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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Pad의 외관은 이전 버전인 iPad 2와 동일하다. 홈버튼이 없어졌을 거라는 추측은 잘못된 것이었다. 다만 두께와 무게는 달라졌다. iPad 2가 8.8mm의 두께였는데, New iPad는 9.4mm로 좀 더 두꺼워졌다. 그래도 첫번째 모델보다는 약간 얇아졌다.
무게도 iPad 2 Wi-Fi 버전이 601g이었지만, New iPad Wi-Fi 버전은 652g으로 51g 더 늘었다. iPad 2 Wi-Fi + 3G 버전이 613g(AT&T)과 607g(Verizon)이었는데, New iPad Wi-Fi + 4G 버전은 662g으로 더 무거워졌다.
New iPad의 가장 큰 특징은 Retina Display 채용이다. 기존 iPad 2의 해상도가 1024x768이었는데, New iPad는 가로와 세로 각각 두 배씩 늘어난 2048x1536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310만 화소에 264 ppi(pixels per inch)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다. 채도(Color Saturation) 역시 44% 향상되었다고 밝히고 있어서 더욱 또렷한 그래픽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졌다.
iPhone 4에서 처음으로 채택했던 Retina Display는 New iPad에서 다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iPhone에서처럼 기존 iOS 앱들은 특별한 업그레이드 없이 더 높은 해상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졌으며, 고해상도의 Retina Display를 지원하는 앱들이 별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048x1536의 고해상도 Retina Display를 지원하기 위해 메인 프로세서는 업그레이드 되었다. 당초 쿼드코어의 A6칩이 탑재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듀얼코어의 A5X칩이 탑재되었다. 아직 쿼드코어에 대한 완성도가 높지 않거나 성능의 관점에서 필요성이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
메인 코어가 듀얼이지만 그래픽은 쿼드코어(4X) 성능을 제공한다. Retina Display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내장 그래픽 코어의 성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그래픽 유닛을 쿼드코어로 커스텀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A5X는 NVIDIA Tegra 3에 비해 4배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메라도 바뀌었다. iPad 2의 경우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 정도로 명명하던 것을, 이번 New iPad에서는 각각 FaceTime 카메라와 iSight 카메라로 명명하였다.
iPad 2는 후면 카메라에 대한 실망이 컸었다. 720p 동영상 녹화를 위해 제공하던 90만 화소 카메라는 이제 1080p의 Full HD를 지원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대신하게 되었다.
New iPad의 iSight 카메라 렌즈구성
후면 조사식 센서가 장착된 5개 렌즈 구성의 카메라로 탈바꿈하였다. 카메라 전면에는 하이브리드 IR 필터가 내장되어 자외선 차단으로 광학카메라의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자동 촛점과 최대 10명까지 얼굴인식을 지원한다. Video Stabilization을 지원하여 1080p의 깨끗한 영상을 촬영하면서도 흔들림을 줄여준다.
iSight 카메라는 f/2.4의 비교적 밝은 조리개값을 가지며, Apple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ISP(Image Signal Processor)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여 고급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고 주장한다.
전면 FaceTime 카메라는 이름 그대로 FaceTime을 위한 전용 카메라다. 30만 화소(640x480)의 화상통신용 카메라는 특별한 개선없이 iPad 2와 동일하게 New iPad에 적용되었다.
Dictation(받아쓰기) 기능도 추가되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를 지원하며, 음성입력을 텍스트로 변환시킬 수 있다. 이메일을 쓰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으며, 웹 검색에도 활용할 수 있다.
써드파티 앱을 지원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업데이트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능을 이용한다면 음성만으로 페이스북의 상태를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다.
음성인식 기능은 포함되었지만, iPhone 4S에 기본 제공되는 Siri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효율성의 측면에서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역할을 구분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New iPad는 Apple 기기 중 처음으로 4G LTE를 지원하게 되었다. iPhone 4S가 3G(HSDPA+)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차세대 iPhone 출시에 앞서 LTE 적용 검증 차원에서라도 신형 iPad의 LTE 탑재는 예상된 것이었다.
