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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가 뇌에 해당한다면, 소프트웨어는 영혼이다' 병가 중인 Steve Jobs가 WWDC 2011 기조 연설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이번 WWDC 2011의 주제는 이례적으로 지난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공개되었다.

Mac OS X Lion과 iOS 5, iCloud의 세가지가 이번 WWDC의 주제다. 모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다. Steve Jobs의 '소프트웨어는 영혼이다'라는 발언은 이번 행사의 주제가 하드웨어가 아니라는 뜻이며,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iPhone이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뜻이었다.

Mac OS X Lion


짧은 인사와 함께 프로덕트 마케팅 부문 부사장인 Phil Schiller(필 쉴러)가 Max OS X Lion에 대해 소개를 이어갔다. PC 시장이 1% 줄어드는 사이에 Mac은 28% 증가했다는 수치부터 제시했다. Mac 노트북과 데스크톱 PC의 판매비율은 73 : 23으로 노트북 판매 비중이 높다는 것도 소개했다.

Mac OS X 10.7 Lion은 250가지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그 중에서 중요한 10가지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멀티터치 제스쳐 기능의 통합이 첫번째 였다. 줌인, 줌아웃은 물론 핀치 투 줌, 스와이프 등 iOS에서 사용하던 대부분의 제스쳐를 그대로 MacBook으로 옮겼다.

Full Screen Apps 기능과 함께 멀티터치 제스쳐는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세 손가락 이상의 스와이프(swipe)를 이용한 화면 전환과 App 전환은 인상적이었으며, 상당히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이런 기능을 Mission Control이라고 불렀다.


그 외에도 이미 성공적으로 런칭한 Mac App Store의 기본 탑재, LaunchPad, Resume 기능, Auto Save 기능, Versions (버저닝) 기능 등이 소개되었는데, App 관리와 문서작성에 있어서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능들이다.

AirDrop은 Wi-Fi P2P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공유하는 방법이다.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파일 전송 방법을 그대로 Mac에서도 구현한 것이다. 전송되는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어 전송된다.

10번째로 소개된 것은 메일에 대한 것이었는데, 강화된 검색기능, Gmail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대화형 메일 관리도 도입했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Mail 기능을 Lion에 탑재했다.

OS X Lion 버전은 Mac App Store를 통해서만 판매되고, 4GB 정도의 용량이며, OTA(Over The Air) 방식으로 별도의 DVD 미디어가 아닌 온라인으로 설치된다. 가격은 기존 버전 사용자에게 29.99 달러에 판매된다. 판매는 아주 빠른 근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iOS 5


iOS 5에 대한 소개는 Scott Forstall(스콧 포스톨) 부사장이 맡았다. Mac OS X Lion처럼 iOS 5에 대한 소개도 판매량 소개부터 시작되었다. Forstall은 iPhone과 iPad, iPod touch 등 iOS 기기 판매량이 2억 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모바일 OS시장에서의 점유율 그래프도 공개했는데, iOS 44%, Android 28%, RIM 19%, 나머지 9%로 나타났다. Android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숫자를 나타냈는데, 이는 기존의 전문 조사 기관의 자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아마도 Apple은 iPhone 외에 iPad와 iPod touch 등 모든 iOS 기기를 합산한 수치를 통해,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위주의 Android에 비해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표시한 것 같다.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iPad는 판매되기 시작한지 14개월만에 2,500만 대가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iOS 기기의 대표적인 온라인 스토어들의 실적에 대해서도 공개했는데,  iTunes Music Store에서 판매된 음악은 누적 150억 곡이 넘었다. 약 1년 전 시작한 iBookstore를 통해 판매된 책은 1억 3천만 개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App Store에는 현재 42만 5천 개의 App이 등록되어 있으며, 9만 개의 iPad App이 등록되어 있다. 이제까지 140억 번의 App 다운로드가 이루어졌다. iTunes의 음악 다운로드 숫자와 비교하면 얼마나 엄청난 숫자인지 알 수 있다.

이제까지 개발자들에게 돌아간 수익은 25억 달러 수준이며, 계정은 2억 2,500만 개에 이르며 모두 신용카드를 이용해 간단한 절차만으로 콘텐츠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어 본격적인 iOS 5에 대한 소개로 이어졌다. iOS 5에는 1,500개의 새로운 API가 제공되며, 200개의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Mac OS X Lion처럼 중요한 10개 기능에 대해서 소개를 이어나갔다.


