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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블로그를 한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해보고자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미디어나 블로거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를 건설적으로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쓴다.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지 모르겠으나, 어쨋거나 세무 당국이 나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이 집중 조명을 하기 때문에 일도 커지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무리가 있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일은 비단 개인 블로거에 한정된 일이 아니라 이미 카페라든지, 커뮤니티에도 해당되는 일이다. 따라서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개인 블로거에게만 집중포화를 퍼붇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업과 파워 블로거'
기성 언론이 작명한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수 많은 블로거 중에서 네티즌들에게 파워, 혹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 블로거들에게는 여러가지 제의가 들어온다.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는 제의도 있지만, 상당수는 전문 에이전시(기업 PR, 홍보 관련)를 통해 들어온다. 기업이 직접 나서서 블로거를 섭외하는 경우보다는 한단계 거쳐 전문 에이전시(브로커)를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IT분야에서는 휴대폰, 카메라,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 제품 분야나 심지어 최근엔 자동차도 입소문을 노리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서비스 분야의 홍보도 블로거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IT 분야의 경우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발표되면 낮에 기자를 간담회를 가지고 저녁엔 블로거 간담회를 가지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그만큼 블로거 자체가 최종 소비자이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업계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비용을 적게 들여서 높은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면 기업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소비자들이 블로거들의 직접 경험을 자신의 간접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이들의 평가와 평판에 민감하다는 점을 기업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TV나 신문, 잡지에 광고를 하는 것보다 몇몇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홍보를 맡기려고 한다.
기업들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것은 어쩌면 포털 검색엔진에 자신들의 제품이 노출되는 SEO(검색 최적화)를 통해 해당 제품 콘텐츠 리뷰를 읽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려는데는 일반인이며, 나름 전문가인 블로거가 적당하기 때문이다.
'돈 버는 블로그, 블로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이야기는 수많은 블로거나 예비 블로거들에게는 솔깃한 이야기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이라는 주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핫이슈인 분야다.
초기에 뚜렷한 방법이 없을 때는 광고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 중에서 Google의 AdSense(애드센스)는 광고를 통한 수익을 생각하던 블로거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방문자 숫자만 꾸준히 나온다면 타깃광고를 싣는 애드센스는 괜찮은 용돈벌이는 되었다. 초기 단가가 높을 때는 상당 금액을 버는 블로거들도 있었다. 지금은 광고 숫자도 늘고 단가도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애드센스만큼의 수익을 주는 광고 시스템을 찾기도 힘들다.
광고 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바로 협찬이나 의뢰를 통한 포스팅 수입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글로 발행하면 댓가를 받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지금도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블로그 마케팅 형태이기도 하다.
물품 가격이 비싼 경우 별도의 포스팅의 댓가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 물품 자체를 댓가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신제품 리뷰를 맡기면 결국 중고 제품이 되기 때문에 리뷰어에게 증정하는 경우다. 현재 가전 대기업들은 이런 비용을 홍보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서비스에 대한 리뷰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직접 체험해 보고 장점을 홍보하는 형태의 방식이다. 단점을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직접 이런 마케팅에 참여해본 경우는 없었다. 장점을 부각시켜 달라고 요청하며 나머지는 블로거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글은 자연스럽게 장점 위주로만 흐르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고 수입, 체험 제품 증여, 포스팅에 대한 댓가 등의 방식으로 블로거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조금 늘어났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홍보방법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작지만 댓가가 따른다는 점에서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독이 될 수도 있는 리뷰 혹은 홍보'
지금 당장 포털 검색에 특정 제품을 입력하면 수많은 제품 리뷰와 체험기가 올라온다. 그 중에서 상당수는 기업과 관계없는 순수 리뷰나 체험기이며, 또 상당수는 의뢰를 받은 홍보 리뷰나 체험이다.
