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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CEO 교체설이 나온지 하루만에 HP의 CEO가 바뀌었다. HP 이사회는 전 eBay CEO Meg Whitman(맥 휘트먼)을 새로운 CEO 겸 회장으로 선출했다.
2010년 9월 Mark Hurd의 뒤를 이어 HP의 CEO가 된 독일 출신의 Leo Apotheker는 재임 1년만에 경질되었다. 그는 전 SAP CEO로서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의 경영을 맡은 바 있다. 오랫동안 SAP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다.
Apotheker 경질 배경은 명확하다. 그가 CEO로 재직한 지난 1년간 HP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40~50 달러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PC 사업 분사 방침이 발표되면서 20 달러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주력인 PC 사업 분사 계획 발표, Palm 인수 1년 반만에 webOS 부문 정리, 100억 달러 대의 Autonomy 인수 등 굵직굵직한 결정이 과연 HP에 도움이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2011/08/19 - HP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
전임 CEO Leo Apotheker의 결정은 누가봐도 HP가 완전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라고 눈치챌 수 있었다. CEO의 전문분야 역시 소프트웨어였기에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HP가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이라는 점이 재임기간 가장 큰 변화였다.
Apotheker는 CEO로 선임되면서 HP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했는데, 우선 올해 초 이사진 4명을 물갈이 했다. 전임 Mark Hurd의 스캔들과 관련되어 조직을 쇄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때 Meg Whitman도 HP 이사진에 합류하게 되었다.
또한 HP의 사업방향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에 촛점을 맞추고 대대적으로 사업 전개에 나설 준비를 했다. HP의 장점인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전개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PC 사업과 TouchPad 등 webOS 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년부터는 HP PC에 webOS를 적용하겠다고 까지 밝혔다. 그러나 실적이 발표되고 매출이 증가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이 PC 사업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의중도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갑작스럽게 PC 사업부의 매각 또는 분사설이 돌면서 HP 내부적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그간 Apotheker의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PC 사업에 대한 포기는 믿을 수 없었다. 이때 HP는 이런 소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5월 2분기 실적 발표 전 유출된 그의 메모로 주가가 하락하는 일도 있었다. 5월에서 7월까지 3분기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비용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줄여야 할 것 같다는 그의 이메일이 시장에 HP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당연히 HP 이사회나 주주들은 그를 좋게보지 않았다.
타블렛 시장이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webOS와 TouchPad에 대해서도 강한 육성의지를 보였는데, 8월 발표를 생각해 본다면 허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Apotheker의 행보는 전반적으로 HP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었다는 것이 HP 이사회의 결론이었다.
결정적으로 8월달 PC 사업 부문의 분사 혹은 매각 방침이 가장 큰 이슈가 되면서 HP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IBM 같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전문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은 하드웨어 사업 포기라는 악재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PC 제조 1위 기업이 주력인 PC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으니 주가가 온전할리는 없다. Apotheker의 판단으로는 HP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했지만, 너무나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다.
Leo Apotheker의 경질은 HP 전략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읽어야 한다. 가장 큰 이슈인 PC 사업의 운명과 webOS 부문의 처리 등이 당면과제다. Meg Whitman이 이사회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Apotheker의 경질로 봐서는 최근의 HP 입장을 뒤집을 수도 있을 것 같다.
Leo Apotheker의 결정이 옳았는지, HP 이사회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당장 알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분명 옳은 방향이 맞다. 하드웨어 부문의 갑작스런 떼어내기가 문제로 보일 뿐 HP가 가야할 방향은 현재와는 달라야 한다.
Yahoo에 이어 주요 IT 기업인 HP도 갑작스럽게 CEO를 교체했다. Yahoo와 HP의 CEO 교체는 기업의 주요 전략 변화라는 관점에서 찬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Meg Whitman 신임 HP CEO
2010년 9월 Mark Hurd의 뒤를 이어 HP의 CEO가 된 독일 출신의 Leo Apotheker는 재임 1년만에 경질되었다. 그는 전 SAP CEO로서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의 경영을 맡은 바 있다. 오랫동안 SAP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 경험이 많은 사람이었다.
Apotheker 경질 배경은 명확하다. 그가 CEO로 재직한 지난 1년간 HP의 주가는 많이 떨어졌는데, 40~50 달러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PC 사업 분사 방침이 발표되면서 20 달러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주력인 PC 사업 분사 계획 발표, Palm 인수 1년 반만에 webOS 부문 정리, 100억 달러 대의 Autonomy 인수 등 굵직굵직한 결정이 과연 HP에 도움이 되었는가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2011/08/19 - HP도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한다
전임 CEO Leo Apotheker의 결정은 누가봐도 HP가 완전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을 꾀하는 것이라고 눈치챌 수 있었다. CEO의 전문분야 역시 소프트웨어였기에 그간 하드웨어 중심의 HP가 소프트웨어 회사로의 변신이라는 점이 재임기간 가장 큰 변화였다.
Apotheker는 CEO로 선임되면서 HP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했는데, 우선 올해 초 이사진 4명을 물갈이 했다. 전임 Mark Hurd의 스캔들과 관련되어 조직을 쇄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 이때 Meg Whitman도 HP 이사진에 합류하게 되었다.
또한 HP의 사업방향을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에 촛점을 맞추고 대대적으로 사업 전개에 나설 준비를 했다. HP의 장점인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전개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PC 사업과 TouchPad 등 webOS 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년부터는 HP PC에 webOS를 적용하겠다고 까지 밝혔다. 그러나 실적이 발표되고 매출이 증가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이 PC 사업에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의중도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갑작스럽게 PC 사업부의 매각 또는 분사설이 돌면서 HP 내부적으로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그간 Apotheker의 발언으로 미루어봤을 때 PC 사업에 대한 포기는 믿을 수 없었다. 이때 HP는 이런 소문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5월 2분기 실적 발표 전 유출된 그의 메모로 주가가 하락하는 일도 있었다. 5월에서 7월까지 3분기의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비용 지출을 줄이고 고용을 줄여야 할 것 같다는 그의 이메일이 시장에 HP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당연히 HP 이사회나 주주들은 그를 좋게보지 않았다.
타블렛 시장이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webOS와 TouchPad에 대해서도 강한 육성의지를 보였는데, 8월 발표를 생각해 본다면 허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Apotheker의 행보는 전반적으로 HP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범이었다는 것이 HP 이사회의 결론이었다.
결정적으로 8월달 PC 사업 부문의 분사 혹은 매각 방침이 가장 큰 이슈가 되면서 HP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IBM 같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전문 업체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은 하드웨어 사업 포기라는 악재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PC 제조 1위 기업이 주력인 PC 사업을 포기한다고 발표했으니 주가가 온전할리는 없다. Apotheker의 판단으로는 HP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했지만, 너무나 성급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 시각들이 많다.
Leo Apotheker의 경질은 HP 전략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읽어야 한다. 가장 큰 이슈인 PC 사업의 운명과 webOS 부문의 처리 등이 당면과제다. Meg Whitman이 이사회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Apotheker의 경질로 봐서는 최근의 HP 입장을 뒤집을 수도 있을 것 같다.
Leo Apotheker의 결정이 옳았는지, HP 이사회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당장 알 수 없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분명 옳은 방향이 맞다. 하드웨어 부문의 갑작스런 떼어내기가 문제로 보일 뿐 HP가 가야할 방향은 현재와는 달라야 한다.
Yahoo에 이어 주요 IT 기업인 HP도 갑작스럽게 CEO를 교체했다. Yahoo와 HP의 CEO 교체는 기업의 주요 전략 변화라는 관점에서 찬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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