첫번째로 소개한 기능은 Notifications(알림)의 개선이다. 새로 개선된 알림 기능은 'Notification Center'라는 것을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된다. Android처럼 상단 Status 라인에 통합 알림 기능이 동작되어 게임 중이거나 App 사용 중에도 중단없이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Lock 화면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Newsstand가 소개되었는데,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것이다. 뉴스나 잡지 등의 정기 구독 기능을 위한 것으로 iBookstore와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백그라운드 다운로드도 지원한다.

GQ, Esquire, Elle, Wired 등의 유명 잡지와 The Daily, New York Times, The Daily Telegraph 등 유명 온오프라인 신문도 구입하여 정기구독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신문과 잡지 구독 서비스를 iOS로 통합 시킨 것이다.


Twitter 서비스의 직접 지원은 다소 의외다. 특정 서비스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가는데, 다양한 App들에서 Twitter 연동이 많아지면서 로그인 API 등을 기본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정에서 Twitter 계정을 저장해 두고 언제든 필요할 때 별도 추가 로그인 없이 App 들에서 Twitter 로그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 기능은 iOS 5용으로 구현하여야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App 개발자들이 iOS 5의 Twitter 로그인 API를 이용하면 쉽게 연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Twitter만 지원하는 것은 親 Microsoft 진영인 Facebook을 위해 별도 지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Twitter API를 통해 iPhone에서 촬영한 사진을 바로 Twitter로 전송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앞으로 iPhone 사용자들은 더 쉽게 Twitter에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게 된다.


Safari 기능도 개선된다. Reading List(읽기 목록) 기능을 추가하여 쉽게 콘텐츠 관리도 가능하며, 이메일 전송 기능도 추가하였다. 현재 읽고 있는 웹사이트를 그대로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다.

드디어 Mobile Safari에서도 탭브라우징을 지원하게 되었다. iPhone보다 화면이 큰 iPad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PC에서처럼 쉽게 웹페이지간 전환이 가능할 것 같다.


Reminders는 새로 선보이는 기능이다. 다양한 메모 기록을 별도 관리하는 기능이다. 이를 푸시 기능과 알림 기능 등과 연동하여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웃룩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섯 번째 소개된 것은 카메라 기능의 개선이었다. Lock 스크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잠금을 풀고 카메라 App을 실행시켜야 했다. 그러나 iOS 5에서는 홈버튼을 더블클릭하면 카메라 촬영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볼륨업 키를 셔터버튼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촬영화면의 그리드 라인 지원과 Pinch to Zoom, AF/AE 잠금 기능, 사진 편집 기능(적목 제거, 크롭 등) 등이 추가되었다. iOS 5를 설치하면 일부 카메라 관련 App들은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질 것 같다.

메일에 대한 개선도 있다. 영영사전을 내장하여 별도의 사전App을 이용하지 않아도 사전 활용이 가능하며, 밑줄 긋기도 지원한다. 메일에 스와이프 제스쳐를 이용하여 메일 리스트보기를 제공하며, 메일 보내기에 주소 드래그&드랍 기능도 추가하였다.

제목뿐만 아니라 메일 전체 내용 검색도 지원하는데, 서버 차원의 검색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전에 비해 검색 기능의 활용률이 높아질 것 같다. 대신 메일이 도착할 때마다 색인을 수행해야 하는 과정(자동)의 번거로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iPad 사용자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엄지 손가락 키보드 지원은 돋보이는 기능이었다. 쉬운 입력을 위해 키보드를 반으로 잘라 오른쪽과 왼쪽으로 자동 배치되는 기능이다. 엄지 손가락만으로 입력이 가능해진다. 손으로 iPad를 받치고 입력하기 쉽지 않았는데, 엄지 손가락 키보드가 이 문제를 해결해 주게 된다.


PC Free는 iOS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거쳤던 iTunes 연결 의존도를 줄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iOS 5가 설치된 기기는 최초 동작을 시키면, 언어설정, 지역설정, 네트워크 설정만 마치면 바로 활성화(Activation)시켜 사용 가능하다. 그 뒤엔 iCloud를 통한 백업이나 iTunes를 통한 복원을 지원한다. 번거롭게 활성화나 복원을 위해 케이블로 PC를 연결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OTA(Over The Air 무선을 통한 업데이트) 기능도 추가되었는데, 이미 Android폰과 일부 피처폰에서는 예전부터 지원되는 기능이었다. 전체 또는 일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무선(Wi-Fi)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다.

9번째 소개한 기능은 Game Center에 대한 것이었으며, 마지막으로 소개된 기능은 iMessage라는 메신저 기능이었다. Facetime 처럼 iMessage는 모든 iOS 기기에 지원된다.


