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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분기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Gartner에 따르면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출하 대수는 4억 1,910만 대로 전년 1분기 4억 2,784만 대보다 874만 대 정도 줄었다.
출하 대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시기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제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1년 4분기의 경우 iPhone 4S의 출시를 중심으로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인기 제품들이 출시되었지만, 2012년 1분기에는 뚜렷한 인기 모델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2분기 혹은 3분기에 출시 예정인 인기 모델, Apple의 차세대 iPhone이나 삼성전자의 Galaxy S3 등의 대기 수요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1분기 휴대폰 출하량, 삼성전자와 Apple이 시장 주도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판매량 (출처 : Gartner)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1위는 영원할 것 같았던 Nokia를 넘어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1998년부터 무너지지 않았던 휴대폰 단말기 시장 1위 Nokia를 드디어 삼성전자가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8,656만 대를 출하하여 시장 점유율 20.7%를 차지하며 Nokia의 8,316만 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okia는 점유율 20% 시대를 마감하고 19.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1위 등극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Apple iPhone에 맞선 Android폰 진영의 선두주자로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존재다.
1분기 모바일 플랫폼 점유율에서도 Android는 56.1%를 차지하여 2위 iOS의 22.9%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는데, Android 스마트폰 제조사의 대표로서 삼성전자가 있기에 출하량 1위가 가능했다.
Nokia는 전년 1분기의 1억 7백만 대 출하 기록이 올해 1분기에는 8,316만 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점유율도 25.1%에서 19.8%로 떨어지면서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주게 되었다.
Nokia의 점유율 하락은 스마트폰 경쟁 대응전략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발생했다. 늦었지만 Microsoft와의 제휴로 Windows Phone을 탑재한 Lumia 시리즈 제품 출시로 출하량 감소가 진정세에 들어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3위를 차지한 Apple은 iPhone 4S 출시로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단일 기종이라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들과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데,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두 배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iPhone 판매량 2위를 차지한 국가로 1분기에 약 8백만 대의 iPhone이 판매되었으며, 5백만 대는 본토에서, 3백만 대는 홍콩을 통해 본토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만을 두고 본다면 1분기에 삼성전자와 Apple이 판매한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49.3%를 차지하여,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두 대 중 한 대는 삼성전자 또는 Apple iPhone이라는 뜻이다.
약 5백만 대 차이로 삼성전자가 Apple에 앞서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삼성전자가 3,800만 대, Apple이 3,300만 대를 판매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LG전자는 전년 1분기 3위 자리에서 5위로 추락했다. Apple과 ZTE에 밀려 1,472만 대로 점유율 3.5%로 겨우 Big 5에 턱걸이 했다. 뒤에는 중국 Huawei가 바짝 쫓아오고 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Apple 외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은 출하량이 줄고 점유율이 줄었는데, ZTE와 Huawei만이 점유율을 늘였다. 이는 중국 본토의 휴대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물량면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특히 LG전자의 출하대수를 넘어선 ZTE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BlackBerry의 Research In Motion의 점유율은 Nokia처럼 하락세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분기 994만 대로 1천만 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Huawei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Motorola와 Sony Mobile은 전년과 비교해서 출하량이 조금씩 감소했으나 순위에서는 8위, 9위로 밀려났다. HTC는 이들에 비해 다소 부진하여 770만 대를 출하하면서 10위에 머물렀다.
모바일 OS 점유율, Android OS의 독주, Symbian의 몰락
2012년 1분기 모바일 OS별 스마트폰 판매량 (출처 : Gartner)
모바일 OS 점유율은 단말기 판매량에 연동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데, Android OS는 점유율 56.1%로 전년의 36.4%에서 대폭 높아졌다. iOS도 전년도 16.9%에서 22.9%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Symbian은 27.7%에서 8.6%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RIM의 BlackBerry OS 역시 13.0%에서 6.9%의 점유율을 보여 절반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Bada가 점유율 2.7%로 점유율 1.9%의 Windows Phone을 앞질렀다는 점은 다소 놀랍다. 삼성전자의 멀티OS 전략에서 Bada는 Android에 이어 핵심으로 부상 중이다.
Microsoft의 Windows Phone 탑재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경쟁 플랫폼들은 더 많은 폭으로 점유율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점유율은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Bada 플랫폼 탑재 스마트폰이 384만 대나 출하되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승자는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삼성전자는 큰 기회를 잡았다. 그동안 꾸준하게 출시한 Galaxy 시리즈 Android폰이 성공의 주역이 되었으며, Galaxy S와 S2 그리고 5월 초에 선을 보이며 곧 판매에 돌입할 Galaxy S3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Apple도 6월에 열릴 WWDC를 통해 차세대 iPhone이 공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늦어도 하반기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여 판매량과 플랫폼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함께 계속해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외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성장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늦었지만 Microsoft의 Windows Phone 플랫폼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는 Nokia와 비슷하게 플랫폼 경쟁에서 뒤지면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RIM은 BlackBerry 10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와 애플리케이션 마켓, 제조사의 생태계 싸움에서 밀린 플랫폼은 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두 업체를 통해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Bada와 Tizen 역시 생태계 조성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Windows Phone이나 BlackBerry OS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Android폰의 성공이 삼성전자만의 열매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같은 플랫폼의 경쟁사들인 LG전자, Motorola, Sony Mobile, HTC도 점점 위기를 맞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ZTE, Huawei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으며, Apple은 한계를 보이면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1분기 세계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력도가 크게 바뀐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