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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나는 손목시계를 사용하지 않았다. 고등학생 시절 부모님께 선물 받았던 손목시계는 대학교로 이어져 군입대 전까지 사용했었다. 제대 후 다시 새로운 손목시계를 사용했었고, 결혼 전까지 사용했었다.

1990년대 후반 처음으로 내게 휴대폰이 생기면서 손목시계는 더이상 내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었다. 남자에게 있어서 손목시계는 몇되지 않은 장신구 중 하나다. 목걸이나 반지, 넥타이핀, 지갑, 손수건 같은 여러가지 남성 장신구 중 하나가 손목시계였다.

장롱속에 보관하고 있는 결혼 예물 시계


시계가 시간을 알 수 있게 하는 기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손목시계는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시간을 알 수 있게 해준 오래된 장신구 중의 하나다. 결혼식 예물로 반지와 함께 시계가 빠지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시간을 알 수 있는 도구 이상의 의미가 부여된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손목시계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거의 정확하거나 수초 정도의 오차만 존재하는 휴대폰을 가지게 되면서 손목시계는 더이상 필요없는 물건이 되어 버렸다.

손목시계는 휴대폰이 없는 어린이나 청소년 혹은 선물 또는 예물로 받은 것을 사용해야 하는 일부의 성인들, 장신구처럼 생각해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는 경우 외에 시간을 확인하는 기기로서의 가치는 현격히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TokyoFlash의 Kisai Optical Illusion 디자인 손목시계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도쿄플래시 재팬(TokyoFlash Japan)은 디자인 시계업체다. 디자인 손목시계업체라는 설명이 더 정확하겠다. 이 업체는 다른 시계 제조 업체들과는 다른 전략을 가지고 있다. 시계를 판매한다는 공통점이 있을 지는 몰라도, 여느 시계 제조 업체들과는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쿄플래시는 개성 강한 디자인으로 한정판 손목시계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오로지 온라인을 통한 판매만 진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입할 방법이 없다. 한정판매에 온라인 판매라는 방식은 어떻게 보면 큰 단점일 수 있지만, 개성을 중요시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다.

1500개 이상의 단위로 특수 제작한 화면은 독특한 방법으로 시간을 알려준다고 한다. 홈페이지의 제품을 살펴봐도 시간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놀라게 된다. 도쿄플래시의 손목시계는 시간보다는 디자인을 읽기 쉽도록 만들어져 있다. 시계로서만 이들 제품을 살펴본다면 실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옵티컬 일루젼 블랙 & 실버


내가 가진 것과 똑같은 물건을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을 가진다. 한정판의 레어 아이템(Rare Item)이라는 것은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같은 모델명의 제품이라도 부품과 케이스 무늬 등을 조금씩 다르게 디자인한다고 하니,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손목시계를 찾는다면 답이 될 수 있다.

도쿄플래시 재팬 : http://www.tokyoflash.com 
(한국어 페이지도 있는데, 오른쪽 상단에서 언어 선택 가능)

제품의 구입과 배송 그리고 첫 인상

제품은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온라인 주문을 통해 국제 배송으로 내게 전달되었다. 가입 방법은 간단하다. 한국어로 처리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고, 국제 배송을 하기 때문에 주소와 이름은 모두 영어로 해야한다. 모든 결제는 달러로만 받고 있는데, 엔화 강세 문제도 있고, 실제도 일본 외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국가 고객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옵티컬 일루젼의 가격은 199 달러다. 다른 시계들도 최대 199 달러를 넘지는 않는다. 어찌보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 가격이다.

