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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지급받은 iPad는 이메일 확인이나 앱사용, 웹서핑, 뉴스 읽기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PC에서 할 수 있는 웬만한 기능들이 모두 제공되어 회의나 외근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PC에 비해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법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터치스크린 기기의 공통적인 한계이기도 하지만 글자를 입력하는 것, 특히 다량의 글을 입력해야할 경우에는 많이 불편하다.
회의에 들어가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시 그 자리에서 기기에 입력하는 것이 필요한데, iPad를 사용하다 보면 입력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을 자주 느낀다. 물리적인 키보드와 터치 키보드 입력은 느낌이나 속도 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블루투스 키보드가 대안으로 나와있긴 하다. iPad 케이스 중에는 아예 블루투스 키보드가 포함된 제품도 있다. 두께와 무게가 문제가 되지만, 입력의 용이함은 장점이 된다. 어떤 케이스는 울트라북보다 두껍게 나오는 것도 있어서 차라리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쓸데없는 악세서리 하나 더 추가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iPad를 단순히 콘텐트 소비기기로만 사용하지 않고, 생산성, 더 나아가 기록과 메모 기능을 자주 사용하는 나로서는 필요 악세서리로서 키보드가 필요했다.
이왕 구입할 거 오래 쓰고 괜찮은 제품으로 고르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투자할 수 있는 비용을 살펴보니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루투스 키보드 하나에 10만원씩이나 들여 사는 것은 무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 5만원을 목표로 제품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저렴한 제품은 1만원대도 있었고, 웬만하면 2만원은 다 넘었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고르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얇고 가벼우며 휴대가 간편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키보드의 물리적인 형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가격은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었다.
그런 기준으로 고른 제품이 바로 아이락스의 컴팩트 블루투스 키보드 IRK05BN이었다. 최저가 기준으로 3만원 초반에 형성되어 있으면서 배터리 내장 제품이어서 두께와 무게에서 유리한 점을 갖춘 제품이다.
키입력에서 오타를 줄이기 위한 것 중 아이솔레이션(isolation) 펜타그래프 키보드 방식은 괜찮은 선택이다. 크기가 중요한데, 자판이 다닥다닥 붙은 키보드는 오타 입력 확률도 그만큼 높기 때문인데 IRK05BN은 자판간 간격이 있는 제품이다.
제품 구성은 단촐하다. 키보드 본체와 미니USB 충전 케이블, 간단한 설명서 한장이 전부다. 키보드를 보호할 수 있는 키스킨 정도가 더 추가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PC에서 사용하는 83키 배열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왼쪽 측면에 전원 on/off 스위치와 오른쪽 상단에 페어링 스위치까지 모두 83+2 키를 가지고 있다. 키보드 표시등은 CAPS Lock, Charge, Power의 세 개 등이 있으며, 평소 사용 시에는 등이 켜지지 않는다.
기기와 연결을 위해 전원 스위치를 켜면 Power LED가 깜빡 거린다. 페어링모드로 진입하는데, 이때 연결하여 사용할 기기에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진행하면 된다. 이때 iPad나 스마트폰, PC 등에는 연결을 위한 임의의 난수가 나타나는데 키보드를 통해 입력시키면 페어링은 금방 이뤄진다.
IRK05BN은 HID(Human Interface Device) 프로파일을 지원하는 기기는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 요즘 나오는 타블렛 제품은 모두 HID를 지원하기 때문에 거의 문제가 없으며, 스마트폰 역시 블루투스가 HID를 지원하기만 하면 연결이 된다. 제조사들의 대표적인 주력 스마트폰 제품들은 모두 HID를 지원한다.
저가형 제품이어서인지 각 기기의 연결 프로파일을 저장하는 기능이 없다. 마지막 페어링한 프로파일만 저장이 된다. 타블렛을 연결하여 사용하다가 스마트폰이나 PC로 연결해서 사용하려면 그때마다 페어링을 시켜야 한다. 일부 고급 키보드들은 몇 개의 연결 프로파일을 저장해 두는 경우가 있다.
두께 8.5mm, 무게 260g으로 상당히 슬림하고 가벼운 제품이다. 가로 258.5mm, 세로 128.5mm로 가방에 넣고 다닐만한 크기다. 참고로 iPad를 가로모드로 거치했을 때 가로(높이) 길이(190mm)보다 약간 더 길다. 케이스까지 생각한다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길다.
마치 작은 노트북 느낌이 난다
iPad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모앱도 괜찮고, Microsoft의 OneNote도 괜찮다. OneNote는 온라인으로 저장하고 500개까지 메모는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쓸만하다. 그 외에 전문 문서 편집기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
한/영 전환은 '윈도우키 + 스페이스바'로 가능하다. 일반 키보드처럼 한/영 전환키가 있지만 동작하지 않는다. 윈도우 기반의 PC에서는 동일하게 작동한다. 키사용에 있어서 오른쪽 Shift키가 작다는 점은 이 키보드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에 있는 Page Up키와 같이 눌려지거나 같이 눌려지는 경우가 잦다. 익숙해지면 오타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과 연결하여 사용가능
타블렛만 사용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스마트폰과 사용해도 궁합은 잘 맞다. 요즘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웬만해선 4인치를 넘으며, 해상도도 높기 때문에 길게 메모를 하거나 정리를 해야할 일이 있다면 키보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휴대성은 어느 정도 다른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괜찮아 보인다. 특히 일반 AAA 사이즈 건전지를 채택하지 않고 내장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용하여 두께와 무게, 그리고 사용성을 향상시킨 점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한번의 만충전으로 최대 3개월(하루 3~4시간 사용 기준)간 사용할 수 있다니 사용시간도 넉넉한 편이다. 충전은 USB 포트를 통해 가능한데, microUSB가 아닌 mini USB 방식으로 채택한 것은 제조사의 판단착오인 것 같다. 대부분의 스마트폰과 모바일 기기들이 micro USB를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행이 지나간 mini USB를 채택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제품 조립상의 문제점도 보인다. 상단 부분의 접합부가 약간 떠서 보이는 문제점도 있다. 조립과정에서 생긴 실수인지 아니면 제품 자체의 문제점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구입한 키보드는 상단케이스와 하단케이스 접합부가 일부 떠 보인다. 제품 마무리에 좀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
아이락스의 IRK05BN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아이솔레이션 펜타그래프 방식 블루투스 키보드다. 내장 배터리와 슬림한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장점이지만 작은 오른쪽 Shift키, mini USB 충전포트는 단점으로 꼽을 수 있다. 좀 더 써봐야 판단할 수 있겠지만 내구성에 대한 부분도 약간 염려스럽다. 자주 가방에 넣고 다니면 내구성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