미국 1,2위 통신사가 모두 LTE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iPad의 LTE 지원은 깊이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AT&T와 Verizon Wireless의 LTE를 지원하며, 3G 역시 동시에 지원된다. UMTS/HSPA/HSPA+/DC-HSPA와 GSM/EDGE 버전(AT&T)과 여기에 Verizon Wireless를 위한 CDMA EV-DO Rev. A 추가 버전으로 구분된다. 1
Personal Hotspot(개인용 핫스팟) 지원도 가능해졌다. iPhone 4 이상에서만 지원되었던 이 기능이 New iPad에도 적용된다. 최대 5대의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데, Wi-Fi, Bluetooth, USB를 통해 가능하다. 물론 이동통신 서비스사의 정책에 따라 제한될 수도 있다.
Bluetooth는 4.0 버전이 지원되며, 배터리는 이전 버전과 동일하게 10시간을 지원한다. 이동통신(LTE) 환경에서는 9시간을 약속하고 있다. iPad 2와 비슷한 동작시간을 위해 프로세서의 저전력화와 배터리 용량의 증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Apple은 배터리 용량이 이전 버전에 비해 70% 향상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가격은 iPad 2와 동일하게 16GB 버전의 제품을 499 달러부터 판매한다. 32GB, 64GB 버전은 각각 100 달러, 200 달러 더 비싸다. Wi-Fi + 4G 버전은 각각 130 달러씩 더 추가하면 된다. 기존 iPad 2 (Wi-Fi)는 16GB 버전으로 100 달러를 내린 399 달러에 판매한다.
사전 예약은 오늘(미국 현지시각 3월 7일)부터 받으며, 매장 판매는 16일 금요일부터 시작된다. 1차 발매국가는 미국을 비롯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폴, 홍콩 등 10개국이며, 2차는 23일로 주요 유럽 국가들과 멕시코, 마카오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빠져 있다.
우리나라는 최소한 4월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4월말 이후 국내 이통3사 모두 LTE 전국망이 구축된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재공되는 주파수 대역(AT&T, Verizon)은 국내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주파수 대역과 달라 기기 그대로를 가져와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New iPad에 내장된 모뎀의 특성에 따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주파수 지원이 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시장성이나 전략적인 판단만 선다면 다양한 LTE 주파수를 지원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Apple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2
Post PC 시대를 강조하는 Apple, New iPad
Apple CEO Tim Cook은 미디어 이벤트 시작과 동시에 연단에 올라 Post PC 시대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그 예로 지난 4분기 iPad 판매량은 1,540만 대로 1,510만 대의 PC를 출하한 HP를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누적 판매량 5,500만 대로 불과 2년 사이에 이룬 결과 치고는 상당한 성공을 거둔 iPad에 대해 자신감을 비쳤는데, PC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 자리를 타블렛이 차지하고 있으며 iPad가 그 중심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250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App Store에서 이미 20만 개 이상의 iPad용 애플리케이션이 공급되고 있다는 언급으로 PC가 할 수 있는 일을 대부분 iPad를 통해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New iPad는 단순 콘텐츠 플레이 기기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PC 대체체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이번 New iPad 발표의 의미로 보인다. iPad 3가 아니라 iPad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도, PC를 대체하는 타블렛의 대명사로 사용하겠다는 Apple의 의도로 읽을 수 있다.
PC가 단순히 생산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점도 이번 New iPad가 던진 화두 중의 하나로 읽힌다.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하여 기존 PC의 그래픽 처리능력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다양한 앱을 통해 PC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PC 패러다임을 Apple이 깰 수 있을지는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Apple 역시 Mac을 통해 기존 PC 시장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기에, 이미 공고하게 고착된 PC 시장의 패러다임은 쉽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Apple은 이번 미디어 이번트에서 New iPad뿐만 아니라 1080p를 지원하는 새로운 Apple TV를 공개했고, iOS 5.1 버전도 동시에 공개했다. iOS 기기들은 OTA를 통해 바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주가는 예상밖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며칠전에 비해 조금 떨어진 530 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