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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Research In Motion)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5월 1일부터 3일까지 올랜도에서 BlackBerry World 2012 행사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자사의 새로운 모바일 OS 버전인 BlackBerry 10을 공개했다.
이번 버전은 QNX와 기존 BlackBerry OS의 완벽한 결합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이번 행사는 과연 새로운 OS와 이를 탑재한 신제품이 수렁에 빠진 RIM을 어떻게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BlackBerry World 2012에서 공개된 프로토타입폰 (출처 : Endgadget)
Engadget이 공개한 신형 BlackBerry 사진은 RIM 고유의 쿼티(QWERTY) 자판이 생략되어 iPhone이나 Android폰 등 경쟁사 제품과 많이 닮아 있다. 디스플레이 내용과 하단의 디자인을 빼면 거의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과 비슷하게 보인다. 이대로만 신제품이 나온다면 기존의 BlackBerry 이미지는 확 바뀔 것 같다.
신제품 프로토타입을 가지고 나온 CEO Thorsten Heins는 올해 안으로 정말 괜찮은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것이라며 신제품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알리려 애썼다. 덧붙여 이번에 공개된 프로토타입폰은 개발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기대감을 높이려 했다.
공개된 프로토타입 제품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BlackBerry폰의 상징과도 같았던 QWERTY 자판의 생략은 큰 변화로 볼 수 있다. 타원형 디자인을 과감히 버리고 현재 유행하는 풀터치 스마트폰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점에서 BlackBerry의 대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BlackBerry 10은 경쟁에서 뒤졌던 시장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우선 BlackBerry 10 발표와 함께 가장 먼저 개발자 지원 킷(SDK)부터 공개했다.
http://developer.blackberry.com
RIM은 자사 부진의 원인이 수많은 개발자와 써드파티의 지원 부족으로 지목하고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새롭게 공개되는 BlackBerry 10은 BlackBerry OS만의 견고함과 더불어 새롭게 제공되는 기능등을 통해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공개된 SDK는 비록 베타버전이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BlackBerry 10 SDK로 개발한 앱은 일부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겠지만 상당부분 이전 버전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버전에 비해 더 많은 API를 제공하고, BlackBerry OS의 핵심적인 기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쉬워졌을 뿐 아니라, HTML5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고 한다. RIM이 제공하는 SDK는 Cascades 프레임워크를 통해 기존 네이티브 코드 뿐만 아니라 HTML5로도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있다.
이전보다 더 풍부해진 API를 통해 BlackBerry의 다양한 서비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는데, BlackBerry폰의 핵심적인 기능에 대한 접근뿐만 아니라, 푸시와 결제 서비스같은 중요한 기능까지 쉽게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API는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함께 제공되어 개발자의 부담을 줄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최근 앱개발자들의 관심이 많이 모인 것에도 SDK와 API를 함께 제공하는데, 소셜 게임을 위한 각종 API를 제공하는 Scoreloop SDK도 2.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푸시 관리와 결제 API는 물론 배터리 모니터링과 LED 제어 등의 기능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
네이티브 코드를 통한 개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HTML5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BlackBerry 10 WebWorks SDK를 통해 기존 네이티브 코딩과 큰 차이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HTML5 언어와 CSS, Javascript를 지원한다. 이들을 통해서도 BlackBerry폰의 중요한 기능들을 호출하여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RIM이 상당 부문 개발자를 위한 BlackBerry 10을 강조하는 것은 개발자 생태계 조성이 RIM 부활의 핵심임을 알기 때문이다. iOS와 Android OS는 자체적인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면서 성공했다. 결국 개발자 생태계는 앱마켓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RIM 경쟁자들이 단순하게 하드웨어를 통한 성장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앱개발을 위한 개발자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되면서 오늘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RIM은 이제야 BlackBerry 10을 통해 개발자 끌어들이기에 나선 것이다.
새롭게 공개된 BlackBerry 10은 앞으로 출시될 BlackBerry폰 외에도 Tablet인 PlayBook에도 동일하게 작동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여 개발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BlackBerry 10 개발자 커뮤니티인 BlackBerry 10 Jam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는 향후 안정화된 알파 버전의 개발폰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얼마전부터 그래왔듯 RIM의 노력은 상당히 개발자 중심으로 변해있으며, 개발자를 위한 구애를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경쟁자들에게 뺏긴 개발자 생태계 확보는 RIM 회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RIM은 이번 BlackBerry World 2012를 통해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BlackBerry 10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경쟁사들에 비해 많이 부진한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 투자할 것임을 밝혔다.
이번 BlackBerry World 2012는 RIM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다시 새롭운 제품과 기술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리였다. 기존 BlackBerry폰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것과 더욱 더 개발자를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는 것이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