데, 최근 나온 스마트폰은 커서 들어가지 않는다. 예전 플립형이나 폴더형 휴대폰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주머니에는 껌이나 동전, 라이터, 작은 MP3 플레이어와 이어폰 등의 수납이 가능하다. 덮개가 있으므로 상체를 앞으로 굽혀도 내용물이 떨어져 나갈 염려는 없다.


가방의 바닥 부분이다. 겉으로 가방 사진만을 보면 DSLR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가방 바닥은 상당히 두툼하다.

충격 흡수를 위한 배치로 바닥 부분은 폴리에스테르 천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안쪽에는 약간 딱딱한 충격 흡수 재료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바닥은 가방을 세웠을 때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평평하게 유지시켜 준다. 일반적인 배낭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제품을 외부를 구성하는 주요 원단이 폴리에스터라서 내구성이 강하고 낮은 흡습성, 높은 탄성을 가지고 있는 첨단 소재다. Fastpack 200에 사용된 폴리에스터 600D는 Waterproof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약한 비나 습기는 막을 수 있다.


가방의 윗부분 수납부도 나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상단외부 주머니에는 두껍지 않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다. 주로 종이나 메모지 얇은 책자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

 

상단내부 수납공간은 등쪽으로 주머니 몇 개가 배치되어 있다.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필기도구 등을 위한 주머니와 작은 그물 주머니 열쇠나 출입 카드 같은 물건의 고정을 위한 줄고리가 있다.

이 공간에는 책이나 메모장, 그 외에 야외 활동에 도움이 되는 각종 악세서리를 넣으면 되는데, 날씨 변화에 따른 간단한 겉옷을 넣을 수도 있다. 다만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구겨서 넣어야 한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이 공간에는 10인치 이하의 넷북이나 타블렛 등은 충분히 수납이 가능하다. 위 사진에는 케이스를 입힌 iPad를 넣은 모습인데, 넉넉하지는 않지만 타이트하게 수납이 가능하다. 여기에 겨울이라면 부피를 줄일 수 있는 다운류의 옷도 함께 수납 가능하다.

Fastpack 200보다 조금 더 큰 250과 350은 15.4인치 노트북 수납도 가능한 모델이다. 등받침대 쪽으로 노트북을 위한 공간이 별도 제공된다. 하지만, 250과 350은 일반적으로 큰 체형이 아닌 사람에게는 다소 커보인다는 의견들이 있다.

학교나 사무실 출퇴근시 사용하는 백팩의 사이즈를 생각한다면 Fastpack 200이 무난하다. 폭이 31cm, 높이가 46cm이기 때문에 그리 작은 편이 아니다. 250 역시 가로와 세로 크기는 비슷하지만 노트북 수납으로 인해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워서 커보인다.

Lowepro 제품군 중에서 제품명에 AW라고 붙은 것들이 있는데 이는 All Waether용이라고 해서 방수커버가 포함된 제품이다. Fastpack 200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가벼운 비나 먼지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장시간 내리는 비나 심한 먼지가 계속되는 곳에서는 커버가 필요하다.

Fastpack 200 제품은 올블랙, 아틱블루/블랙, 레드/블랙의 세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2007년 말에 처음 제품이 나왔으며,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6만원 대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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