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oo!는 미국시각 6월 23일 목요일 Santa Clara 호텔에서 정기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사회 신임안 등을 처리하는 연중 행사로 매년 6월에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서 신원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한 주주가 현 CEO인 Carol Bartz(캐롤 바츠)와 이사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했다고 한다.

Yahoo! CEO Carol Bartz


Carol Bartz는 2009년 1월 13일 창업자 Jerry Yang(제리 양)의 뒤를 이어 Yahoo!호의 선장으로 취임했다. 4년간 계약으로 계약 기간의 절반을 넘겨 2년 6개월 가까이 Yahoo!를 이끌었다. 2013년 1월 계약 종료될 예정이다.

Yahoo! 이사회 의장인 Roy Bostock(로이 보스톡)이 행사 시작 발언으로 Carol Bartz의 CEO 업무 수행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자, 한 투자자가 5분에 걸쳐 CEO와 이사회를 강력 비난하였다.

개인적으로 Yahoo! 주식 수백만 주를 가지고 있으며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는 해당 주주는, Carol Bartz CEO는 이미 레임덕(Lame Duck)의 단계에 다다랐으며, 이사회를 해산하거나 기업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08년 Microsoft의 인수제의를 뿌리치고 독자 노선을 걸으면서 주가가 계속 하락했으며, Carol Bartz 취임 후에도 주가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현이사회와 CEO를 강하게 비난했다. 현재 Yahoo!는 아주 위급한 상황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주장했다.

Carol Bartz는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의견은 정말 고맙지만, 진정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 후 CEO와 이사회에 대한 비난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지만, Yahoo! CEO와 이사회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실망감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어서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5년간 Yahoo!의 주가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다. 2008년 하반기 Microsoft의 인수 제의가 완전히 물건너 가고 Jerry Yang이 CEO직을 물러나면서 30 달러대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그 후 Carol Bartz가 재직한 동안 주가는 15 달러에서 20 달러 이하로 형성되어 큰 변화가 없었다.

일부 주주들의 불만은 여기서 나온 것이다. Microsoft의 인수 제의를 뿌리쳤을 때 이사회는 Yahoo!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주주들의 이익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Carol Bartz는 75분간의 연례 주주총회 내내 Yahoo!의 서비스 보강과 고객 유치에 대한 전략을 설명했다. 더 많은 시간동안 Yahoo! 웹사이트에 고객들이 머물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였는데, 결국 주주들에게 좀 더 지켜봐달라는 주문이었다.

Carol Bartz의 Yahoo!에서 2년 6개월은 정비의 개념이 강했다.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했기 때문인데, 부서를 통폐합하고 인력을 감원했다. 그 결과 매출은 줄었고, 순이익은 조금 늘었다. 자체적인 성과에 의한 것보다 비용을 줄임으로서 발생한 이익이었다.

2011/05/16 - Alipay 분사를 두고 Yahoo!와 Alibaba 사이에 흐르는 이상기류

지난달 밝혀진 자회사 Alibaba 그룹과의 트러블은 주주들에게 충격적이었다. 그나마 Yahoo!가 성공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진 Alibaba가 점점 Yahoo!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중요한 비즈니스를 Yahoo! 영향권 밖으로 빼내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Yahoo! 주가가 거의 20%나 하락하기도 했다.

Yahoo! 이사회 의장 Roy Bostock


Yahoo! 이사회 의장 Roy Bostock은 행사 모두 발언에서, Yahoo! 구성원들이 단순히 턴어라운드를 바란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며, 고된 역경을 거쳐야만 가능하다며 Carol Bartz에게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Yahoo! 이사회는 Carol Bartz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Yahoo!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도 역설했다.

Yahoo!에 따르면 주주들의 80%는 이사회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보였으며, 90%의 주주들은 현 8명의 이사들의 재신임에 대해 찬성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결과는 현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Carol Bartz를 대신할 인물이나 전략도 없기 때문에 현 이사회와 임원들에 대해 재신임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Yahoo!는 검색 서비스가 Microsoft에 의존하고 있고, 뉴미디어 분야 역시 뚜렷한 성과가 없어서 Google이나 Apple, Microsoft 등의 경쟁자들에게 점점 밀리고 있다.

최근 불거져 나온 Hulu 인수설에 대한 것 역시 Yahoo!의 비즈니스 변화에 대한 측면이 강한데, Carol Bartz는 이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했다. Hulu 인수가 아니더라도 Yahoo!만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비즈니스를 개척해야만 살길이 보일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Yahoo!는 기업 전체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는 이상 현재의 정체 상황을 돌파할 수 없을 것이다. 연례 주주 총회를 통해 이사회와 CEO가 재신임을 받았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쌓여있다는 것도 확인하게 되었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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