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금요일 Apple은 북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특허와 상표권 침해 혐의로 삼성전자를 고소했다. 제품 디자인과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포함한 상표권까지 포함되었다.

Apple이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에 적용된 디자인을 개발과 혁신을 통해 만들어 내는 대신, Apple의 기술과 UI, 스타일 등을 베껴서 만들었으며 이는 특허 및 상표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38페이지에 이르는 소장에는 2009년 6월 발표한 Apple의 iPhone 3GS와 2010년 3월에 발표한 삼성전자의 Galaxy S i9000 (국내에서 갤럭시 S로 소개된 제품)를 직접 비교하며 삼성전자가 Apple의 디자인(상표권)과 특허를 침해했다고 적혀있다.

갤럭시 S(좌)와 iPhone 3GS(우)


구체적으로는, 라운드 처리된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디자인과 음악, 폰, 문자, 주소록 등의 아이콘은 Apple의 것을 베꼈다는 내용이며, 제품의 포장 방식도 베꼈다는 것이다.

Apple 대변인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디자인 복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소송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핵심 기술의 개발과 특허 포트폴리오의 강화는 삼성전자 성공의 열쇠라며, Apple의 주장을 일축했다. 결국 법정에서 해결을 보겠다는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둘러싼 제조사들의 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10월 Nokia가 Apple에 제기한 소송을 시작으로 Motorola, RIM, HTC, Sony Ericsson,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서로 제소와 피소를 당하면서 얽혀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소송에 얽혀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미국 시장이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서 격전지며 중요한 시장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보통 특허 소송은 기간이 길다. 짧게는 1~2년이 걸리는 건도 있지만 대부분 몇 년을 넘기기 일수다. 일반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 상대가 맞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고, 소송 중간에 당사자들이 합의를 보거나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는 형태로 종결되는 건도 상당수 있다.

소송 제기 이유는 경쟁사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환기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보상을 바라며 소를 제기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Apple은 거의 모든 주요 제조사들과 송사를 치르고 있다. 이미 단말기 제조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제조사들은 새로운 단말기 시장 강자인 Apple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Apple 역시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다. iPhone이 인기를 끌면서 UI와 관련된 부문에서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역으로 이용하여 경쟁사들에게 특허공세를 펼치고 있다. 멀티터치나 제스처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이번 삼성전자에 대한 제소건 역시 UI와 제품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휴대폰과 관련된 특허는 기존 제조사들이 더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UI와 관련되거나 OS 등 소프트웨어 차원의 기술 특허는 Apple이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

Apple이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나름대로 전략적인 포석이 깔려있다. iOS와 팽팽히 맞서는 Android OS의 대표 주자가 바로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기업간의 대결보다 경쟁 플랫폼 견제의 차원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Galaxy 시리즈의 스마트폰으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에서 iPhone의 경쟁이 되고 있으며, 작년엔 iPad의 경쟁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Galaxy Tab 제품을 내놨다. 경쟁 제품을 통해 나름대로 시장의 입지는 구축했기에 삼성전자는 Apple에게 거슬리는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Apple 제품의 중요한 부품 공급자이기도 하다. iPhone과 iPad에 AP를 공급하고 있으며, 메모리 역시 Apple 주요 제품에서 삼성전자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경쟁사이면서 동시에 거래관계에 있기도 한 것이 삼성전자와 Apple의 관계다.

Apple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삼성전자가 맞소송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피소에 대한 법적인 대응만으로도 충분해 보이는데, 소송건을 확대시키지 않는 것이 삼성전자에게 유리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Steve Jobs의 발언 등 몇 차례 언급을 통해 Apple은 삼성전자를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경쟁 플랫폼인 Android 진영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를 어떤 식으로든 꺾지 못하면 Apple의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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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zullu70 BlogIcon 줄루 2011.04.19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미국은 소송의 나라답군요..그나저나 이거 삼성이 패소하면 정말 국가적인 대망신이 되겠군요..

  2. Favicon of http://ircmannam.tistory.com/ BlogIcon 행복한 세상의 나그네 2011.04.19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봄날 되세요.

  3. 이상우 2011.05.15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애플이 windows를 소송할 때 나온 말이 "Look and feel"이 생각나는군요. 가존의 컴퓨터 업계 소송에서주로 소스 코드를 가지고 판단을 하다가 이 개념으로 많은 사람들을 공감시켰죠.(당시부터 UX를 ㄷㄷ) 승소 퍄소를 떠나서 삼숑 제품이 copycat이라고 다들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현실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