텍스트, 사진, 동영상, 주소, 그룹 메시지 등이 지원된다. Wi-Fi 뿐만 아니라 3G도 지원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 메신저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예상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추가 또는 개선되는데, AirPlay 미러링 기능이나 iTunes의 Wi-Fi Sync도 눈여겨볼 기능들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했던 무선 동기화는 정말 반가운 기능 중의 하나다.

iOS 5 SDK는 발표일인 6일(미국 현지 시각) 공개되며, 정식 버전 공개는 올 가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보도에서 iPhone 3GS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iPhone 3GS, iPhone 4, iPad 전 모델, iPod touch 3세대와 4세대 모두 iOS 5를 지원한다.
 
iCloud 공개


다시 바톤을 이어받은 Steve Jobs는 iCloud에 대해 소개했다.

'10년전부터 PC는 디지털 허브였다. 모든 디지털 데이터의 집결지는 PC였으며 지금까지도 그래 왔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진 환경에 있다. 기기는 늘어나고 있지만 데이터는 통합관리 되어야 한다.' iCloud 출현 배경에 대한 Steve Jobs의 설명이었다.

Steve Jobs는 mobileme에 대해 무료화를 선언했다. 연간 99 달러 서비스였던 mobileme 서비스에 돈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주소록과 일정관리(캘린더), 이메일 서비스 외에 App Store에서 구입한 모든 App들은 iCloud에 저장되며, 모든 iOS 기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은 없다. iBooks도 마찬가지다.


iClould를 이용하면 Wi-Fi를 통해 매일 자동으로 백업이 가능하며, 구입한 모든 음악과 책, App (데이터 포함), 사진과 비디오를 저장할 수 있다.
Google Docs와 비슷한 기능도 제공하는데, iOS 기기에서 작업 중인 문서들은 iCloud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저장되며 공유가 가능하다. 변경된 문서는 iCloud를 통해 Push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iCloud Storage API도 공개한다. 따라서 iWork App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iCloud를 이용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할 예정이다.


Photo Stream은 iCloud 공간을 이용한 사진 저장 서비스다. iOS 기기들과 Mac PC, Apple TV 등과 연계되어 실시간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다만 30일간이라는 기간의 제한이 있으며, iOS 기기에서는 1천 개까지의 사진만 가능하다. PC와 Mac은 제한이 없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iTunes in the Cloud는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서비스다. iTunes에서 구입한 음악은 iCloud를 통해 별도 추가 비용없이 모든 iOS기기에 공유된다. iTunes에서 구입한 모든 음악은 256kbps AAC 포맷으로 제공되며, 최대 10대까지 지원한다.

iCloud 서비스는 개인당 5GB의 무료 공간이 제공되는데, 메일, 문서,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다. 또한 구입한 음악과 App, iBook, Photo Stream은 5GB 용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5GB는 순수하게 사용자 콘텐츠 데이터 공간으로만 제공된다는 뜻이다. iCloud 역시 iOS 5와 함께 가을에 공개될 예정이다.


One More Thing은 iTunes Match였다. 이미 구입한 음악에 대한 매칭 서비스다. 간단한 분석으로 매칭곡을 찾아내는데, 1,800만 곡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Match 음악들은 256kbps의 AAC 포맷으로 DRM이 걸려있지 않은 음악이다. 이 서비스는 연간 24.99 달러의 무료 서비스다.

경쟁서비스인 Amazon과 Google과 달리 몇 분 안에 분석이 가능하며, Amazon의 50 달러(5천 곡)에 비해 싸며, 공개되지 않은 Google 서비스 요금에 비해서도 쌀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teve Jobs는 마지막으로 노스캐롤라이나에 구축된 Apple 데이터센터 사진을 공개했다. iCloud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었던 대로 차세대 iPhone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iPhone 출시 주기의 변화가 실제 나타난 것이다. 최근 White 버전의 iPhone 4가 출시되었고, 올해 초엔 Verizon CDMA iPhone 4가 출시되었기 때문에 일부 예상되었던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올 가을 iOS 5 공개 시점에 신형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이고, 올해가 아닌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봄에 신형 iPad를 발표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가을에 신형 iPhone 발표가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Steve Jobs의 프리젠테이션 등장 자체도 의미가 있다. 병가를 내어 Apple을 떠난 Steve Jobs가 직접 키노트를 진행했다는 것은 Apple의 불한 요소를 일부이긴 하지만 제거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만 그가 예전보다 야윈 모습이고 기력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었기에 여전히 시장의 우려로 남을 것 같다.

WWDC 2011은 하드웨어가 아닌 Apple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인공이었다. 특히 Apple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mazon, Google 등과 함께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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