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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시각으로 6월 27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Google I/O가 열렸다. 키노트에서는 Apple iOS와 함께 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Android의 새로운 버전 Jelly Bean이 발표되었다.

 

Android 4.1 Jelly Bean은 Google의 첫 레퍼런스 타블렛 Nexus 7과 자칭 Social Streaming Media Player라고 부르는 Nexus Q가 함께 발표되었다.  더불어 지난번 프로토타입으로 선보였던 Google Glass도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선보였다.

 

Android 4.1 Jelly Bean 발표

 

 

 

Android 4.1 Jelly Bean은 4.0 Ice Cream Sandwich의 후속 버전이다. Google 특유의 작명법에 의해 이번엔 J로 시작하는 Jelly Bean으로 명명되었다. Jelly Bean은 땅콩 모양의 젤리를 말한다.

 

Jelly Bean의 가장 큰 특징은 Project Butter라 불리는 UI다. Google측의 설명에 따르면 Jelly Bean의 UI는 전보다 더 빠르고, 물흐르듯 부드러워 졌다고 한다. 그 비결은 그래픽 파이프라인의 3중 버퍼링 덕분이다. 인터페이스 애니메이션이 충분한 버퍼링으로 움직임이 부드러워진 것이다.

 

Jelly Bean에는 Apple Siri와 비슷한 음성인식 기반의 도우미인 Google now도 포함되어 있다. 사용자의 행동양식을 스마트폰 사용을 통해 스스로 배워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다. 막히는 길을 피해가거나 지하철역 근처에 위치하면 열차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등의 지능적인 서비스다.

 

Offline Voice Typing(OVT)도 새롭게 선보인 기능인데, 더이상 음성입력을 위해 웹브라우저 연결이 필요없어졌다. 우선 영어만 가능하며 조만간 다른 언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음성인식을 통한 아라비아어 및 헤브류어 인식률도 높아졌다고 한다.

 

음성 관련 기술 개선은 더 있다. 음성 검색 역시 이전 버전에 비해 더 많이 개선되었으며, 반응 속도 역시 빨라졌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Jelly Bean은 음성 인식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이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활용한 서비스 역시 활발하게 개발될 것 같다.

 

홈스크린에 사용되는 위젯도 좀 더 지능적으로 바뀌었다. 위젯을 옮기면 자동으로 재배열 되거나 크기도 홈스크린에 맞게 자동 조절된다. Notification Tray도 좀 더 유연하게 개선되었는데, Gmail 미리 보기 기능도 강화되어 메일 알림이 개선되었고, Google + 앱을 열지 않고서도 +1이나 공유가 가능해졌다. 스마트 앱 업데이트 기능은 전체 앱을 다시 다운로드 받지 않고, 업데이트된 추가적인 부분 다운로드도 지원한다.

 

Android 4.1 Jelly Bean은 7월 중순부터 OTA(Over The Air) 방식으로 배포된다. 우선적으로 업데이트가 지원되는 기기는 Galaxy Nexus, Motorola Xoom, Nexus S 등으로 레퍼런스 Android폰과 인수한 Motorola의 대표 타블렛에 먼저 제공된다.

 

하지만 제일 먼저 Android 4.1 Jelly Bean을 탑재한 기기는 발표 말미에 선보인 Nexus 7 타블렛이다. ASUS가 제조했으며, 최초로 Chrome을 디폴트 브라우저로 탑재한 제품이다.

 

Jelly Bean은 Android 4.0 ICS에 이어 진정으로 스마트폰과 타블렛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통합 Android OS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iPad에 대응할 수 있는 타블렛 제품을 제조 협력사들이 내놓기를 바라면서 선보인 버전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Google의 레퍼런스 타블렛 Nexus 7

 

 

 

Google이 처음으로 레퍼런스 타블렛 제품을 선보였다. Android 4.1 Jelly Bean을 선보이면서 가장 먼저 탑재한 하드웨어는 바로 7인치 타블렛 Nexus 7이었다.

 

Nexus 7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단말기다. Google이 내놓은 첫 Android 타블렛 레퍼런스 단말기이며, 7인치라는 점이다. iPad의 9.7인치와의 정면 대결을 피했다. 오히려 Amazon의 Kindle Fire와 경쟁할 피할 수 없는 제품이다. 가격이 8GB 제품이 199 달러로 Kindle Fire와 같다. 곧 출시된다는 소문이 난 Kindle Fire 2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Nvidia의 Tegra 3 쿼드 코어 AP를 장착했고, 1GB 메모리, IPS 디스플레이에 1280 x 800 해상도로 디스플레이 사이즈에 비해 나름 높은 해상도를 보여준다. 전면에 영상통화를 위한 1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으며 후면 카메라는 없다.

