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Nokia의 휴대폰 사업부를 Microsoft에 매각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작년 12월 Nokia와 Microsoft의 제휴 소식도 예견했던 러시아 블로거 Edlar Murtazin은 이 같은 소문을 전했다. 러시아 블로거의 주장을 다시 Mashable이 자세하게 전했다.

http://mashable.com/2011/05/16/dissecting-microsoft-nokia/

해당 블로거에 따르면 다음 주 Nokia와 Microsoft 사이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하는데, 매각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 양사는 상당히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만일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놀라운 뉴스인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면이 많다. 우선 Nokia가 휴대폰 사업부문을 Microsoft에 매각하면 Nokia 자체의 존립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아무리 휴대폰 사업이 위기라고 하지만 여전히 물량 면에서 세계 최고인 주력 사업을 매각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매출의 70% 가량이 휴대폰 사업(Devices & Services)에서 나오며, 나머지가 Navteq과 Nokia Siemens Networks에사 나오기 때문이다.

휴대폰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면 Navteq과 Nokia Siemens만 남는데 전자지도 사업과 Siemens와의 합작 벤처만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양사가 대등한 위치에서의 합병은 몰라도 Nokia 휴대폰 사업부의 피인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Microsoft 역시 Nokia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했을 때 얼마나 큰 이익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미 2008년 Sidekick폰으로 유명한 Danger를 5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결과적으로 인수 결과는 초라했다.

근본적으로 Microsoft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며, Windows Phone OS는 Apple처럼 폐쇄적인 운영방식이 아닌 Google Android처럼 개방적인[각주:1] 플랫폼으로 시장에 내놓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직접 제조한다는 것은 결국 Apple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이며, 이는 더 큰 어려움을 불러올 수 있다.


Mashable은 이같은 빅딜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함께 실었는데, 긍정적인 면의 하나는 Microsoft가 가진 유동성이다. 약 326억 달러의 가용 자금이 있기 때문인데, Nokia의 시세가 약 320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에 사업부 인수에 대한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바로 지난 주 있었던 Skype 인수건과의 연계 부문인데, Nokia 휴대폰 사업부 인수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소형 통신사업자를 인수하여 서비스와 단말기, 솔루션을 모두 Microsoft가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Microsoft가 통신사업 전반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제다.

Mashable은 빅딜의 가능성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어 소개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빅딜을 통해 Nokia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

만일 실제 Nokia와 Microsoft가 뭔가를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면, 지난 2월에 발표한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 양사간의 긴밀한 협조에 이은 대등한 수준에서의 합병이나 사업부 통합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어쨋거나 양사 모바일 사업의 전략적 변화는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소문치고는 상당히 놀라운 내용이지만, 단순히 Nokia 휴대폰 사업부문의 피인수만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1. Android에 비해 공개하는 폭은 작지만 폰을 직접 제조하는 방식은 피하고 있다.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