최근엔 의뢰나 협찬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콘텐츠 내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구분이 되기도 하지만, 글로만 읽어서는 구분이 안가는 콘텐츠도 많다. 의뢰받은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진지하고 생생한 체험기가 많다.
혹자는 이런 광고(리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더 나아가서 댓가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길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어디까지나 블로거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를 명문화하자는 논의도 나오는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포털에서 상품에 대한 검색을 하면 광고 스폰서 링크도 나오고, 포털이 직접 중계하는 거래 페이지가 나오기도 한다. 포털 방문자들은 포털이 제시한 결과물에서 어떤 것이 광고이고, 어떤 것이 네티즌들의 창작물 혹은 의견인지 알고 있다.
포털이나 쇼핑몰이나 공동구매 사이트 어디에도 제품 판매에 대한 마진율이나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를 소비자측에서 공개하라고 요청해도 안될뿐더러 공개할 판매자 혹은 중계자는 없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가 판매자 혹은 중계자인가? 순수한 열정으로 홍보나 광고, 판매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블로거 자신에게 맡겨야 할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 블로그는 판매 채널일 수도 있고, 홍보 채널일 수도 있다.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자신의 영리추구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가 거액의 이익이 있었다는 것에 사람들이 분노한 것이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점은 해당 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거래에서 이익관계가 밝혀졌다면 판매자 혹은 중계자로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그런 위치에서 자신이 빠지길 원했기 때문에 악화된 것이다.
블로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판매채널이 아닌 개인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고, 실제 그렇게 행동했는데 결국 드러난 것은 제품 판매와 이익을 추구한 상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결국 신뢰의 문제'
개인 블로그를 이렇게 운영하라, 아니면 저렇게 운영하라라고 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블로거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다만 방문자수가 늘고 자신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공간이라면 좀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필요는 있다. 물론 이마저도 강제성은 없어야 한다.
장사속을 드러냈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서의 관계는 가볍기도 하지만 단절도 쉽다. 그 공간을 찾지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관계 단절을 불러왔던 주인공인 블로거에게 가장 혹독한 것은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오히려 외면이다. 그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혹독한 시련이기 때문이다.
방문자숫자나 따뜻한 온라인 이웃의 반응에 기분 좋아하며 설레였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면 결국 해당 블로거는 돈은 얻었을지 몰라도 많은 것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뢰라는 것은 쉽게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신뢰란 쌓기도 쉽지만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얼굴 마주보지 않기 때문에 신뢰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다.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아도, 약간의 오해만 있어도 쉽게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온라인이다.
'어떤 블로그는 내가 관심있는 주제로 자주 방문했는데, 제품 홍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발길을 끊었다. 어떤 블로거는 내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의 주장과 달리 단점이 아주 많은 제품이었다. 그런데 좋은 제품이라고 홍보한다. 어떤 블로거는 매번 협찬받아서 제품 홍보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서 꼴 사나워 발길을 끊었다. 부러워서 괜히 배가 아프다.'
좋은 느낌을 받았던 블로그와 블로거를 다르게 보는 계기는 아주 쉽게 찾아온다. 일상의 주제든 특정 주제든 그 이야기를 읽으러 왔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홍보만 늘어가는 블로그는 찾기 싫어진다. 제품 전문 리뷰 블로거가 아닌 이상 지나칠 정도의 리뷰만 올라오는 블로그는 스스로의 수명을 줄이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미사여구만 넘쳐나는 리뷰, (의뢰 기업의 압박 혹은 스스로) 단점을 표현하지 못하는 글은 소비자가 더 잘 찾아낸다. 결국 해당 블로거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댓가가 따르는 달콤함 뒤에 그 글이 자신의 신뢰를 갉아먹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블로거 자신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
블로거의 탈세를 기정 사실화하는 여론이 있는데, 이를 쉽게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블로거를 이용한 홍보 마케팅도 엄연한 기업의 활동이어서 회계적용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정된 수수료에 원천징수 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블로거가 탈세를 목적으로 현금으로 소득신고없이 받기를 원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아마도 상당히 전문적으로 탈세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기업의 회계 시스템상 어려운 일이다.
