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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특허청(USPTO)은 21일 Apple에게 9개의 새로운 특허를 인정했다. 그 중에서 Front Row multimedia app과 iMac의 Glass Cover, MicroDVI 커넥터, iPhone UI 등에 대한 특허 인정 소식이 먼저 알려졌다.
특히 iPhone UI의 멀티터치 제스쳐(Multi-Touch Gesture)에 대한 포괄적인 특허 인정은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Apple이 iPhone을 처음 내놨던 해인 2007년 12월 19일에 특허를 제출했는데, 그 후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멀티터치는 일반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미 Apple은 2009년 1월 20일 스마트폰에서의 멀티터치에 대한 특허(No. 7,479,949)를 인정받았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서 지원 가능한 Pinch, Rotation, Swipe 등의 기능이 당시 Apple만의 특허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번 특허는 이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의 특허에 대한 인정이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ortable Multifunction Devices'라는 명칭으로 포괄적인 범위에서 멀티터치 스크린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은 것이다. 스마트폰과 타블렛, 멀티미디어 기기 등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용 터치스크린에 적용할 수 있다.
* 참고 : Apple의 특허 전문(Full-text)
터치 스크린에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를 가지며, 한 개 이상의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가지며,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에서의 복수개의 손가락(N-finger)을 이용한 멀티터치 기능은 Apple의 특허가 된 것이다.
그동안 Apple은 2009년 인정받은 멀티터치 특허를 이용하여 일부 경쟁사들에게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에는 법적인 조치가 아닌 구두 경고 차원의 소극적인 특허행사였지만, 이번에 특허청에서 받은 포괄적인 멀티터치 인터페이스에 대한 특허는 차원이 좀 다르다.
Apple의 멀티터치 특허 관련 본문 이미지 일부 발췌
미국 특허청이 3년 6개월 동안 심사한 Apple의 특허를 인정해 줬으며, 특허의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Apple이 어떤 식으로든 특허를 이용하여 경쟁사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2011/06/14 - Apple과 Nokia 사이의 특허분쟁 끝났다
휴대폰과 관련된 기술적인 특허는 Nokia나 Motorola,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Apple에 비해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겠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최근 몇 년간은 Apple이 신청한 휴대폰 관련 특허도 만만치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Nokia와의 특허분쟁 종료는 Apple에게 있어서 큰 장벽 하나가 사라진 것과 같다.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가 GSM 기반의 기술 특허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Nokia로부터 라이선스를 받고 있기 때문에, Apple 역시 Nokia와의 특허 사용 합의는 실이 아닌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시불로 라이선스 요금을 납부하는 부담이 있겠지만, iPhone과 관련된 특허문제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해결했기 때문에 Apple로서는 다른 이익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Apple 자체의 특허를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진 것이다.
당장 현재 진행중인 삼성전자, HTC와의 특허관련 소송에서도 이번에 인정받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관련 특허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출시되는 최신 스마트폰에는 정전식 디스플레이에 멀티터치 제스쳐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Apple 특허를 비켜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Apple은 이번에 받은 특허를 이용하여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삼성전자와 HTC 등 소송중인 건에 활용하겠지만 그 외의 기업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특허 적용 범위가 넓게 인정되었기 때문에 관련 기능을 적용하는 인기 제품에 한정되어 선별적으로 특허권을 행사할 것 같다. 이렇게 되면 멀티터치 기능을 넣어 제품을 만들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심리적 압받으로 작용할 것인데, Apple의 특허신청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Apple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 특허 획득을 너무 크게 볼 필요도 없다. 멀티터치는 여러가지 특허 중의 하나일 뿐이며, 비용은 들지만 라이선스료를 지불하면 된다. Nokia와의 합의처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교차 라이선스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쨋거나 Apple은 특허 관련하여 좋은 무기를 얻은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