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과 지상파 하이브리드 4G LTE 이동통신 서비스를 준비 중인 LightSquared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FCC(미연방통신위원회)가 GPS 간섭을 이유로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LightSquared는 2004년 미국 정부로부터 L밴드 대역 중 59 MHz의 사용권을 받아 위성과 지상파 기지국을 연결하는 4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다. 또한 LightSquared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국가 브로드밴드 사업[각주:1]이기도 하다.


헤지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Harbinger Capital의 Philip Falcone이 설립했으며, 그의 회사가 실질적인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LightSquared는 기존 통신사들과 달리 위성 기반의 4G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중소 통신사업자, 장비 사업자, 케이블 사업자 등에게 재판매하는 사업자다. 우리나라 SKT도 6천만 달러(지분 3.3%)를 투자했다.

작년엔 지상에서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Sprint와 15년 계약을 했고, 연간 20억 달러 수준으로 네트워크를 임차하기로 했다. 또한 2010년 11월 14일 러시아 로켓을 통해 자사의 통신위성 SkyTerra 1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1년 1월12일, 미국 상무부 산하 NTIA(미국통신정보관리청)는 LightSquared가 준비 중인 사업에 문제가 있음을 FCC에 공식적으로 청원했다. LightSqaured가 제공하려는 서비스의 주파수 대역은 현재 GPS 서비스에 심각한 간섭현상을 초래한다는 이유였다. 미국방부 역시 군사용 GPS 간섭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2011년 1월 26일 FCC는 LightSquared가 제공하는 지상파 통신 서비스에만 허가를 내줬다. 즉, 지상파 통신 수신장비만을 허용하고 위성을 함께 이용하는 부문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위성신호의 경우 사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는데, 조건부 사업 승인이었다.

LightSquared는 GPS가 사용하는 대역으로부터 23 MHz 떨어진 1526 ~ 1536 MHz을 사용하겠다고 FCC에 제안했고, 지상 기지국의 송출신호를 약 3dB 낮추겠다는 안을 제출했다. 즉, 최대한 GPS 수신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그러나 NTIA와 GPS 업계는 지난 화요일 해당 대역에서 테스트를 수행한 내용을 발표했다. 수십종의 개인용 GPS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항공 제어 기기에서 간섭현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이며, 완전한 문제해결도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해당 주파수 대역에서의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LightSquared는 NTIA의 이러한 지적에 즉각 항변했다. 이미 FCC가 사업 수행에 대한 결정을 내렸고, 기업과 맺은 사업계획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미 FCC는 3월 1일까지 이 문제와 관련된 각계의 입장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LightSquared의 하이브리드 4G LTE 이동통신 서비스는 빠른 시간내에 상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정적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LightSquared의 파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약 40억 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고, Sprint에 지급할 20억 달러의 네트워크 이용료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가 투자 여력이 없다는 결론인데, 50억 달러의 자본금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바닥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하던 국가 브로드밴드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Open Range 사례가 실패로 돌아간 것을 연계하는 분석도 있다. 농촌과 교외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하려던 이 사업은 정부자금 지원으로 출발했지만 통신 산업계의 상황 변화와 경영 미숙으로 작년에 파산했다.

LightSquared의 위성과 지상파를 연계한 하이브리드 4G LTE 사업은 GPS 간섭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위기에 봉착했다. 빠른 시간 내에 간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사업 방향을 전환하거나 포기하는 수 밖에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을 것 같다.
  1. 2005년 당시 버락 오바마는 LightSquared에 5만 달러의 주식 투자를 했다가 8개월 뒤 큰 손실을 보고 매각하기도 했었다. [본문으로]
Posted by 까칠한 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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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스터 2012.02.17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기간망 사업은 수많은 이해당사자간의 관계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조율하지 않으면 큰 어려움이 있는 사업인듯합니다.
    더군다나 오바마 행정부는 IT인프라 구축을 통해 자국의 IT산업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노리던것을 감안하면 이런 사업이 실패가 큰 부담감으로 돌아올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