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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이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인 Instagram을 인수한다. 인수금액은 10억 달러로 Facebook 사상 가장 큰 인수 금액이 될 전망이다. 인수 대금은 현금과 Facebook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고 2분기 내에 인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한다.
Instagram은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에서 촬영한 사진에 대한 다양한 필터 적용이 특징이다. 카메라 기능에 다양한 필터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Facebook, Twitter, Foursquare 등의 다양한 SNS로의 공유를 지원하여 많은 사용자를 모았다.
Instagram의 필터 기법은 예전 Kodak의 인스타매틱이나 폴라로이드 느낌의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1970년대나 1980년대 사진 느낌을 주거나, 거친 질감 표현 등에 어울리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게 해준다.
Instagram은 얼마전까지 iOS용으로만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3일 Android용으로 출시하여 저변 확대에 나섰다. Google Play에 등록한 후 12시간만에 백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스마트폰용 인기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2010년 3월 5일 Baseline Ventures와 Andreessen Horowitz 등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받은 50만 달러를 가지고 창업한 Instagram은 현재까지 직원 13명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1회원 3천만 명, 하루 500만 건의 사진이 전송되며, 누적 공유 건수는 10억 건이 넘는 이 서비스는 사진 공유 서비스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Instagram의 다양한 이미지 필터
공동 창업자 Kevin Systrom(지분 40% 보유)과 Mike Krieger(지분 약 10% 보유)는 스탠포드 졸업생으로 Burbn이라는 LBS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만나게 되었고, Foursquare와 Mafia Wars의 일부 기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개발했다고 한다. 실제 개발은 8주만에 이루어졌지만 아이디어와 여러가지 기능 구현에는 1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Facebook은 Instagram은 인수하지만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인수하면 인력과 서비스를 인수기업으로 흡수하는 형태가 많지만, 잘 나가고 있는 사진 공유 서비스를 망가뜨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
인수 금액도 상당히 놀라운 부분인데, 2005년 Yahoo!가 웹기반의 사진 공유 서비스인 Flickr를 사들인 금액이 3천 5백만 달러라는 것을 비교해 본다면, 10억 달러의 인수 금액은 이의 29배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번 인수의 또 다른 의미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해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이다. 불과 사업 시작 2년만에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벤처가 거대 IT 서비스 기업에 인수되고, 그것도 10억 달러라는 거액의 인수 금액이라면 흥분될만한 사건이다.
Facebook은 다음 달 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Instagram의 인수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으며,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있다.
최근 속속 발표되는 모바일 사진 공유 서비스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Path, Pinterest 같은 해외 서비스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Kakao에서 만든 카카오스토리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SNS에서의 사진 공유는 일상화 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을 SNS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Facebook의 Instagram 인수는 시의적절하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 운영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조건이 반드시 따라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