 

외장 SD카드 슬롯이 없고 NFC가 장착되어 있으며, 내장 메모리 8GB와 16GB 두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199 달러와 249 달러로 책정되어 가격 경쟁력은 아주 뛰어나다. Kindle Fire를 비롯한 7인치 대의 Android 타블렛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 같다. 그 뿐만 아니다.

 

구매시 25 달러의 Google Play 크레딧을 제공한다. 제품은 7월 중순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만 주문을 받는다. 하지만 이 제품이 이동통신을 지원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Wi-Fi 연결 외에 3G 혹은 4G LTE를 지원할지도 관심거리다.

 

Google이 이미 여러 제조 협력사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레퍼런스 타블렛을 내놓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미 전세계 타블렛 시장이 iPad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Android 타블렛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Google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Nexus Q, 소셜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

 

 

 

 

Google이 Nexus Q라는 제품을 내놓은 것은 다소 의외였다. 공모양으로 생긴 새로운 디바이스는 Google이 Social Streaming Media Player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무선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 Social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Nexus Q는 300 달러로 가격은 만만치 않다. 앰프 기능을 내장한 공모양의 이 기기는 무선으로 음악과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기다. Google TV 셋톱박스와는 또 다른 미디어 재생기라고 할 수 있다.

 

Nexus Q는 Google Play의 관문 역할을 하는데, 음악의 경우 작년 Google I/O에서 발표한 Google Music 계정을 이용하여 클라우드 환경으로부터 스트리밍할 수 있으며, 앰프를 내장하고 있어서 스피커에 바로 연결하면 된다. 비디오 출력도 지원하기 때문에 제품은 거실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은 Google Play, 영상은 YouTube를 직접 지원한다. 비슷한 대부분의 셋톱박스 제품들이 Netflix나 Hulu를 지원하는데 반해 Nexus Q는 자사의 Google Play와 YouTube만을 지원한다. 범용성 측면에서는 자사의 콘텐트 플랫폼 위주여서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Optical 포트와 HDMI도 지원하며, USB도 함께 지원한다. 유선 이더넷 포트도 가지고 있어서 반드시 무선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무선 스트리밍을 강조하는 이유는 연결성을 위한 것일 뿐이다. 본체 상단의 LED는 무음 기능 버튼으로도 작동한다.

 

Nexus Q는 Android 기반으로 운영되며, Android 스마트폰 또는 타블렛으로 제어된다. Android 스마트폰으로 Google Play를 통해 제어하면 Nexus Q가 직접적으로 거실의 TV와 오디오에 영상 및 사운드를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무선 기반의 기기이므로 별도의 유선 인터넷이 제공되지 않는 거실 또는 방에서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하나의 계정뿐만 아니라 다른 Google 계정으로 음원리스트를 추가할 수 있다. 이른바 'Party'라고 부르는 지인 그룹을 통해 하나의 Queue에 여러 명이 음원을 넣어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이런 기능으로 인해 기기 앞에 Social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다.

 

Nexus Q는 제조 협력사 제품이 아닌 순수한 Google Android 팀의 작품이라는 점도 독특한 부분이다. 또한 Android의 가전 플랫폼 실험이라 할 수 있는 Android@Home 프로젝트의 첫 탄생품이다. 2011년 Google I/O를 통해 공개되었던 Android@Home의 첫 프로젝트가 바로 Nexus Q로 나온 것이다.

 

Nexus Q는 비교적 높은 가격과 대체 제품들의 존재로 인해 성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Android@Home 프로젝트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 의의를 둬야할 것 같으며, 다른 다양한 가전에서의 Android 포팅을 홍보하는 역할이 될 것 같다.

 

iOS와의 격돌을 준비하는 Android OS

 

2주 간격으로 Apple과 Google은 같은 장소에서 각각 자사의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버전을 발표했다. Apple은 자체적인 하드웨어 라인업에 적용한 신제품을 가을과 봄에 각각 iPhone, iPad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며, Google은 7월을 기점으로 자사 레퍼런스 하드웨어와 제조 협력사 제품에 공개할 예정이다.

 

Google은 가을에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iPhone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우군과 다양한 제조 협력사들과 함께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여 타블렛 시장에도 다시 의욕적으로 뛰어들 태세까지 갖추었다.

 

다만 Android는 iOS에 비해 떨어지는 여러가지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다양한 제조사들의 단말기들은 파편화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고, 소비자들은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OS 업그레이드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 현재 Android 단말기 다수는 2.3 Gingerbread 버전이 설치되어 있으며, 4.0 ICS 버전 점유율은 낮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제조사들은 타블렛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신형 iPhone이라는 거물이 기다리고 있다. Google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후발 Microsoft로부터도 반격을 당할 여지도 있다.

 

ICS에 이어 Jelly Bean까지 선보이면서 Android 단말기를 만드는 제조사들의 고민이 또 늘어나게 되었다. 아직 ICS로의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있는 제조사들이나 곧 ICS 버전을 내놓을 제조사들은 다시 Jelly Bean 지원에 대한 고민에 빠져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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