'자정 능력은 반드시 생길 것'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어리석지 않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광고와 홍보를 가려내는 혜안을 가진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 운영에 댓가를 바란다고 다른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좋은 콘텐츠에 대해 직접적인 댓가 지불이 힘들다면, 가끔은 광고를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광고를 보고 있을 것이다.
TV에 나오는 PPL광고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으면서, 유독 괜찮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광고가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브라우저의 백(back) 버튼을 누르든지 창을 닫으면 그만이다. 나도 때로는 광고가 많거나 지나치게 찬양만을 늘어놓는 블로그는 닫아버린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확률도 낮아진다.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명이라도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신뢰다. 물론 그런 관계도 필요치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블로거도 많지만 적어도 여러 사람과 소통하겠다고 만든 블로그라면 독자와의 신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나도 여러차례 기업의 광고 홍보 캠페인에 참여했다. 제품 리뷰도 했고, 원고료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가해지는 비판에 대해 나 스스로도 완전히 비켜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으며, 정당한 비판은 비판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잠시 돌아볼 수 있었는데, 물건에 대한 욕심, 돈과 같은 댓가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매개하여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런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다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와의 신뢰에 영향을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신뢰를 해치지 않는 길은 블로거뿐만 아니라 독자분들도 함께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 이 글은 RSS로 발행하지 않는다. 여기를 찾는 분들에게만 특별히 전하는 개인적인 메시지다.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지 모르겠으나, 어쨋거나 세무 당국이 나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이 문제에 대해 언론이 집중 조명을 하기 때문에 일도 커지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무리가 있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이번 일은 비단 개인 블로거에 한정된 일이 아니라 이미 카페라든지, 커뮤니티에도 해당되는 일이다. 따라서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개인 블로거에게만 집중포화를 퍼붇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업과 파워 블로거'
기성 언론이 작명한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수 많은 블로거 중에서 네티즌들에게 파워, 혹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 블로거들에게는 여러가지 제의가 들어온다.
기업으로부터 직접 받는 제의도 있지만, 상당수는 전문 에이전시(기업 PR, 홍보 관련)를 통해 들어온다. 기업이 직접 나서서 블로거를 섭외하는 경우보다는 한단계 거쳐 전문 에이전시(브로커)를 통해 관리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IT분야에서는 휴대폰, 카메라,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 제품 분야나 심지어 최근엔 자동차도 입소문을 노리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서비스 분야의 홍보도 블로거를 통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IT 분야의 경우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가 발표되면 낮에 기자를 간담회를 가지고 저녁엔 블로거 간담회를 가지는 경우가 일반화되고 있다. 그만큼 블로거 자체가 최종 소비자이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업계가 인정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비용을 적게 들여서 높은 반응을 불러 일으킨다면 기업들이 선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소비자들이 블로거들의 직접 경험을 자신의 간접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이들의 평가와 평판에 민감하다는 점을 기업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TV나 신문, 잡지에 광고를 하는 것보다 몇몇 영향력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홍보를 맡기려고 한다.
기업들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것은 어쩌면 포털 검색엔진에 자신들의 제품이 노출되는 SEO(검색 최적화)를 통해 해당 제품 콘텐츠 리뷰를 읽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려는데는 일반인이며, 나름 전문가인 블로거가 적당하기 때문이다.
'돈 버는 블로그, 블로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이야기는 수많은 블로거나 예비 블로거들에게는 솔깃한 이야기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이라는 주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핫이슈인 분야다.
초기에 뚜렷한 방법이 없을 때는 광고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그 중에서 Google의 AdSense(애드센스)는 광고를 통한 수익을 생각하던 블로거들에게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다.
