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이 비교적 고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바뀌면서 일어나는 문제 중의 하나는 도난이다. 기기 자체의 도난도 문제일뿐더러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수많은 개인 정보는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도둑들이 스마트폰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금만큼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인데, 환금성이 높아 고가의 스마트폰은 도둑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시들의 스마트폰 도난건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워싱턴에서는 38%, 뉴욕시에서는 40% 정도의 도난품이 휴대폰이라는 보고까지 나왔다.

 

도둑들이 스마트폰을 훔치면 현금화할 수 있는 암거래 시장이 존재한다는 점도 도난 사건 증가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장물을 사들이는 업자들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도난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다시 중고시장에 판매하기도 하고 일부는 해외로 판매하기도 한다.

 

미국 연방통신 위원회(FCC)는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경찰청이 함께 도난 휴대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분실 또는 도난된 휴대폰을 정부와 경찰이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여 이를 통신사와 협조하에 사용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도둑이 휴대폰을 훔쳐 가더라도 직접 재사용할 수 없으며, 판매하려해도 도난 휴대폰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 통신사 등록 및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아예 휴대폰 도난 의지를 꺾으려는 것이다. 사용 불가 휴대폰이 되면 장물을 매입하는 암거래상도 도둑들로부터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도둑들의 휴대폰 훔치기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AT&T, Verizon Wireless, Sprint Nextel, T-Mobile USA 등 미국 주요 4대 통신사를 포함하는 CTIA는 FCC와 협의하여 도난 휴대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도난 신고가 접수되면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해당 기기의 정보를 등록하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받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FCC와 협회 통신사들은 6개월 내로 미국내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고, 해외로 판매 재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약 18개월 이상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일 자신의 휴대폰을 분실한다면 이를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은 이를 통합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여 통신사에 알리게 된다. 그러면 통신사는 해당 휴대폰으로는 다른 USIM을 통한 서비스 재가입이 안되거나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일단 도난폰은 다시 돌려받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서비스를 아예 못받도록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도 조심해야 한다. 도둑에 의한 도난이나 분실에 의해 타인이 돌려주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단순 분실로 인해 다시 찾을 수 있는 상태에 있는 휴대폰을 신고하면 안된다.

 

우리나라도 올해 5월부터 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하면, 미국과 비슷한 형태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하게 된다. 개방형 IMEI 제도라고 알려진 이 방식은 단말기의 고유번호인 IMEI를 통해 서비스를 제어하는 것인데, 문제가 된 분실, 도난 휴대폰 IMEI[각주:1](블랙리스트)만 따로 관리하는 IMEI 통합관리센터를 통신사들이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기존의 단말기 운영 방식은 화이트리스트 제도라 하여, 이동통신사에 IMEI가 등록된 휴대폰만 서비스가 가능했다. 사용자의 USIM(IMSI[각주:2])을 등록하여 단말기 IMEI와 함께 통신사 데이터베이스에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해외에서 사온 단말기나 타 통신사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개방형 IMEI 제도가 시행되면 IMEI에 대한 관리 의무도 소비자측으로 넘어오게 된다. 분실과 도난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휴대폰 IMEI 정도는 어딘가에 기록해 두어야 한다. 분실 및 도난 신고 때에 다른 이가 휴대폰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려면 휴대폰 고유 식별 번호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IMEI는 단말기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iPhone의 경우는 '설정-일반-정보'에 들어가면 IMEI 번호를 알 수 있다. 통상적으로 다이얼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06# 을 누르면 IMEI 번호가 나온다.

 

앞으로 휴대폰, 특히 스마트폰의 고유식별 번호 관리의 공조는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도 공조를 통해 분실, 도난폰의 암거래를 막을 수 있는 통합 블랙리스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도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이런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고 향후 시스템을 공조할 예정이어서 기대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 스스로가 도난과 분실에 대해 주의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1. 국제 모바일 단말 식별자. 단말기 고유 번호 체계 [본문으로]
  2. 국제 모바일 가입자 식별자 [본문으로]
Posted by 까칠한 킬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hy 2012.04.11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드로이드는 "설정-휴대전화 정보-상태"에서 IMEI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