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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가 DVD 우편 배달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과금을 분리한다. 그동안 미국에서 7.99 달러 이상의 DVD 우편 배달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으면 온라인 스트리밍인 Watch Instantly는 무료였으나 앞으로는 별도 과금된다.
바뀐 요금제는 새로운 가입자부터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는 9월 1일부로 바뀐 요금제 적용을 받는다. 대신 작년말부터 제공되던 온라인 스트리밍 단독 요금제는 그대로 7.99 달러로 유지한다.
7.99 달러의 온라인 스트리밍 요금제에 2달러를 추가하여 동시 1개의 DVD 우편 배달을 제공하던 옵션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온라인 스트리밍과 DVD 우편 배달 방식 각각의 요금제를 적용하여 최소 16 달러(7.99 달러 + 7.99 달러)를 내야 한다.
동시 2개의 DVD 타이틀 보유 요금제는 월 20 달러로, 33%, 동시 3개 타이틀 보유 요금제는 월 24 달러로 20% 올랐다. 월 1개 타이틀에 온라인 스트리밍은 종전 9.99 달러에서 15.98 달러로 60% 오르는 셈이다.
Netflix가 이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존 DVD 우편 배달 서비스에서 별도 분리하여 과금하는 것은 콘텐츠 구입 비용의 증가 때문이다. 사업의 비중을 서서히 DVD 우편 배달에서 온라인 스트리밍 쪽으로 옮겨가면서 지불해야 할 라이선스료의 증가가 원인이다.
Netflix,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you... by billaday
DVD 우편 배달 비즈니스는 타이틀 확보에 필요한 비용과 함께 우편 요금이 가장 큰 지출이었지만, 온라인 스트리밍은 막대한 콘텐츠 확보를 위한 라이선스 구입이 가장 큰 지출이다. 물론 이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역시 만만치 않지만 고정적인 비용 지출은 콘텐츠 라이선스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작년에만 Watch Instantly 서비스를 위한 온라인 콘텐츠 라이브러리 구축을 위해 사용된 비용이 4억 6백만 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만 1억 9,200만 달러를 사용했으니,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말까지 적어도 7억 달러에서 8억 달러 수준의 콘텐츠 확보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내에서 DVD 우편 배달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과금 분리는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그동안 DVD 우편 배달 서비스를 받으면 무료 제공해주던 서비스가 별도 과금 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편으로 배달되는 DVD만 즐기는 가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2011/07/06 - Netflix의 비디오 스트리밍, 이젠 라틴 아메리카로 간다
작년부터 캐나다에 DVD 우편 배달 없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만 과금을 하고 있고, 올해 안으로 중남미 등 라틴 아메리카(약 43개 국가)로 진출할 예정이어서 미국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과금도 멀지않아 보였다.
이번 요금 분리 발표는 실질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미국내에서 자리 잡았으며, 이제는 독립적인 사업으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동안 사용자들의 미디어 소비 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하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사업화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과금 분리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이 서비스를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DVD 우편 배달의 장점과 온라인 스트리밍의 장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정에서 미디어를 어떻게 소비하는지에 따라 요금제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DVD 우편 배달에 비해 대기 시간이 필요없다는 점과 스마트폰, 타블렛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신 DVD에 비해 비교적 더 늦게 출시된다는 단점이 있다.
Netflix의 요금제 변동 발표가 있자 소비자들의 반응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공식 블로그와 페이북에는 대부분 이번 결정에 대해 불만과 비난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007년부터 약 4년간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갑자기 유료화된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핵심이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 때문에 Netflix를 선택한 고객도 많았기 때문에, 이번 과금 분리 방침으로 Hulu나 Amazon 등의 경쟁 서비스로의 이전을 고려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Netflix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분리 과금 방침은 갑작스럽게 발표되긴 했지만, 기업 내부적으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료를 전제로 고객에게 제공했던 서비스이며, 결국은 DVD 우편 배달 보다는 온라인 스트리밍이 미래의 Netflix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 참고 : http://blog.netflix.com/2011/07/netflix-introduces-new-plans-an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