방문자 숫자만 꾸준히 나온다면 타깃광고를 싣는 애드센스는 괜찮은 용돈벌이는 되었다. 초기 단가가 높을 때는 상당 금액을 버는 블로거들도 있었다. 지금은 광고 숫자도 늘고 단가도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애드센스만큼의 수익을 주는 광고 시스템을 찾기도 힘들다.
광고 외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는 바로 협찬이나 의뢰를 통한 포스팅 수입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글로 발행하면 댓가를 받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지금도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블로그 마케팅 형태이기도 하다.
물품 가격이 비싼 경우 별도의 포스팅의 댓가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어떤 경우 물품 자체를 댓가로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신제품 리뷰를 맡기면 결국 중고 제품이 되기 때문에 리뷰어에게 증정하는 경우다. 현재 가전 대기업들은 이런 비용을 홍보 마케팅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서비스에 대한 리뷰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직접 체험해 보고 장점을 홍보하는 형태의 방식이다. 단점을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 직접 이런 마케팅에 참여해본 경우는 없었다. 장점을 부각시켜 달라고 요청하며 나머지는 블로거에게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글은 자연스럽게 장점 위주로만 흐르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광고 수입, 체험 제품 증여, 포스팅에 대한 댓가 등의 방식으로 블로거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조금 늘어났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홍보방법이 될 수 있고, 개인의 입장에서는 작지만 댓가가 따른다는 점에서 관심거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독이 될 수도 있는 리뷰 혹은 홍보'
지금 당장 포털 검색에 특정 제품을 입력하면 수많은 제품 리뷰와 체험기가 올라온다. 그 중에서 상당수는 기업과 관계없는 순수 리뷰나 체험기이며, 또 상당수는 의뢰를 받은 홍보 리뷰나 체험이다.
최근엔 의뢰나 협찬받는 제품에 대해서는 콘텐츠 내에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구분이 되기도 하지만, 글로만 읽어서는 구분이 안가는 콘텐츠도 많다. 의뢰받은 것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진지하고 생생한 체험기가 많다.
혹자는 이런 광고(리뷰)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더 나아가서 댓가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밝히길 바라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어디까지나 블로거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이를 명문화하자는 논의도 나오는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포털에서 상품에 대한 검색을 하면 광고 스폰서 링크도 나오고, 포털이 직접 중계하는 거래 페이지가 나오기도 한다. 포털 방문자들은 포털이 제시한 결과물에서 어떤 것이 광고이고, 어떤 것이 네티즌들의 창작물 혹은 의견인지 알고 있다.
포털이나 쇼핑몰이나 공동구매 사이트 어디에도 제품 판매에 대한 마진율이나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를 소비자측에서 공개하라고 요청해도 안될뿐더러 공개할 판매자 혹은 중계자는 없다.
그럼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로거가 판매자 혹은 중계자인가? 순수한 열정으로 홍보나 광고, 판매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블로거 자신에게 맡겨야 할 문제다. 어떤 사람에게 블로그는 판매 채널일 수도 있고, 홍보 채널일 수도 있다. 자격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만 이번 사건처럼 자신의 영리추구가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가 거액의 이익이 있었다는 것에 사람들이 분노한 것이다. 사람들이 분노하는 점은 해당 블로거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거래에서 이익관계가 밝혀졌다면 판매자 혹은 중계자로서 책임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그런 위치에서 자신이 빠지길 원했기 때문에 악화된 것이다.
블로거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판매채널이 아닌 개인의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고, 실제 그렇게 행동했는데 결국 드러난 것은 제품 판매와 이익을 추구한 상점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결국 신뢰의 문제'
개인 블로그를 이렇게 운영하라, 아니면 저렇게 운영하라라고 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블로거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다만 방문자수가 늘고 자신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한 공간이라면 좀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할 필요는 있다. 물론 이마저도 강제성은 없어야 한다.