주문 후 5일만에 제품이 도착했다. 통상은 업무시간 기준 3일에서 5일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제품 발송지는 싱가폴이며, 일본 기업이지만 유통은 싱가폴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부분 국제 배송인 관계로 싱가폴이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한다. 기술적인 협력을 받기에도 좋고, 관세나 배송 문제에서도 싱가폴이 가장 좋은 국가라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상품의 구매는 간단하다. 회원 가입 후 제품을 선택하고, 카드 결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데, 외화로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여야 한다.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제휴카드라면 결제가 가능하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수입의 형태로 세관을 통관하기 때문에 세금, 수입관세 혹은 수입부가가치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가의 세관의 정책과 제품 가격에 따라 추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도쿄플래시측에 책임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참고로 이번처럼 도쿄플래시 최고가인 199 달러 시계 수입 시에도 관세가 별도 부과되지는 않았다.

상품은 Fedex 특급우편을 통해 도착했고, 제품 박스는 사진에서처럼 하드보드 박스안에 보호된 형태로 되어 있다. 제품 박스에는 'change the way you think about tim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기존 손목시계 제품과는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용물은 영어로 된 간단한 설명서와 제품이 들어있다.

도쿄플래시의 Kisai Optical Illusion(키사이 옵티컬 일루젼)은 첫 인상 자체로 묵직하고 남성적인 느낌을 받는다. 분명 손목시계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직접 만져보고 착용해 보면 패션 아이템이라는 느낌을 제일 먼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상품은 올해 1월에 출시된 신상품인데, 시간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이며, 기하학적 착시를 일으키는 미로같은 무늬를 제일 먼저 만나게 된다. 마치 가까운 미래에나 볼 것 같은 디자인 느낌을 받는다.

옵티컬 일루젼은 전체적인 색상이 블랙과 실버로 구분되며, LCD의 색상에 따라 그린과 내추럴로 구분된다. 즉 4가지 조합이 가능한 제품인데, 리뷰용 제품은 '블랙+내추럴 LCD'로 선택했다. 검은색은 어떤 상황과도 잘 어울리기에 실버보다는 블랙을 선택했다.


옵티컬 일루젼은 시계 케이스와 시계줄 모두 스테인레스 스틸로 되어 있으며, 무게는 160g이다. 제법 묵직한 느낌을 줘서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묵직한 느낌은 괜찮게 받아들여진다. 어떤 이들은 무거운 느낌을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시계줄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


시계줄은 웬만한 성인 남자 손목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수준인 210mm인데, 손목이 가는 내게는 커서 할인점 시계판매 전문점을 찾아 시계줄을 조절했다. 이러한 방식의 시계줄은 세계 공통이므로 어느 시계전문 판매점에 가더라도 쉽게 손목에 맞춰 줄일 수 있다. 다만 마디의 크기가 정해져 있어서 자신의 손에 정확하게 맞게 조절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통상은 약간 헐겁게 하는 것이 좋다.

배터리는 CR2025 동전형 리튬전지를 사용하며, 수심 30미터 방수(3ATM) 가능 제품이다. 케이스 크기는 32mm x 52mm x 11mm이며, LCD 크기는 일반 SD카드 크기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시계의 각종 설정 및 사용법

옵티컬 일루젼은 모든 동작이 4분할된 터치 영역에서만 이루어진다. 자세히 보면 디스플레이가 4분할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전식인 것 같은데, 터치 입력 부문이 민감해서인지 손가락 뿐만 아니라 옷소매 같은 곳이 스쳐도 동작되었다. 두터운 옷을 입고 착용했더니 가끔 터치입력 비프음이 들렸다. 터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이 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로 격자 디자인

화면 터치 후 나타난 시간 표시, 오후 6시 37분

시간 보는 기능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귀찮은 동작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손목시계는 늘 시간이 보이지만, 옵티컬 일루젼은 다르다. 시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계로서의 기능보다는 패션 아이템이라는 관점에서 이 제품을 봐야 가치를 알 수 있다.

그래도 손목시계라면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필수적인 요소다. 12시간 표시제를 사용하여 시간이 나타날 때 오전인지 오후인지는 별도의 인디케이터를 같이 확인해야 한다. 오전 오후를 구분할 큰 이유가 없기에 미니멀리즘에 더 촛점을 둔 방식이다. 오전은 위쪽에 오후는 아래쪽에 별도의 표시가 뜬다.

