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와의 경쟁 타블렛으로 RIM의 Playbook을 꼽는 전문가들도 있다. 작년 가을 공개되면서 기대를 불러모았던 RIM의 첫 타블렛 컴퓨터가 다음주 19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혹평을 받고 있다.

7인치 디스플레이에 1024x600 해상도의 PlayBook은 BlackBerry OS가 아닌 같은 해 4월에 인수한 QNX라는 기업의 OS를 탑재했다. 개발작업을 통해 BlackBerry와의 호환성을 확보했고, 자사 주력 스마트폰과 다른 OS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iPad와 경쟁하는 타블렛 컴퓨터는 많이 공개되었다. 주로 Google Android를 기반으로 하는 타블렛들이지만 그 외의 모바일 OS를 이용한 타블렛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타블렛 시장의 구도는 iPad와 Honeycomb 타블렛의 경쟁으로만 비쳐졌다.

BlackBerry의 성공에 따라 PlayBook에 대한 기대도 컸다. RIM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잘 만든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를 가진 기업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PlayBook의 시장 접근도 다른 경쟁사와 달리 급하지 않았다.

CES와 MWC를 통해 조금씩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물론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PlayBook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PlayBook App 개발자에게 PlayBook 한 대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걸었다. RIM의 타블렛 시장 관심도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오랜 준비 끝에 공식적인 판매를 앞둔 이번 주, 주요 매체들에 리뷰가 나오고 있다. WSJ의 Walt Mosberg, NYT의 David Pogue, AOL의 IT Gadget 뉴스 전문인 Engadget 등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문 리뷰어들을 통해 PlayBook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리 신통치 못하다.

Walt Mosberg는 PlayBook의 3G 연결이 없다는 점과 App 생태계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거론했다. BlackBerry없이 사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적했고, 27,000개의 BlackBerry App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지나치기 힘든 단점이아고 지적했다.

David Pogue는 이메일, 캘린더, 영상채팅, GPS App 등 기본적으로 필요한 App의 부재는 iPad와의 경쟁 제품이라는 사실을 무색하게 만든다며 혹평했다. 가격만 iPad와 맞춘다고 iPad와 경쟁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ngadget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당장 BlackBerry 없이는 PlayBook의 활용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의 의견을 대략 종합해 보면 공통점이 있다. 하드웨어나 디자인은 나무랄데 없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BlackBerry 의존적인 사용성, 부족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특히 이메일 등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의 부재를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부족한 App 갯수는 판매량이 늘어나면 서서히 해결될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야 할 App의 부재는 당장 iPad와의 경쟁에 나설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견해들이다.

RIM도 전문가들의 부정적인 평가를 미리 예상한 것 같다. 올 여름까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메일, 캘린더, 주소록 등 주요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고, 동작되는 App의 갯수도 늘이겠다고 밝혔다.

2011/03/25 - RIM의 4분기 실적과 PlayBook의 Android App 지원 발표

이미 지난 3월말 4분기 실적 자리에서 PlayBook의 약점을 알고 Android App이 PlayBook에서 동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미 RIM 내부적으로도 지원 애플리케이션 부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뜻이다.

RIM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PlayBook을 내놓는 것은 바로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인 BlackBerry의 아성도 iPhone과 Android폰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타블렛 시장에서도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면 큰 위기라는 의식이 내부적으로 팽배했을 것이다.

지난 9월 PlayBook의 존재를 밝혔고 반년이 지난 지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리뷰가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RIM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이메일, 메신저 등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탑재되지 않은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급하게 출시를 서둘렀다는 인상을 남겼다. 

당장 19일 출시되면, BlackBerry를 가진 고객들에게만 어필할 수 있을 것이고, 범용적인 측면에서 iPad와 경쟁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App 갯수 뿐만 아니라, 활용도 면에서 강조할 부분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매체들의 PlayBook 혹평으로 RIM 주가도 약간 떨어졌다. 14일 목요일 53.92 달러로 장을 마감했는데, 전날에 비해 0.91 달러 (1.66%) 떨어졌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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