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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CEO가 들어서서 내놓은 결단은 매출 증대 방안이 아니라 비용 절감이 우선이었다. Yahoo!는 연말까지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천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Yahoo! 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Yahoo! CEO Scott Thompson은 수요일 14,100명의 전체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천명의 감원으로 연간 3억 7,5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S&P의 데이터에 따르면 Yahoo!의 인당(per) 매출은 주요 IT 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Yahoo!는 353,000 달러 수준인데, Google과 Facebook은 인당 1,200,000 달러, Microsoft는 800,000 달러, Intel이 540,000 달러 수준이다. 숫자만을 두고 본다면 매출에 비해 인력이 많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감원과 함께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시사하고 있는데, 일부 사업의 경우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적이 부진하거나 Yahoo!의 비전에 맞지 않은 부서는 인원과 함께 줄이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월방문자 7억에 이르는 여전히 견고한 인기 서비스인 Yahoo!는 광고가 주력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Google의 성장과 Facebook의 등장으로 광고시장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Yahoo!에게 Google, Facebook 같은 경쟁자와 상대할 마땅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막대한 비용이 동반되는 검색엔진 기술 역시 Google과 비교할 수 없고, 대세로 떠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역시 Yahoo!는 Facebook 바람을 잡지 못했다. 그야말로 마땅히 Yahoo!를 대표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 Yahoo! 위기의 본질이다.

Jerry Yang에 이어 Yahoo!를 이끌었던 Carol Bartz 역시 Microsoft의 인수제의건과 사업부 조정 등으로 현상 유지에만 기여했을 뿐 마땅한 성장책을 내놓지 못했다. 주요 해외 자산인 Alibaba와 Yahoo! Japan의 처리 문제에 있어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

지난 1월초 PayPal의 수장이었던 Scott Thompson을 CEO로 영입하면서 창업자 Jerry Yang이 Yahoo!를 완전히 떠난다고 선언했으며, 다시 2월에는 Roy Bostock 이사회 의장과 3명의 이사가 다음 주총 때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신임 CEO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Yahoo!를 이끌던 주요 인물의 퇴장과 새로운 CEO의 등장만으로 내부 갈등이 봉합된 것은 아니었다. 주요 주주 중 5.6%의 지분을 가진 헤지펀드 Third Point LLC의 Daniel Loeb은 Jerry Yang과 Roy Botock의 퇴진 후에도 자신을 포함한 추천 인물들의 이사회 진출을 강력히 요구했고, 이를 두고 Scott Thompson과 대립했다. 주총 때 이사선임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Yahoo!의 감원 계획 발표의 핵심은 비용 절감이다. 주주들이 원하는 매출 성장에 대한 계획은 아예 빠져있다. Yahoo!는 4월 17일 발표될 1분기 실적보고 자리를 통해 향후 계획을 밝히겠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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