심플하고 단단해 보이는 키사이 옵티컬 일루젼 손목시계


옵티컬 일루젼은 다른 시계와 달리 디스플레이 외에 기능 동작을 할만한 버튼이나 태엽같은 보조 장치가 없다. 따라서 시간을 맞추거나 알람을 설정하거나 백라이트를 켜는 등의 모든 동작이 터치스크린을 통해 일어난다.

백라이트는 왼쪽 하단 부분을 터치하면 동작하는데, 15초간 백라이트가 켜진다. 그러나 생각보다 밝지 않아서 낮에 보면 켜진 것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된다. 밤에는 약간의 효과가 있지만, 그리 밝지 않다. 다만 시간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전구 방식이 아닌 EL 백라이트 방식을 채용했다.

왼쪽 하단부 터치를 3초간 누르면 터치음을 on/off 시킬 수 있다. 누를 때마다 나는 터치음이 듣기 싫다면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이 기능이 알람음을 제어하지는 않는다. 알람 설정이 된 경우에 알람 사운드는 터치음 on/off 설정과 관계없이 울린다.


인디케이터가 오른쪽 왼쪽 양쪽에 있을 땐 날짜 표시를 뜻한다


날짜 확인은 오른쪽 상단부 터치로 가능하다. 윗 부분이 월(月) 아랫 부분이 일(日)이다. 양쪽의 인디케이터는 날짜임을 알려주는 표시다. 날짜 설정은 이 영역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가능하다. 날짜를 맞추는 방법은 하단 터치를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끌면(swipe) 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끌면 숫자가 증가하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끌면 숫자가 감소하는 특이한 방식을 제공한다.

알람 설정은 왼쪽 상단 부분의 터치로 가능하다. 이 부분을 누르면 현재 알람의 설정 상태를 보여준다. OFF 또는 설정 시간이 나타나며, 3초간 누르면 OFF 또는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숫자의 증감은 하단 부분의 좌우 끌기로 가능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상단 부분 터치로 가능하다. 처음엔 잘 적응이 되지 않아 어렵게 느껴졌지만, 몇번만 해보면 어렵지 않다.

알람 설정 화면, OFF와 ON 및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기하학적인 미로 무늬는 20초마다 풀리며 현재 시간을 보여준다. 20초의 시간 간격 사이에 약 7초간 시간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크린의 오른쪽 하단부를 터치하면 시간이 보여진다. 시간을 확인하려면 20초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오른쪽 하단부를 터치하면 된다.

20초마다 바뀌는 애니메이션 효과는 설정으로 중단시킬 수 있다. 오로지 터치만을 통해 시간 확인을 할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4분면에서 오른쪽 상단과 하단 부분을 손가락으로 동시에 3초 이상 누르면 설정 또는 해제할 수 있다.

시계 착용 일주일 - 주변의 관심을 끌게 되다

오랫동안 손목시계를 하고 다니지 않았던 관계로 처음 착용했을 때는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았다. 왼쪽 손이 묵직한 느낌이 들고, 자주 자주 시계를 바라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물론 시간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로 무늬만 보였다는 것에서 어색함이 더 했다.

옵티컬 일루젼을 실제 착용한 모습


정장 양복을 입고 착용해 볼 일이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코트 또는 점퍼를 입고 착용했기 때문에 다르게 보였을 수 있으나 생각보다 무난한 스타일이 연출되었다. 사람들과 만났을 때 시계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사람이 꽤 있었다. 눈에 띄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검은색에 팔찌처럼 보이는데 시간이 아닌 무늬만 보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고, 시계 주변에 어떠한 버튼도 없다는 점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시계인지 아닌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으며, 무게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전자손목시계처럼 생겼는데, 시계줄이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레스라는 점에서 놀라는 이도 있었다. 반응은 다양하게 나왔다. 일부러 이 시계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 없었던 상황이어서 여느 손목시계들과 다른 점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먼저 알아냈다.

