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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CEO Steve Jobs의 사망 1주기가 지났다. Jobs는 죽었지만 아직도 그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은 여전하다. 그가 만든 Apple은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되어 여전히 IT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Steve Jobs가 죽기 전에 내놓은 그의 공식 전기도 있고, 그가 살아있을 때에도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책으로 만들어졌다. 오늘의 Apple을 이야기할 때 Steve Jobs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Steve Jobs라는 인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그에 의해 개발, 아니 창조되었다고 믿는 iPhone을 이야기하면서, 삼성전자와의 특허 전쟁을 벌이는 언론을 통해서도 그를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 Apple과 Steve Jobs는 동일시 되기도 하며, 혁신이라는 단어도 곧 함께 따라다니고 있다.
여기 또 하나의 Steve Jobs에 대한 책이 나왔다. 그러나 이 책은 기존의 책들과 좀 다르다. Steve Jobs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이지만, 전기라든지 그에 대한 분석을 다룬 두꺼운 하드북이 아니라 마치 화보같은 느낌의 책이다. 하지만 분명 이 책은 Steve Jobs가 주인공인 Steve Jobs Story다. 다만 그 뒤에 Graphics라는 설명은 책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Steve Jobs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Walter Isaacson(월터 아이잭슨)에 의해 만들어진 전기에 자세히 나와있다. 전기의 주인공이 직접 밝힌 그 자신의 이야기는 두꺼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어 있다.
'스티브잡스 스토리 그래픽스'는 읽기 편한 책이다. 텍스트의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술술 넘길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건 바로 책의 특성 때문이다. 저자는 딱딱하고 재미없을 수 있는 Steve Jobs의 생애와 Apple의 이야기를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Steve Jobs는 많은 것은 이루어낸 사람이다. 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빽빽하게 설명한 텍스트보다 이 책의 그래픽과 같은 표현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그와 Apple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의 이야기를 함께 그래픽으로 본다면 더욱 이해가 빠르다. 어쩌면 이 책은 Steve Jobs와 Apple을 속성으로 이해하는데 필독서일 수도 있다.
책의 구성은 심플하다. 요즘 뜨고 있는 인포그래픽(Infographic) 스타일로 구성된 면과 한번에 읽어 내릴 수 있는 텍스트가 한 쌍을 이루고 있다. 이미지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보다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인포그래픽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명은 IT업계에도 알려져 있고 한국 블로그계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해박한 지식과 논리를 가지고, Steve Jobs와 Apple을 스토리와 인포그래픽으로 엮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미대에서 시각디자인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Steve Jobs를 좀 더 자세히 알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부족함을 느끼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평소 책읽기에 부담을 느끼거나 좀 더 빠르게 Steve Jobs와 Apple을 이해하려면 이 책만큼 효과적인 책은 없을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받고서 느낀 첫 인상은 읽기에 부담없는 책이기도 하지만, 보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것인데, 한번에 읽어 나가기도 좋아서 카페같은 곳에 비치해 두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잘 정리된 컬러 그래픽 인포그래픽과 스토리에 몰입하다보면 어느새 책의 끝부분에 다다른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