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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이 시작되자마자 한때 카메라의 필름시장의 제왕이었던 Eastman Kodak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Wall Street Journal은 Kodak이 미국 상법인 Chapter 11 즉, 제 11조 파산보호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2007년 이후 계속해서 적자를 냈던 Kodak이 생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주력이었던 필름 사업부의 적자는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으며, 신규 사업은 경쟁력이 떨어져 있었다. 현재 Kodak 매출의 70%는 디지털 제품에서 나오고 있다.

2012년 1월 1일부로 Kodak의 기존 3개 사업부를 2개 사업부로 개편했다. 필름과 인화지 사업부, 컨슈머 디지털 이미지 사업부, 그래픽 커뮤니케이션즈 사업부의 3개 사업부 체제에서 커머셜 사업부와 컨슈머 사업부로 단순화시켰다.

또한 1월 10일 Apple과 HTC를 상대로 새로운 특허소송을 뉴욕 Rochester 법원에 제기했다. Apple의 iPhone, iPad, iPod 제품군과 HTC의 스마트폰과 타블렛 제품에 사용된 기술이 Kodak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전송과 관련된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1/03/26 - 애플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 분쟁 소식 두 가지

Kodak은 필름 사업의 퇴조와 가정용 및 상업용 비즈니스에서는 경쟁력을 잃었지만,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특허만큼은 큰 자산이었다. 스마트폰같은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카메라 기술 상당수가 Kodak의 특허와 유사하거나 일부는 차용한 것이라는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특허침해 혐의로 ITC에 제소를 했고 1년 뒤인 2009년말에 두 회사 합쳐 약 10억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 

2010년 1월에는 Apple과 RIM을 상대로 자사의 이미지 미리보기 관련 특허 침해 혐의로 ITC에 제소했는데, 1년 뒤인 2011년 1월에 ITC는 Apple과 RIM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개월 뒤에 다시 재심리 결정이 내려지면서 다시 소송 심리에 들어갔다. 이 두 회사에게도 모두 합해 약 10억 달러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Kodak은 다시 Apple과 HT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Apple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소송건에 이어 추가되었고, HTC는 신규로 피소를 당했다. 이번엔 ITC가 아닌 특허법원에 소를 제기했다는 점만 달라졌다.

현재 Kodak의 특허는 약 1,100여개로 이를 모두 매각할 경우 약 2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7월부터 특허 매입자를 물색하고 있었으나 마땅한 인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한다.

132년 역사의 Kodak은 필름시대의 영광을 디지털 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격한 디지털 카메라의 산업의 성장과 관련 사진 산업의 디지털화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뒤늦게 강력한 인원 구조조정과 사업부 매각을 진행했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05년부터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잉크젯 프린터와 가정용 포토 프린터, 인화점 잉크젯 프레스, 사진 인화 관련 소프트웨어 등을 주력으로 내세워 재기를 노렸다.

2003년 COO로 부임해서 2005년 CEO에 오른 Antonio Perez는 지금까지 강력한 사업 및 인원 구조조정을 통해 잉크젯 프린터와 인화전문점 시장을 주력으로 설정했다. 그는 Kodak을 디지털 기업으로 변신시키기 위해서는 혁신이 수반되는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자주 강조했었다.

Kodak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냉정한 입장이다. 2011년 12월 초에 처음으로 1달러 미만으로 주가가 떨어졌으며,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그나마 사업부 개편과 소송건 추가가 호재가 되어, 1월 10일 마감주가는 20센트가 오른 60 센트로 마감되었다. 6개월간 계속해서 1달러 미만의 주가를 기록할 경우 뉴욕증시에서 상장 취소가 될 수 있는 요건이 된다.  

Kodak을 바라보는 시선은 안타까움과 교훈이 함께 섞여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빠른 적응은 기업 생존의 기본요건이며, 집중과 혁신은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Kodak의 늦은 자구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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