장사속을 드러냈다고 화낼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서의 관계는 가볍기도 하지만 단절도 쉽다. 그 공간을 찾지않으면 되기 때문이다. 관계 단절을 불러왔던 주인공인 블로거에게 가장 혹독한 것은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오히려 외면이다. 그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은 혹독한 시련이기 때문이다.
방문자숫자나 따뜻한 온라인 이웃의 반응에 기분 좋아하며 설레였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면 결국 해당 블로거는 돈은 얻었을지 몰라도 많은 것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신뢰라는 것은 쉽게 구축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에서 신뢰란 쌓기도 쉽지만 무너지는 것도 한순간이다. 얼굴 마주보지 않기 때문에 신뢰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다.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아도, 약간의 오해만 있어도 쉽게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온라인이다.
'어떤 블로그는 내가 관심있는 주제로 자주 방문했는데, 제품 홍보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발길을 끊었다. 어떤 블로거는 내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의 주장과 달리 단점이 아주 많은 제품이었다. 그런데 좋은 제품이라고 홍보한다. 어떤 블로거는 매번 협찬받아서 제품 홍보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서 꼴 사나워 발길을 끊었다. 부러워서 괜히 배가 아프다.'
좋은 느낌을 받았던 블로그와 블로거를 다르게 보는 계기는 아주 쉽게 찾아온다. 일상의 주제든 특정 주제든 그 이야기를 읽으러 왔는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홍보만 늘어가는 블로그는 찾기 싫어진다. 제품 전문 리뷰 블로거가 아닌 이상 지나칠 정도의 리뷰만 올라오는 블로그는 스스로의 수명을 줄이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미사여구만 넘쳐나는 리뷰, (의뢰 기업의 압박 혹은 스스로) 단점을 표현하지 못하는 글은 소비자가 더 잘 찾아낸다. 결국 해당 블로거의 불신으로 이어진다. 댓가가 따르는 달콤함 뒤에 그 글이 자신의 신뢰를 갉아먹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은 블로거 자신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
블로거의 탈세를 기정 사실화하는 여론이 있는데, 이를 쉽게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블로거를 이용한 홍보 마케팅도 엄연한 기업의 활동이어서 회계적용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약정된 수수료에 원천징수 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블로거가 탈세를 목적으로 현금으로 소득신고없이 받기를 원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아마도 상당히 전문적으로 탈세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기업의 회계 시스템상 어려운 일이다.
'자정 능력은 반드시 생길 것'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어리석지 않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광고와 홍보를 가려내는 혜안을 가진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블로그 운영에 댓가를 바란다고 다른 눈으로 볼 필요는 없다. 좋은 콘텐츠에 대해 직접적인 댓가 지불이 힘들다면, 가끔은 광고를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광고를 보고 있을 것이다.
TV에 나오는 PPL광고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으면서, 유독 괜찮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거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광고가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브라우저의 백(back) 버튼을 누르든지 창을 닫으면 그만이다. 나도 때로는 광고가 많거나 지나치게 찬양만을 늘어놓는 블로그는 닫아버린다. 다음에 다시 방문할 확률도 낮아진다.
블로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명이라도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 대한 신뢰다. 물론 그런 관계도 필요치 않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블로거도 많지만 적어도 여러 사람과 소통하겠다고 만든 블로그라면 독자와의 신뢰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나도 여러차례 기업의 광고 홍보 캠페인에 참여했다. 제품 리뷰도 했고, 원고료도 받았다. 이번 사건으로 가해지는 비판에 대해 나 스스로도 완전히 비켜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으며, 정당한 비판은 비판으로 받아들일 생각이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잠시 돌아볼 수 있었는데, 물건에 대한 욕심, 돈과 같은 댓가에 대한 욕심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블로그를 매개하여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기회가 찾아온다면 그런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다만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와의 신뢰에 영향을 준다면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신뢰를 해치지 않는 길은 블로거뿐만 아니라 독자분들도 함께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 이 글은 RSS로 발행하지 않는다. 여기를 찾는 분들에게만 특별히 전하는 개인적인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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