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IPO를 준비하던 Skype를 두고 때아닌 인수전 소문이 돌고 있다. 세계 최대 VoIP 서비스 업체인 Skype를 두고 Facebook과 Google이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다.

Reuter에 따르면 Facebook CEO Mark Zuckerberg가 Skype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내부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 혹은 조인트벤처 형태로 Skype 서비스를 Facebook에 엮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Skype 인수에 대한 관심은 Facebook보다 Google이 먼저였다. Google은 Skype 초기부터 인수에 관심이 많았고, eBay가 Skype를 인수할 때만 해도 Yahoo!와 함께 인수전을 벌였던 당사자다.

Facebook과 Google이 Skype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두 기업은 최근들어 실적이 좋지않은 Skype를 인수할 절호의 기회가 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ype는 최근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0년 성적은 8억 9천만 달러 매출에 69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준비해오던 기업공개(IPO)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2003년 설립 후 Skype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P2P소프트웨어인 KaZaa를 만들었던 스웨덴 기업가인 Niklas Zenstrom(니클라스 젠스트롬)과 Janus Friis(야누스 프리스)가 공동으로 설립한 Skype는 2005년 10월 eBay에 26억 달러(옵션 포함 31억 달러)라는 거액에 매각되었다.

2009/09/02 - Skype 지분 65% 20억 달러에 매각, eBay는 여전히 주주로 남아

eBay는 PayPal과 함께 Skype를 핵심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상호 시너지가 발생하기를 바랐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2009년 4월에 분사를 통한 지분 매각 방침을 발표했고 9월 35%의 지분만 남기고 나머지를 투자그룹에 매각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때 두 창업자들은 이미 Skype를 떠난 상태였는데, 창업자들은 오래전부터 eBay로부터 Skype를 되사기를 희망했다. eBay가 지분을 매각할 때 자신들도 투자사 그룹에 끼어 다시 Skype의 지분을 사들였다.

지분 매각 후 곧바로 창업자들과 eBay 사이에 소송건이 발생했다. eBay는 Skype의 핵심 서비스를 창업자들의 조인트 벤처 Joltid로부터 라이선스 받고 있었는데, 양사는 이와 관련하여 송사를 벌이게 된다. Skype 서비스의 핵심은 창업자들이 eBay에 매각하지 않았던 것도 이때 드러났다.

송사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개월 뒤인 2009년 11월 eBay와 지분을 사들였던 투자자 그룹은 Skype 주식 14% 두 창업자에게 넘겼다. 창업자들은 다시 Skype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이때 Skype의 IPO 계획을 밝혔다.

매각과 소송, 서비스 중단 사고 등 여러가지 일이 발생하는 사이에 모바일 시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Skype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서비스에서 점점 부각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비슷한 개념의 모바일 음성통화 서비스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Fring과 Nimbuzz같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경쟁 서비스와 Skype는 대표적인 스마트폰 플랫폼인 iOS와 Android OS용 App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스마트폰붐에 힘입어 동시접속자 수도 기록을 계속 경신하게 되었다. 2011년 1월 동시사용자 2,700만 명으로 기록을 깨더니 2월엔 2,900만, 다시 3월 말엔 3천만 명을 넘겼다. 스마트폰을 통한 Skype 사용량이 계속 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등의 기기에서 3G 데이터 기반의 음성통화와 영상통화를 제공하면서 이통사들의 견제 수위도 높아졌다. 하지만 Skype만큼 많은 가입자와 동시 통화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을 정도로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대표적인 mVoIP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동시 사용자는 늘고 있고 통화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무료통화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이익은 크게 늘지않고 있다. 가입자 사이에 무료인 통화 정책으로 인하여 수익원인 유선과 무선 전화망으로의 연결 서비스로부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 서비스의 도입과 화상통화를 특화시키는 정책을 도입하여 수익원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윈도우 PC 기반의 Skype 클라이언트를 사용할 때 광고를 노출시키고, P2P를 활용한 다자간 그룹 영상 통화 등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시켰다.

Facebook은 이런 Skype 서비스를 자사의 서비스에 접목시키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사용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화될 것은 분명하고 Facebook 서비스의 활용도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용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Skype 인수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만일 Skype가 매물로 나온다면 Facebook이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인다.

Google 역시 오래전부터 Skype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었다. 자사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Skype는 꼭 필요한 서비스였다. Skype 인수전에서 밀린 뒤 Grand Central과 Gizmo5를 인수한 것만 봐도 Google이 얼마나 이 시장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 Skype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Google 입장에서 Skype 인수전은 크게 도움되는 것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Google이 지금 시점에서 Skype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경쟁사인 Facebook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이 더 와닿는다.

eBay와 투자자 사모펀드 그룹의 최종 목표는 Skype 매각을 통한 이윤의 창출이다. eBay는 이미 지분 일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여 투자 자금의 2/3를 회수한 상태이고, 사모펀드 역시 투자금 회수와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각 혹은 기업공개에 관심을 두고 있다.

Facebook과 Google의 두 거대 IT 서비스 기업이 Skype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은 이들 투자자들에겐 더없는 호재다. 더구나 두 기업은 경쟁을 하고 있는 관계여서 인수 경쟁을 통한 매각가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직 공개적으로 Skype에 대한 매각 방침이나 인수에 대한 입장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독자적인 서비스보다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로인 피인수는 Skype의 미래를 더욱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