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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투자가인 Carl Icahn이 이번엔 BlackBerry에 관심을 가지는 모양이다. Carl Icahn이 RIM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Carl Icahn이 RIM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에 RIM 주가는 6.5% 가량 올랐다. 현재 RIM의 주가는 20~30 달러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27일 종가는 22.65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008년 한 때 140 달러를 넘나들던 RIM의 주가는 2009년말에 40 달러대로 급락하기도 했었다. 당시는 경기침체와 함께 Apple의 iPhone 영향을 받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분식회계 문제로 인해 당국의 조사를 받았던 시기도 그 때였다. 그 후 2009년 2분기부터 주가는 회복되어 70 달러대를 유지했으며 올해 봄까지 그 기조를 계속 유지했었다.

RIM이 BlackBerry를 통해 북미지역 소비자를 많이 확보하는 사이에 Apple iPhone과 Google Android를 채용한 스마트폰들이 시장에서 세를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9년 하반기부터 이들 두 스마트폰 플랫폼 제품들은 BlackBerry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기업용에 치중하던 RIM이 일반 개인 소비자에게 눈을 돌렸지만 이미 그 시장은 iPhone과 Android폰이 장악한 뒤였다. 개인에 이어 기업시장 역시 철옹성같았던 BlackBerry 신화가 서서히 깨지고 있었다. 강력한 메시징 기능이 다양한 모바일 앱(App)을 이기기는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었다.

올해 들어서는 타블렛 컴퓨터 경쟁으로 이어졌고 RIM의 첫 타블렛인 PlayBook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0년 4월에 인수한 QNX Software Systems의 플랫폼을 이용하여 타블렛을 개발했고, BlackBerry OS도 버전 7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지난 9월 15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은 RIM의 위기를 그대로 대변했다. 전년에 비해 순이익은 절반으로 떨어졌고, 주당 수익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매출도 42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9%나 하락하여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RIM 위기의 근본은 제품 판매 부진이다. 기대를 모았던 타블렛 컴퓨터인 PlayBook은 당초 예상했던 50만대보다 훨씬 적은 20만대 수준에 머물렀고, BlackBerry 스마트폰 역시 예전의 명성을 기대하긴 힘들어졌다. BlackBerry의 자리를 iPhone과 Android폰들이 차지하면서 RIM의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되었다.

기업시장에서 경쟁제품들에게 밀려나고, 개인 소비자 시장에서는 파고들 틈이 사라진 것이 RIM 위기의 실체다. 소비자들은 강력한 메시징 서비스도 중요하게 보지만, 그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보유면에서 유리한 iOS와 Android OS에 더 열광했다.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내주지 못했다는 점이 크다.

잘 나갈 때는 크게 지적받지 않았지만, 위기에 직면하면서 RIM의 구조적인 문제들에 대한 불만들이 터져나왔다. 대표적인 것이 2인 리더 체제에 대한 불만이었다. Jim Balsillie(짐 발실리)와 Mike Lazaridis(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CEO체제는 기업의 의사 결정 라인을 복잡하게 만들고 신속성이 없다는 비판이다.

2011/05/31 - RIM 주주들은 화났다

잇따른 주요 임원들의 이직과 실적하락, 늦은 신제품 개발과 발표에 두 CEO의 행보 등은 RIM 주주들의 비난을 받았다. 일부 주주들은 RIM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억만장자 Carl Icahn의 등장은 RIM에게는 더욱 고민거리다. 기업사냥꾼이라는 그의 별명처럼 흔들리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여 기업의 주요 안건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고 결국 이를 통해 주가의 상승을 통해 이윤을 발생시키고 매각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결코 반갑지 않은 인물이다.

Carl Icahn이 주로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은 가치가 현저히 낮아졌거나 경영권 분쟁이나 기타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보통, 다량의 주식을 확보하여 이사회에 진출하여 경영권의 일부를 확보하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기업을 움직인 다음 주가를 부양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결국 기업 자체보다는 기업의 주식 가치를 높여 매각하고 이를 통한 이윤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싫어하고 해당 기업의 주주들은 좋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Icahn이 이번엔 RIM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것이다. Carl Icahn은 이미 Yahoo!, Motorola, Blockbuster, Time Warner 등의 굵직한 기업들에게 손을 뻗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한 적이 많다. 대부분 막대한 이익을 보거나 최소한 손해를 보지않는 선에서 이익을 챙겨왔다. 그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6년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주식을 다량 매수하여 적대적 M&A 우려가 발생한 적도 있다.

최근 Motorola에서의 Carl Icahn 행보는 좋은 본보기다. 그가 다량의 주식을 확보하여 발언권을 얻으면서 Motorola Mobility의 분사를 가속화시켰으며, 결국은 특허를 내세워 Google에 막대한 금액에 인수를 성사시켰다. Icahn은 Google에 매각되기 얼마전부터 Motorola Mobility가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여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Carl Icahn은 주로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을 상대해 왔으며,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RIM이 Carl Icahn의 관심권에 들어왔다는 것은 그만큼 RIM이 혼란스럽다는 것으로 봐도 된다. 만일 Icahn이 RIM 주식을 사들이고 이사회에 진출한다면 그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Icahn이 주식을 매입한다고 해도 무조건 그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Clorox나 Lions Gate Entertainment Corp 같은 경우 이사회 진출이 무산되었고, Yahoo! 역시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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