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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가 Apple iPad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제품을 공개했다. 마치 Apple이 보라는 듯 새로운 타블렛을 공개했다. Microsoft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18일 월요일 LA에서 새로운 운영체제 Windows 8을 탑재한 타블렛 2종을 공개했다.

 

Microsoft 37년사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PC가 아닌 타블렛이라는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여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icrosoft는 연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 Windows 8 Pro와 Windows RT 버전을 각각 탑재한 2종의 Surface를 공개했다.

 

 

 

CEO Steve Ballmer가 직접 나와 새로운 Microsoft의 타블렛 Surface를 소개했다. 10.6인치의 ClearType HD Display(16:9)의 Surface는 Windows 8의 Metro UI를 내세워 iPad에 도전장을 냈다. 누가봐도 9.7인치의 iPad를 겨냥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Windows RT 버전의 Surface는 두께 9.3mm는 new iPad의 Wi-Fi 버전 9.4mm보다 0.1mm 얇다. 사실상 거의 동일한 두께라고 볼 수 있다. Windows 8 Pro 버전을 탑재한 Surface는 이보다 훨씬 두꺼운 13.5mm다.

 

무게는 각각 RT버전과 Pro 버전은 676g과 903g으로 iPad의 652g(Wi-Fi 버전), 662g(Wi-Fi + 3G 버전)에 비해 각각 더 무겁다. 용량은 RT 버전이 32GB, 64GB인데 비해 Pro 버전은 64GB와 128GB이다. iPad는 16GB, 32GB, 64GB 제품 3종이 있다.

 

 

iPad와 가장 차별적인 부분은 Kickstand와 3mm의 키보드 및 트랙패드 기능의 터치커버다. iPad는 별도의 악세서리 형태로 판매되지만 Surface의 경우 함께 제공된다. 뒷편으로 고정시키기 위해 본체 뒤쪽은 Kickstand로 되어 있다. 자석형태로 결합되는 키보드 트랙패드 터치커버는 노트북처럼 입력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Surface만의 특징이다. 압력 감지식 키보드와 트랙패드는 분명 차별적인 요소로 보인다.

 

Surface 모델 2종은 모두 microSD 슬롯과 USB 포트를 가지고 있는데, RT버전과 Pro 버전은 약간의 스펙이 다르다. RT 버전은 microSD 슬롯과 USB 2.0 포트를 지원하는 반면, Pro 버전은 microSDXC, USB 3.0 포트를 각각 지원한다.

 

비디오 출력 포트도 각각 다른데, RT 버전은 Micro HD Video 포트를, Pro 버전은 Mini DisplayPort Video를 지원한다. 하지만 내장된 Wi-Fi 안테나는 모두 2X2 MIMO 안테나다. 

 

 

 

두 모델 모두 전면과 후면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는데, 일명 LifeCam이라 불리는 전면 카메라는 Skype같은 메신저를 통해 영상 통화가 가능하며, 후면 카메라는 넓은 22도의 시야각을 가지고 있어서 Kickstan로 고정시킨 채로 녹화를 할 수 있다. 미팅시나 고정된 장소에서의 흔들림 없는 촬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제품 케이스는 VaporMg라는 소재로 만들어져 튼튼하고 정밀하며 완성도 높은 마감과 느낌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마그네슘합성 재질인 것으로 보이는데, 가볍고 내구성이 좋을 것 같다.

 

Surface Windows RT 버전과 Windows 8 Pro 버전의 AP는 각각 다르다. Windows RT는 버전 자체가 ARM 프로세서를 지원하며, Windows 8 Pro는 Intel의 PC CPU 버전을 지원한다. 각각 Nvidia의 ARM 기반 프로세서와 Intel Ivy Bridge Core i5를 탑재하고 있다.

 

Microsoft가 이미 공언한대로 차기 Windows 8 버전은 ARM 프로세서와 Intel의 PC용 CPU 모두를 지원한다는 것을 두 모델을 통해 증명했다. Windows RT 모델은 OS뿐만 아니라 Office 제품군을 탑재 운영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실질적으로 iPad나 Android 타블렛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Windows 8 Pro를 탑재한 Surface는 Ultrabook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인데 Intel CPU인 신형 Ivy Bridge Core i5를 탑재했다. Windows 7이 아닌 Windows 8을 탑재한 터치 디스플레이형 Ultrabook인 셈이다. 이 제품은 RT 버전 출시 3개월 뒤에 나올 것이라고 한다.

