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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pe의 새로운 주인은 Facebook, Google도 아닌 Microsoft가 차지하게 되었다. 며칠전 Skype 매각에 관련된 소문들이 나오더니 결국 Microsoft가 Skype를 인수하게 되었다.
Microsoft의 Skype 인수가는 현금으로 85억 달러다. Skype는 Microsoft의 새로운 사업부 형태로 존재할 예정이며, 현 CEO인 Tony Bates가 사업부문장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이 부서는 Microsoft CEO Steve Ballmer 직속체제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 : http://www.microsoft.com/Presspass/press/2011/may11/05-10CorpNewsPR.mspx
Skype는 2010년 전체 매출이 8억 9천만 달러에 69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6억 8,600만 달러의 부채를 가지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은 해왔지만 최근들어 실적은 나빠지고 있었다.
Microsoft는 왜 Skype를 왜 인수하는가?
Microsoft가 Skype를 인수하는 데는 여러가지 전략적 고려가 있었겠지만,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부문과 모바일, 즉 인터넷 서비스 Windows Live와 Windows Phone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Microsoft는 Windows Live로 인터넷 서비스 부문을 이끌고 있지만 Google이나 Facebook, Twitter 등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Windows Live Messenger가 나름대로 입지를 굳혔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이는 Windows Mobile 이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개발이 뒤쳐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모바일 플랫폼의 주도권을 Apple과 Google에 넘겨줌으로써 Windows Live 서비스 전체의 정체를 가져왔다. 뒤늦게 Windows Phone 플랫폼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아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Skype는 강력한 VoIP 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상통화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고, 클라이언트 자체가 Instant Messenger 기능을 가지고 있다. 데스크톱에서는 다자간 영상통화와 광고를, 스마트폰에서 음성통화에 영상통화로의 확대로 수익을 노리고 있다.
등록 회원수는 2009년말 4억 7,400만 가입자에서 2010년말 6억 6,300만 가입자로 대폭 늘었다. Skype는 2010년 전세계 국제전화 시장의 13%를 차지했고, 2011년 3월 현재 동시접속자 수는 3천만 가입자를 넘겼다. 온라인 사업자로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음성과 영상통화를 통한 수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많은 유저들이 제약없이 무료인 Skype 사용자 사이의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유료 통화 매출은 기업의 성장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통화량도 늘었지만 유료 수입은 크게 늘고 있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mVoIP 서비스의 전통적인 음성통화시장 잠식은 Skype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결국 음성통화의 무료화는 Skype에게도 실적악화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Skype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이유 역시 음성통화수입 외에 다양한 수익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재원마련에 있었다. 2003년 창업 후 eBay에 26억 달러에 인수된 후 다시 2009년 11월에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때 eBay는 상당 부분의 지분을 Silver Lake 등 사모펀드 그룹에 넘겼다. 이를 통해 eBay는 투자금 대부분은 회수하고 지분도 확보했다. 그러나 창업자들과의 송사가 벌어졌고, 결국 창업자들에게 지분을 일부 양도하는 선에서 합의를 보았다.
2009/09/02 - Skype 지분 65% 20억 달러에 매각, eBay는 여전히 주주로 남아
2009/09/18 - 점점 꼬이고 있는 eBay와 Skype
2009/11/08 - Skype 특허 분쟁 끝났다
재정비된 Skype는 2010년말 기업공개를 목표로 여러가지 준비를 했지만, 올해 초 지분 매각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이 Skype 인수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요 주주인 eBay와 Sliver Laker 등 사모펀드 그룹의 목표는 이익실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한 절차가 남아있는 기업공개보다는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Facebook과 Google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 뒤에 Microsoft가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고, 결국 Microsoft가 최종 인수기업이 되었다.
다시 불 붙는 모바일 IT 삼국지
Skype는 최근 영상통화 기능(기업용 다자간 화상회의 시장)을 특화시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의 보급확대와 관련이 있다.
Apple이 2010년 6월 iPhone 4를 내놓고 FaceTime이라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사인 Google과 다른 인터넷 서비스들도 영상통화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올해 1월 Skype의 Qik 인수 역시 이러한 영상통화 서비스 보강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Microsoft는 Skype를 인수함으로써 Windows Live 서비스와 WP7(Windows Phone 7) 플랫폼에 자연스럽게 음성과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고, 우호적인 Facebook에게 Skype 서비스를 제휴함으로써 Apple과 Google 모두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1
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 전반에 Skype 서비스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Xbox 360과 Kinect는 물론이고 Hotmail, Outlook, Lync 심지어 Microsoft가 판매하는 웹캠과 키보드, 마우스 등에서도 Skype 연결 접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Apple과 Google, Microsoft의 삼각구도속에 이번 Skype 인수에 따른 수혜자는 eBay와 창업자, 사모펀드 그룹 모두가 될 것 같다. Facebook과 Google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Skype의 몸값이 올라간 것도 영향이 컸다. eBay 30%, 두 명의 창업자 14%, 사모펀드 그룹이 56%의 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2
항간에 Google이 60억 달러 수준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설이 나오면서 인수가가 이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결국 Microsoft 창업이래 최고 인수가를 기록하게 되었다. Microsoft는 2007년 온라인 광고사인 aQuantive를 6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역대 최고가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eBay의 자회사인 옥션이 관리하고 있는 Skype 서비스는 머지않아 한국마이크로소프트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본사차원의 Windows Live로의 통합작업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Microsoft의 2011년 슬로건은 'Be what's next'다. 다가올 세상의 주도권은 Microsoft가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아마도 그렇게 되려면 Skype 인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