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동통신의 표준 기술 경쟁에서 LTE가 완승을 거둘 것 같다. LTE와 경쟁하며 우리나라의 Wibro와 함께 4G 표준을 지키던 미국 3위 이동통신사인 Sprint Nextel이 WiMAX 대신 LTE에 올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print는 2013년까지 70억 달러를 투자하여 LTE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은 1900MHz 주파수 대역을 우선 사용하고, 현재 사용 중인 800MHz iDEN 네트워크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LTE에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Nextel의 인수합병으로 제공하던 iDEN 네트워크는 2013년 중반까지 중단시키고, 2014년 초에 LTE 대역으로 전환 활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Sprint가 확보한 1900MHz 대역은 10MHz로 Verizon Wireless와 AT&T의 20MHz 대역에 절반만을 가지고 있다. 즉, 당장 서비스에 나서더라도 가입자를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용량이 경쟁사들에 비해 절반이라는 뜻이다.

2011/11/21 - Clearwire의 재정 위기와 WiMAX의 운명

4G 경쟁에서 LTE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Sprint는 WiMAX 진영의 대표주자다. Intel, 삼성전자, 케이블 TV 업체 등과 함께 서비스 확산에 나섰고, WiMAX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은 자신들이 아닌 자회사 Clearwire를 통해 제공해왔다. 그러나 막대한 네트워크 구축비용과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가입자 유치, 부족한 단말기 라인업 등은 사업의 큰 걸림돌이었다.

막대한 투자비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Clearewire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계속 호소하고 있었고, WiMAX를 지지하던 투자자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Verizon Wireless, AT&T 등이 경쟁기술인 LTE에 전력을 다하고, Vodafone 등 주요 유럽 통신사들 역시 LTE를 지지하면서 WiMAX 진영의 위기는 현실화되었다.

현재 Sprint는 Clearewire에 LTE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의 가용 주파수 대역을 모두 사용하면 늘어나는 가입자를 수용하고 커버리지를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2014년까지 Clearwire의 LTE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계산한 것이다.

문제는 투자 자금 확보에 있다. 현재 Clearwire는 심각한 재정난에 몸살을 겪고 있다. 12월 1일 갚아야할 대규모 채무와 계획된 네트워크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를 위한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회사 Sprint의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서 양사에도 갈등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만일 Clearwire가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더라도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대책이 없는 상태다.

지난 10월 7일에는 모회사 Sprint가 Clearwire의 파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1/3 가량 폭락했었고, 다시 지난 11월 18일에는 다가올 12월 1일 채무 변제 불이행 가능성을 흘리면서 더 많은 투자자들이 Clearwire를 빠져나가게 만들었다. 결국 Sprint가 Clearwire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11/11/25 - AT&T와 T-Mobile USA 합병계획 무산될 위기에 놓여

AT&T와 T-Mobile USA의 합병 무산 가능성도 Sprint와 Clearwire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보상금 획득이 예상되는 T-Mobile USA는 생존을 위해 또 다시 사업 파트너를 물색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대상은 Clearwire의 주요 고객들인 미국 주요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Comcast, Time Warner 등 주요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확보하고 있는 가용 주파수 대역은 T-Mobile 대역과 같기 때문이다. T-Mobile이 이들 케이블 TV 사업자들과 제휴하여 유휴 주파수를 제공받아 LTE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 지면 Clearwire와 Sprint에는 치명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Sprint Nextel이 LTE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현재의 무제한 요금제는 머지않아 사라질 전망이다. 현재 미국 주요 이동통신 4사 중에서 유일하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print는 LTE가 본격 지원되면 무제한 서비스를 없앨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Sprint마저 WiMAX를 포기하는 상황이어서 우리나라의 Wibro도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WiMAX 서비스가 제대로 활성화되면 ETRI와 삼성전자 등이 개발한 기술과 장비 등의 미국 수출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내수시장마저 어렵게 된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WiMAX 퇴출은 실질적으로 국내 Wibro 사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Wibro는 KT와 SKT가 제공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4G 서비스로 LTE를 적극 밀고 있다. 결국 4G 기술 표준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하는데, KT는 SKT에 비해 LTE 서비스를 늦게 제공하게 되어 Wibro를 그 공백에 활용하고 있는 반면, SKT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양사 모두 LTE나 Wibro 둘 중의 하나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 곧 올 것이다. 현재로서는 LTE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제 4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현재의 Wibro를 이용한 이동통신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알려져서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되었지만, 관건은 역시 단말기 보급에 달려있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는 가입자들은 Wibro 단말을 고를 것인데, 다양하지 못한 단말 공급은 결국 서비스를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요가 많지 않은 제품을 굳이 생산하려는 제조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WiMAX와 LTE, UMB 등 3개의 기술로 경쟁을 시작했던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최근 몇 년동안 WiMAX와 LTE로 좁혀졌고, 다시 최근에는 다수의 이동통신사들이 후원하는 LTE가 거의 표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WiMAX 진영의 좌장이라고 할 수 있는 Sprint의 LTE 지원 계획은 사실상 WiMAX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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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스터 2011.11.30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에서 와이브로 사업권을 통신사가 아닌 다른 제3의 사업자가 시행만했었어도 이렇게 묻힐 기술이 아니었다고봅니다. 결론 지도력 부재에의한 호기의 시점을 놓쳐버렸다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주류가 되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일단 수요 창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시장성이라도 확보하여 끊임없이 기술보수에 매진해야되는게 필연적일겁니다.

    • Favicon of https://cusee.net BlogIcon 까칠한 킬크 2011.11.30 19: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가 우리 내부에 있긴하죠. 하지만 통신사업자 보다는 기술을 이끄는 집단의 역량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LTE가 WiMAX를 넘어선 것은 결국 LTE를 지지하는 이동통신사들의 승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Sprint와 Intel, 삼성전자라 하더라도 소비자인 이통사들의 적극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