 

Intel로서도 Surface와 새로운 Windows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ARM의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한 대응으로 Surface만큼 훌륭한 예제는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Surface는 ARM과 Intel 프로세서의 치열한 경쟁을 지켜볼 수 있는 제품군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이상 타블렛 PC 시장을 손놓고 볼 수 없는 Microsoft

 

이번 Surface 제품군 발표에서 Microsoft는 일체의 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Windows 8과 두 하드웨어 모델에 대해서만 집중시켰는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는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의 대표적인 콘솔 게임기인 Xbox와의 연계나 1년 전 인수한 Skype의 활용 계획이라든지, 전자책 부문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오로지 하드웨어에만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는 iPad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iPad에 비한다면 한참 후발주자라 할 수 있는 Surface이기에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하드웨어와 OS, 서비스 등 전반적인 제품 생태계 전체를 iPad와 비교 당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따라서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소개하여 iPad와의 직접 비교에 부담을 줄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Apple new iPad

Apple iPad는 출시 2년만에 이미 6,700만 대를 팔았다. iPhone에 이어 iPad는 Apple을 PC시장에서 더욱 영향력 있는 제조사로 만들었다. 타블렛 시장은 iPad의 독무대라 할만큼 그 영향력과 파괴력은 크다. 특히 PC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Microsoft는 PC 시장 최대의 수혜주다. Windows로 대변되는 운영체제의 제왕이며, Office웨어로 대변되는 비즈니스 시장의 최강자다. Apple의 Mac OS와 Mac컴퓨터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Microsoft다.

 

Microsoft의 강점인 파트너와 생태계를 이용한다

 

하지만 근래의 상황은 Microsoft에게 위기다. 전통적인 PC 시장의 위기와 함께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 상실은 머지않은 미래에 Microsoft에겐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장으로의 진입을 망설인다면 Microsoft의 미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제조 능력이 떨어지는 자사의 특성을 파트너를 통해 회복해 보려 하지만 그도 쉽지 않다. Nokia와의 스마트폰 분야 협력은 아직 그다지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HP같은 PC분야의 파트너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Windows 8과 이를 탑재한 타블렛의 출시는 분명 의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Apple과 달리 Microsoft는 PC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인 Windows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PC 시장에서 호황을 누린 생태계를 다시 Windows 8을 통해 모바일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Microsoft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조에 대한 부분은 분명 Apple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수 없다. 이미 여러 사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 얼마전 단종을 선언한 Zune 플레이어, 보급형 스마트폰 Kin, 시장에 판매도 못해보고 사라진 프로토타입 타블렛 Courier 등이 있다. 그나마 콘솔 게임기 Xbox만이 대표적인 Microsoft의 하드웨어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등장에 따라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상태다.

 

Apple만이 문제는 아니다. 여러 방면에서 경쟁하고 있는 Google도 만만치 않은 존재다. iOS와 함께 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ndroid를 가지고 있고, Chrome OS로 랩톱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Motorola라는 훌륭한 제조사도 인수했기 때문이다.

 

Surface는 iPad를 직접 겨냥하긴 했지만 Android 기반의 타블렛도 경쟁 대상이 된다. 비록 iPad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자가 없지만 Surface 역시 또 다른 Android 타블렛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원치않겠지만 iPad가 아닌 Android 타블렛과의 경쟁구도는 최악의 상황이다.

 

Microsoft는 Surface를 하나의 프로토타입 제품군으로 이끌고 갈 것이다. Microsoft는 이미 파트너와 Windows 중심의 생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iPad와 경쟁하게 만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어쩌면 또 다른 Android 생태계 같은 것을 바랄 것이다. 이번에는 휴대폰 제조사가 아닌 PC 제조사들을 우군으로 삼을 것이다.

 

Windows 생태계와 기존의 파트너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제품이 바로 Surface다. iPad를 비롯한 기존 시장에 나온 타블렛들은 PC와 노트북이 가진 생산성을 따라잡지 못했다. PC와의 연계에 있어서 아직 빈틈이 있다는 뜻이다.

 

Surface는 그러한 틈을 노리고 나온 Microsoft 비장의 무기다. Windows의 강력한 생태계와 Office를 내세운 생산성의 강조는 기존 타블렛 기기들이 가지지 못한 부족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Microsoft는 머지않아 Windows 8 생태계를 확장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다. 여기에는 App Store와 비슷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비롯하여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서비스 전략이 포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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