패션감각이 그리 뛰어나지 못한 나였기에, 사람들 눈에는 크게 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만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계에 대해 물었다. 요즘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랬을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주목 받는다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스포티한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옵티컬 일루젼


옵티컬 일루젼 블랙은 캐주얼 스타일의 옷차림에도 잘 어울렸다. 특히 운동복을 입고 나섰을 때도 무난한 모습이 연출되었는데, 시계줄만 적당한 수준에서 잘 조절이 된다면 스포츠 패션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케이스 중간 테두리의 작은 흠집


패션 아이템으로서는 만족스럽지만, 내구성, 특히 도장상태는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반지나 목걸이였다면 긁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겠지만, 손목에 착용하는 시계다보니 다른 물건과 접촉되는 일이 잦았다. 그리고 사용 이틀만에 아주 작은 흠집이 만들어졌다. 조심히 다룬다고 했는대도 어떠한 충격이나 쓸림에 의해 도장이 벗겨진 부분은 마치 모니터의 죽은 픽셀처럼 내 눈에 크게 보였다. 

만일 더 사용해서 자연스럽 생활 흠집이 생긴다면 패션 아이템으로서는 값어치가 떨어질 것 같다. 예물시계처럼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 이상 작은 흠집들은 각오해야 할 것 같다. 블랙 색상의 제품이 아닌 실버 색상은 비교적 흠집에 강할 것 같다. 색상은 입는 옷과 자신의 취향에 따른 부분이므로 충분히 감안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TokyoFlash 한국어 홈페이지


도쿄플래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들을 살펴보면 독특한 디자인의 시계를 많이 접할 수 있다. 대부분 공통적인 느낌은 남성 취향 중심의 사이버틱 하다는 점인데,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시계라면 여성 고객을 위한 제품도 필요해 보인다.

이 부분에 대해 도쿄플래시는 기존 제품이 유니섹스 혹은 남성 취향 위주였지만 조만간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의 제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2월 20일 : Kisai Stencil LCD http://www.engadget.com/2012/02/20/kisai-stencil-lcd-watch-keeps-it-vague-outlines-the-time-video/

외산 제품인데 문제 발생시 서비스(A/S)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면 제품의 사후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다. 국내도 아닌 해외 업체이며, 국내 서비스 센터가 없다면 더욱 불안할 수 있다. 전자제품이기에 고장이 날 가능성은 언제든 있기 때문에 이런 소비자의 우려는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도쿄플래시측에 따르면 모델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부분 1년 무상보증을 하고, 1년 내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본 본사로 착불 우편 배송을 하면 되고, 이때 수리 또는 교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보증기간이 지난 후에도 부분적인 고장인 경우에는 배송료만 지불하면 별도의 수리비가 청구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상의 영구 보증이라 해석해도 무방한 부분이다. 통상적인 국제 배송료는 10 달러에서 30 달러 사이에서 처리된다. 물론 완파상태의 제품은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사후 서비스에 민감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좀 더 명확한 기준 제시가 필요해 보인다.

총평

옵티컬 일루젼 제품은 시계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 시간의 가독성 문제가 가장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디자인이나 패션 아이템으로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비교적 패션 감각이 떨어지는 내게도 디자인적인 감흥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이 손목시계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알고서 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개성 강한 남자친구나 배우자에게 깜짝 선물로 괜찮은 아이템으로 보인다. 특히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이에게 옵티컬 일루젼 손목시계 선물은 실패할 확률이 아주 낮을 것이다. 묵직함과 심플한 디자인, 세상에서 유일한 제품이라는 아이덴티티는 의외로 강한 인상을 심어줄 것이다. 

* 본 리뷰에 사용된 Kisai Optical Illusion은 도쿄플래시 재팬에서 리뷰용으로 무상 증정한 것이다. 장점과 단점을 솔직하게 올려 달라는 요청도 함께 받았다. 디자인 및 감성적인 부분은 장단점을 논하기 어려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판단에 맡긴다. 다양한 제품의 정보는 도쿄플래시 홈페이지(http://www.tokyoflash.com)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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