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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은 6월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연례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 WWDC 2012를 앞두고 있는데, 새로운 iOS 6 버전이 공개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Google 역시 6월 27일에서 29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Google I/O 행사를 갖는다.

 

이제 누가 뭐라해도 세계 모바일 단말기 시장은 Apple iOS와 Google Android OS의 플랫폼 경쟁으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다. 양대 플랫폼은 각각 Apple과 삼성전자의 제조사 경쟁 구도의 스마트폰과 타블렛 단말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대 모바일 플랫폼 경쟁은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 경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내는 구도는 플랫폼 경쟁에서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으며, WWDC나 Google I/O는 이러한 스마트 생태계 경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 전문 분석업체 Flurry는 WWDC를 사흘 앞둔 7일 Android와 iOS에 대한 개발자들의 모바일 플랫폼 선호도와 시장상황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의 핵심은 결국 개발자들의 플랫폼 선호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새로운 앱 개발 플랫폼으로 iOS 선호

 

새로운 앱 개발 시작 단계에서 조사한 플랫폼 선호도는 7:3 비율로 iOS가 많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조사 기법인 Flurry Analytics를 통해 알아보니 분기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10개의 앱이 개발된다면 그 중 7개는 iOS 앱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새로운 앱 개발시 선택하는 플랫폼 비율

 

2011년 1분기부터 2012년 1분기까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도표와 같은 비율로 앱개발이 이뤄졌다. 1분기는 다른 분기에 비해 Android 앱 개발이 좀 더 왕성한데, Flurry는 이를 계절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단기간에 개발되는 모바일 앱의 특성상 iOS는 수요가 가장 많은 홀리데이 시즌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2분기부터 4분기까지는 iOS 앱이 더 많이 개발되는데 Apple 비즈니스의 특성과 거의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과 타블렛을 가리지 않는 iOS

 

개발자들이 iOS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타블렛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iOS는 iPhone뿐만 아니라 iPad에서도 거의 그대로 구동되기 때문에 개발 효율성 측면에서 iOS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용량 분석 기반의 세계 3대 타블렛 기기 점유율

 

더군다나 iPad는 현재 세계 타블렛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기에 더더욱 이러한 iOS 플랫폼 개발 쏠림의 원인이 되고 있다. 타블렛 Top 3만을 놓고 본다면 iPad는 88%를 차지하고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사용량 실측정을 통해 조사된 분석에서 iPad는 88%, 삼성전자의 Galaxy Tab은 9%, Amazon Kindle Fire는 3%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타블렛이라는 강점에 스마트폰에서 사용되는 앱을 그대로 타블렛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개발 기조를 유지하면서 소스코드를 조금만 변형하면 타블렛 전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은 iOS를 선호하게 만드는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Android는 파편화가 문제

 

Android 플랫폼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는 파편화(fragmentation)는 개발자들의 플랫폼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상도와 기기 특성에 따른 다양한 단말의 지원과 혼재되어 있는 여러 Android 버전은 개발 비용의 상승이라는 단점으로 나타난다.

 

사용량 분석 기반의 Top 20 Android 단말기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애플리케이션 사용량을 통해 분석한 Android 기기 점유율에 따르면 Top 20개 중에서 삼성전자 Galaxy S II와 Galaxy Ace, Motorola Defy를 제외하곤 모두 6% 미만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Android 단말기의 특성상 몇 가지 해상도와 기기 기능에 따른 주요 4사의 제품은 상호 완벽하게 호환되지 않는다. Top 20 단말기 제조사는 삼성전자, Motorola, HTC, Amazon이 전부이며 이들은 각각 스마트폰과 타블렛이 혼재되어 있으며, 이는 결국 개발자들에게 특정 단말기를 타깃으로 앱을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을 주게 된다.

 

사용량 분석 기반의 Android 펌웨어 분포 비율

 

파편화는 단말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하게 분포된 Android 버전도 파편화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분포를 가진 Gingerbread 외에도 Froyo, Eclair 등이 혼재되어 있으며, 최근 탑재가 시작된 Android 4.0 ICS까지 시장엔 다양한 Android 버전의 단말기들이 존재하고 있다.

 

단말기 특성에 따라, 제조사의 지원 정책에 따라 Android 버전은 더욱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모든 단말기들이 상위 버전으로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특정 단말기 선택에 이어 특정 버전을 선택해야 한다는 부담마저 가지게 된다.

 

이에 비해 iOS는 최신 버전의 하위 호환성이 Android에 비해 높으며, 추가 비용없이 사용자 선택에 의해 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Android는 기기에 따라, 제조사의 펌웨어 개발 공개 정책에 따라 업그레이드 자체가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

 

결국 벌어들이는 돈의 문제

 

개발의 편의성과 Android 파편화 문제 외에도 실질적으로 개발자들이 가장 관심 가지는 부분은 결국 앱 판매에 따른 매출이다.

 

Flurry의 자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양대 플랫폼의 인기 앱 기준으로 iOS 앱이 Android 앱에 비해 4배 가까이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OS 앱이 1 달러를 벌어들인다면 같은 앱으로 Android에서는 0.24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1년 전 조사 때에 비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개발자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앱이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가져다 주길 바란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 비용과 배포 관리 비용, 높은 매출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데 Android 앱은 그런 면에서 iOS 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모바일 플랫폼 경쟁은 결국 스마트 생태계 경쟁

 

이러한 몇 가지 이유로 인하여 Android 앱보다는 iOS 앱 개발이 더 선호되고 있으며, iPhone과 iPad가 단일 제조사의 단말이라는 한계와 단말기 점유율 면에서 Android에 뒤지더라도 앱 개발은 더 활발하게 일어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iOS와 Android OS는 각각 App Store와 Google Play (Android Market)를 통해 앱 개발 경쟁을 해왔다. 먼저 시작한 App Store 였지만, 등록 앱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Android 진영의 저력도 무시 못할 수준이 되었다.

 

여러가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Android 앱 개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Apple과 달리 Google은 앱 개발과 등록, 관리에 있어 운영 정책 측면의 차이로 인해 개발자에게 더 폭넓은 권한을 주고 있으며, 실제 매출 확대 측면에서 iOS 단독으로 유지하는 것보다 Android 플랫폼으로 동시에 확장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Apple 단일의 생태계와 독점이라는 구조는 경쟁 구도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바로 그 대안이 Android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경쟁은 단말기 경쟁으로 나타나고 이들 경쟁은 결국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의 공급에 의해 승부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동통신 서비스와 플랫폼/단말기, 애플리케이션은 결국 서로 연결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다른 표현으로 스마트 생태계(Smart Ecosystem)라 부르는데, 아직까지는 iOS 진영이 Android에 비해 생태계 경쟁에서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RIM의 BlackBerry OS, Microsoft의 Windows Mobile, HP의 webOS, 삼성전자 Bada 등 먼저 시장에 나와 있었거나 후발 주자로 뛰어든 플랫폼들이 퇴조하거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iOS와 Android OS가 양대 경쟁 플랫폼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결국 생태계 구축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구축된 생태계 시스템을 가지고 있더라도 개발자들의 입장에서 iOS는 Android OS에 비해 앞서고 있다는 결론이 이번 Flurry가 내놓은 분석의 골자다.

 

Apple WWDC와 Google I/O는 매년 자신들의 개발자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 생태계를 확인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

 

* 참고 : http://blog.flurry.com/bid/85911/App-Developers-Signal-Apple-Allegiance-Ahead-of-WWDC-and-Google-I-O 

 

* 포스팅에 사용된 도표 이미지들은 모두 Flurry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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